率居
率居 新羅人 所出微 故不記其族系. 生而善畵. 嘗於皇龍寺壁畵老松 體幹鱗皴 枝葉盤屈 烏鳶燕雀 往往望之飛入 及到 蹭蹬而落. 歲久色暗 寺僧以丹靑補之 烏雀不復至. 又慶州芬皇寺觀音菩薩晋州斷俗寺維摩像 皆其筆蹟 世傳爲神畵.
솔거 신라인 소출미 고불기기족계. 생이선화. 상어황룡사벽화노송 체간린준 지엽반굴 오응연작 왕왕망지비입 급도 층등이락. 세구색암 사승이단청보지 오작불복지. 우경주분황사관음보살진주단속사유마상 개기필적 세전위신화.
솔거(率居)는 신라인이며 출신이 미천하여 집안 내력이 기록되어 있지 않다. 태어나면서부터 그림을 잘 그렸다. 일찍이 황룡사(皇龍寺) 벽에 노송을 그렸는데 몸통과 줄기는 비늘처럼 터져 주름졌고 가지와 잎은 얼기설기 굽어져서 까마귀, 솔개, 제비, 참새가 이따금 멀리서 바라보고 날아들다가 벽화에 도달해서는 발을 못디뎌 헤매다가 떨어지곤 하였다. 세월이 오래되어 색이 바래자 절의 중이 단청으로 덧칠을 했더니, 까마귀와 참새가 다시는 오지 않았다. 또 경주 분황사(芬皇寺)의 관음보살(觀音菩薩)과 진주(晋州) 단속사(斷俗寺)의 유마상(維摩像)이 모두 그가 그려 남긴 것인데 세상에서 신의 그림이라 전해져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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