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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전집

41


041.
 
念頭濃者,自待厚,待人亦厚,處處皆濃。
念頭淡者,自待薄,待人亦薄,事事皆淡。
故君子居常嗜好,不可太濃艶,亦不宜太枯寂。
염두농자 자대후 대인역후 처처개농
염두담자 자대박 대인역박 사사개담
고군자거상기호 불가태농염 역대의태고적
 
 
생각이 많은 사람은 자신에게나 사람들을 대할때 그리 (심란하게) 대하고
생각이 담백한 사람은 자기에게나 사람들에게 넓게 대하고, 하는 일마다 다 담백하다.
그러므로 군자는 일상생활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아서 극단적으로 자기애에 빠지지 않고, 지나치게 고고한 척 말라비틀어지지 않는다.
 
생각이 濃하다는 말이 뭔가?
淡이란 단어와 對句로 보면서 아래 농염이란 단어를 미루어 짐작하면 아마도 생각이 단순하지않고 번지르르한 것을 말하는 걸로 보인다.
즉, 아는게 있되 말이 많아 이것저것 끌어다 붙이며 모순된 짓의 합리화도 마다않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자.
남의 허물도 자신의 허물도 합리화하기에 언뜻 보면 이해심이 넓게 보이나 결정적으로 일관성이 없어 자신도 남들도 헷갈리게 만든다.
 
반면 담박한 사람은 너무 단순 논리로 매사를 단순명쾌하게 판단하는 사람으로 본다.
 
생각의 濃淡이 중요한 것 아니라 인생 운용법이 어떤가가 문제..
 
흔히 열대 기후에 사는 이는 게으르고 안이하여 일견 행복해 보이고, 사계가 나뉘는 온대 기후지역사람들은 성말라 보인다. 그러나 문명은 온대지역에서 번성함은 뭔가?
있으면 먹고 없으면 굶는 안일함은 득도한 처신이 아니라 짐승의 대처법... 
 
이글의 논지는 그리 번다한 생각의 이점도 단순명쾌함의 이점도 경계하면서 常識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 인간상을 군자로 본다.
 
cool한 사람 세심하고 디테일한 사람, 쉽게 열받는 다혈질이나 단세포적인 사람...
누가 옳은가?
인생은 옳고그름을 가리는 선택의 연속이라기 보다는 더우면 부채 찾고 추우면 불땔 줄 아는 reaction의 연속이라 보면 어떨까?
 
하물며 주먹보다 작은 제비도 제게 맞는 기후를 찾아 수만리도 날아갈 줄 아는데....
 
덥고 춥다고 짜증내고 분노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라 합리화하며 제 자리서 뭉기적거리기 보다 적어도 그런 상황에 대처하고 대응할 노력을 할 줄 알아야 만물의 영장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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