孝景皇帝元年十月 制詔御史:
효경황제원년시월 제조어사
효경황제가 즉위 하자마자 어사(특수부서)를 만들어 조서를 내리길
「蓋聞古者祖有功而宗有德 制禮樂各有由. 聞歌者 所以發德也;舞者 所以明功也.
개문고자조유공이종유덕 제예악각유유 개가자 소리발덕야 무자소이명공야
흔히 전하기는 예전엔 조는 공이 있는 분에게 종은 덕이 있는 분에게 붙이고 노래(시)란 덕을 드러내기 위한 거요 무는 공을 알려주는 거라 들었다.
高廟酎 奏武德、文始、五行之舞.
고묘주 주무덕 문시 오행지무
유방의 묘에 제를 올릴 땐 武勇을 노래하고 문시=업적 기록. 그리고 5행지무 (천하 이치를 나타내는) 춤을 올려드렸는데
孝惠廟酎 奏文始、五行之舞.
효혜묘주 주문시 오행지무
효혜제의 묘에는 업적과 5행지무만 올렸다
孝文皇帝臨天下 通關梁 不異遠方. 除誹謗 去肉刑 賞賜長老 收恤孤獨 以育群生.
효문황제임천하 통관양 불이원방 제비방 거육형 상사장노 수휼고독 이육군생
효문제가 세상을 맡아 관(주요 통로)를 열어 먼 곳까지 다스리시고 비방이나 육형(신체형)을 없애고 어른들을 보살피고 과부아 고아를 다독이는 백성을 돌보셨다.
減嗜欲 不受獻 不私其利也. 罪人不帑 不誅無罪.
감기욕 불수헌 불사기리야 죄인불탕 불주무죄
기욕(특이한 기호)를 줄여 선물을 받지 않고 죄를 연좌하지 않고 죄를 덮어 씌우지 않았다.
除(肉)刑 出美人 重絶人之世.
제육형 출미인 중절인지세
신체형을 줄이고 미인(볼모로 잡은 인재)를 귀향시켜 대를 끊지 않았다.
朕旣不敏 不能識. 此皆上古之所不及 而孝文皇帝親行之. 德厚侔天地 利澤施四海 靡不獲福焉.
짐기불민 불능식 차개상고지소불급 이효문황제친행지 덕후모천지 이택시사해 미불획복언
내 불민하여 잘 몰라 효문제가 실천하신 상고시대의 덕에 미치지는 못하였다. 덕이 세상에 고르게 펴지면 세상에 이로움이 많아 그 복을 받지 못한 이가 없다
明象乎日月 而廟樂不稱. 朕甚懼焉. 其爲孝文皇帝廟爲昭德之舞 以明休德. 然后祖宗之功德著於竹帛 施于萬世 永永無窮 朕甚嘉之.
명상호일월 이묘악불칭 짐심구언 기위효문황제묘위소덕지무 이명휴식 연후조종공덕자아죽백 시우만세 영영무궁 짐심가지
해와 달처럼 분명하신 분이나 종묘제례악이 따로 없으니 내 참 부끄럽기 그지없다 하여 효문제를 위해 소덕무로 큰 덕을 알리기 원하노라 그리고 그 공덕(조종)을 기록으로 남겨 세세토록 영원무궁 전하게 된다면 내 심히 기쁠 것이다
其與丞相、列侯、中二千石、禮官具爲禮儀奏.」
기여승상 열후 중이천석 예관구귀예의주'
이에 승상 각 제후 2000석 이상의 부자들 예관들이 수행하도록 하라'하니
丞相臣嘉等言:「陛下永思孝道 立昭德之舞以明孝文皇帝之盛德. 皆臣嘉等愚所不及. 臣謹議:世功莫大於高皇帝 德莫盛於孝文皇帝 高皇廟宜爲帝者太祖之廟 孝文皇帝廟宜爲帝者太宗之廟. 天子宜世世獻祖宗之廟. 郡國諸侯宜各爲孝文皇帝立太宗之廟. 諸侯王列侯使者侍祠天子 歲獻祖宗之廟. 請著之竹帛 宣布天下.」
승상신가등언 '폐하영사효도 입조덕지무이명효문제지성덕 개신가등우소불급 신근의 세공막대어고황제 덕막성어횬문황제 고황묘의위제자태조지묘 효문황제의위제자태종지묘 천자의세세헌조종지묘 군국제후의각위효문황제태종지묘 제후왕열후사자사천자 세헌조종지묘 창저지죽백 선포천하'
승상 신도가 등등이 말하길 '폐하가 그리 효에 대해 고심하시어 소덕무로 효문제의 큰 덕을 밝히시려 하시니 승상 신도가 이하 저희가 그를 미처 몰랐읍니다. 저희가 상의하여 공으로는 유방=고조가 가장 크고 덕으로는 효문제가 제일이니 고황묘를 태조묘로 하고 효문제의 묘를 태종묘로 함이 옳습니다. 천자들로 조종지묘를 받들게 하고 모든 제후국들에 효문제를 기리는 태종지묘를 만들게 하겠읍니다. 제후들로 천자를 기리고 조종지묘 제를 봉헌케 하며 기록(竹帛)으로 남겨 천하에 선포하겠읍니다'하더라
制曰:「可.」
제왈 '가'
황제가 그러라 허락하고 조서를 내리더라
太史公曰:孔子言「必世然後仁. 善人之治國百年 亦可以勝殘去殺」.
태사공왈 공자언 '필세연후인 선인지치국백년 역가이승잔거살'
사마천이 말하길 공자가 '세대가 지나서야 인이 이뤄지는 법 선한 이가 나라를 100년 다스려야 잔재를 없앨수 있는 법이다'하였다
誠哉是言!
성재시언
참으로 옳은 말이다
漢興 至孝文四十有餘載 德至盛也.
한흥 지효문사십유여재 덕지성야
한나라가 일어나고 효문제까지 40년이 지나서야 덕이 융성하게 됐으며
廩廩鄕改正服封禪矣 謙讓未成於今.
름름향개정복봉선의 겸양미성어금
구석구석 마을이 복색을 바로잡고 천제를 바로해야는데 효문제의 겸양하는 마음에 온전히 이뤄지지 않았다
嗚呼 豈不仁哉!
오호 이불인재
아아 이도 인이 아니다.
-모든 일엔 때가 있는 법 효문제가 스스로의 인을 위해 몰아 세우지 못함이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