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
無風月花柳,不成造化。
無情欲嗜好,不成心體。
只以我轉物,不以物役我,則嗜欲莫非天機,塵情 卽是理境矣。
무풍월화류 불성조화
무정욕기호 불성심체
지이아전물 불이물역아 즉기욕막비천기 진정 즉시이경의
풍월을 읊는 멋과 화류가 없으면 천지의 조화는 이루어지지 않고,
정욕과 기호가 없으면 마음의 육체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다만 내가 주체가 되어 외물을 부리고 외물의 지배를 받지 않는다면, 곧 정욕과 기호도 하늘의 기미 아님이 없고, 세속적인 정도 곧 진리의 경계가 되느니라.
세상에 난 것 중 함부로 버릴 것은 없다.
흔히들 풍월이나 화류를 타부시하지만...
그 이유는 사람의 마음을 홀딱 빼았아 도무지 절제가 불가능하여 사람이 패가망신하기 때문이다.
그렇듯 사람이 정욕이나 기호가 없다면 활력이나 생동감 있을까?
다만 그런 것들에 임하는 나의 마음가짐을 잘 다져간다면
그런 것들에서도 하늘의 이치 깨달음을 얻을수 있는 것...
도득질 한 손목을 벤다고 도심이 사라지던가?
음행한다고 발찌 채운들 음욕이 사라지던가?
다 마음의 조화
외부적인 걸로 그걸 막으려 말고 안에서부터 마음을 고르게 함이 첫째....
사람이 부모없이 나지 못하듯 성을 무시하고 스스로 거세한다고 깨우치는 것 아니다.
물리적인 거세란 남 보이기 위한 쇼인지도...
물리적인 조처보단 제 마음 다스리기 절제와 인내가 우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