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云 樂只君子 民之父母 民之所好好之 民之所惡惡之 此之謂民之父母
詩云 節彼南山 維石巖巖 赫赫師尹 民具爾瞻
有國者 不可以不愼 辟則爲天下僇矣
시운 락지군자 민지부모 민지소호호지 민지소악악지 차지위민지부모
시운 절피남산 유석암암 혁혁사윤 민구이첨
유국자 불가이불신 벽즉위천하륙의
시경에 이르길 세상은 군자를 기꺼워하니 군자란 백성들의 부모처럼 백성들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구분해주는 까닭이다.
그래서 백성들의 어버이라 하는 것이다.
저기 남산의 절개라는 걸 보라 바위들이 켜켜이 서있을 뿐 잘나가는 태사 윤씨여 사람들이 자네를 지켜보고 있네.
사람들 사이에 산 함은 스스로 신독을 잘 행함이니 못된 버릇이 들면 천하를 욕되게 하는 법.
군자란 사람들에게 무엇이 옳고 그른지 본을 보이는 사람.
아무 것도 모르는 어린아이들은 부모를 본보기로 자라나는 것…
여기 시경 구절은 그 고사와 유래가 분명치 않으나,
마지막 벽위천하륙의라는 귀절에 비추어 보면 태사 윤씨가 권력을 남용 모양이다. 또 남산이란 말은 고유명사 아닌 도성 남쪽을 감싼 산을 부르는 말이니 어느 시대 어느 도성의 남산인지 알 길 없으나, 아마도 돌 산으로 오르기 힘들기만 하고 감싸안는 아늑한 기운은 없는 산이었던 모양….
남의 앞자리나 높은 자리에 선다는 말은 ‘나 하나 쯤이야’라는 말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위치에 서있다는 말.
병사들이 도열한 연병장에서 한 두사람 삐딱해도 눈에 띄는데 그들 앞서 적진을 향해 달리는 장수란 그 뒷모습이 더 잘 보이는 법…
부하의 총탄에 스러진 지도자란 그 허물이 있기 때문…
군자란 잡스런 스캔달없이 혼자있는 자리조차도 깨끗할 때 존경받는 법…
가정에서도 뒤늦게 눈에 들어오는 남자의 천박한 술버릇, 게으른 마누라의 실상이 사랑을 식게하고 배우자로 좌절하게 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