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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國遺事

券第一奇異 第一- 天賜玉帶

天賜玉帶

 

[淸泰四年丁酉五月 正承金傅獻鐫金粧玉排方腰帶一條. 長十圍 鐫銙六十二. 曰是眞平王天賜帶也 太祖受之 藏之內庫].

[청태사년정유오월 정승김부헌전금장옥배방요대일조. 장십위 전과육십이. 왈시진평왕천사대야 태조수지 장지내고]

 

[청태(淸泰) 4년 정유(서기 937) 5, 정승(正承) 김부(金傅)가 금으로 새기고 옥으로 장식한 허리띠 하나를 바쳤다. 길이가 열 아름이고 아로새긴 장식이 62개였다. 이것을 진평왕(眞平王)의 천사대(天賜帶)라고 한다. 태조께서 이를 받아 궁중의 창고에 보관하였다.]

 

第二十六 白淨王 諡眞平大王 金氏. 大建十一年己亥八月卽位 身長十一尺.

제이십육 백정왕 시진평대왕 김씨. 대건십일년기해팔월즉위 신장십일척.

 

26대 백정왕(白淨王)은 시호가 진평대왕(眞平大王)으로 성은 김씨이다. 대건(大建) 11년 기해(서기 579) 8월에 왕위에 올랐는데, 키가 11자였다.

 

駕幸內帝釋宮[亦名天柱寺 王之所創] 踏石梯 三石幷折. 王謂左右曰 不動此石 以示後來.” 卽城中五不動石之一也.

가행내제석궁[역명천주가 왕지소창] 답석제 삼석병절 왕위좌우왈 부동차석 이시후래.” 즉성중오부동석지일야.

 

내제석궁(內帝釋宮)[천주사(天柱寺)라고도 하는데 왕이 창건한 것이다.]에 행차했을 때 돌계단을 밟자 돌 세 개가 한꺼번에 깨졌다. 왕이 주변의 사람들을 돌아보며 말하였다. “이 돌을 치우지 말고 뒤에 오는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하라.” 이 돌이 성안에 있는 움직일 수 없는 다섯 개의 돌 중의 하나이다.

 

卽位元年 有天使降於殿庭 謂王曰 上皇命我傳賜玉帶.” 王親奉跪受 然後其使上天. 凡郊廟大祀皆服之.

즉위원년 유천사강어전정 위왕왈 상황아전사옥재.” 왕친봉궤수 연후기사상천. 범교묘대사개복지.

 

왕 위에 오른 첫해에 하늘에서 천사가 궁전 뜰로 내려와 왕에게 말하였다. “상제께서 저에게 명하시어 이 옥대를 전해주라고 하셨습니다.” 왕이 친히 꿇어앉아 그것을 받자, 천사가 하늘로 올라갔다. 무릇 교외와 종묘에서 큰 제사를 지낼 때면 모두 이 옥대를 사용하였다.

 

後 高麗王 將謀伐羅 乃曰 新羅有三寶不可犯 何謂也?” “皇龍寺丈六尊像 一 其寺九層塔 二 眞平王天賜玉帶 三也.” 乃止其謀.

후 고려왕 장모벌라 내왈 신라유삼보불가범 하위야?” “황룡사장육존상 일 기사구층탑 이 진평왕천사옥대 삼야.” 내지기모.

 

훗날 고려왕이 신라를 치려고 계획하면서 말하였다. “신라에 세 가지 보물이 있어 침범할 수 없다고 하니,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황룡사(皇龍寺)의 장육존상(丈六尊像)이 그 첫째이며, 그 절의 9층탑이 둘째이며, 진평왕의 천사옥대가 셋째입니다.” 왕은 곧 신라를 공격하려던 계획을 중지하였다.

 

讚曰 찬왈

다음과 같이 찬미한다.

 

雲外天頒玉帶圍 운외천분옥대위

 

구름 밖 하늘에서 옥대를 내리시어 두르시니

 

辟雍龍袞雅相宜 피옹용곤아상의.

 

임금님의 곤룡포와 전아하게 잘 어울리네.

 

吾君自此身彌重 오군자차신미중

 

우리 임금님 이로부터 몸이 더욱 무거워지시니

 

准擬明朝鐵作墀 준의명조청작지.

 

내일 아침에는 철로 섬돌을 만들까 한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