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入廛垂手 입전수수
露胸跣足入廛來
抹土塗灰笑滿顋
不用神仙眞秘訣
直敎枯木放花開
노흉선족입전래
말토도회소만시
불용신선진비결
직교고목방화개
가슴을 헤치고 맨발로 거리에 서니
흙과 재투성이지만
얼굴 가득한 웃음 신선의 비결은 아니어도
당장 마른 나무에도 꽃이 피게 하는구나.
형식과 위선을 벗어던지고 볼품없는 꼬라지로 사람들 앞에서지만
형식이나 위선보단 그저 사람들 틈에 어우러지리라…
호탕한 웃음으로 사람들을 편안케 못하지만 삭정이처럼 말라붙어가는 사람들 마음에 삶의 의미를 전하리…
단어고르고 느릿한 몸짓으로 나부터 속이느니 사람들과 부대낌 속에서 삶의 참의미를 살아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