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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후집

안분지족...

117.  
人生太閒,則別念竊生。
太忙,則眞性不現。
故士君子不可不抱身心之憂,亦不可不耽風月之趣。
인생태한 즉별념절생 
태망 즉진성불현 
고사군자불가불포신심지우 역불가불치풍월지취

사람은 너무 한가하면 다른 생각이 도둑처럼 일어나고, 
너무 바쁘면 참다운 본성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군자는 몸과 마음에 근심을 지니지 않을 수 없고, 풍월의 멋 또한 즐기지 않을 수 없느니라.

먹고 살만하면 하느니 잡질이요 너무 궁하면 비루하게 남에게 바라고 구걸하는게 사람이다. 
그러니, 
너무 풍족하지도 너무 곤하지도 않을 정도의 물자 정도를 자급하는 삶이 깨우친 자의 올바른 삶의 모습. 
한 마디로 안분지족하면서 여유로운 마음으로 풍류를 즐길 정도면 아주 훌륭한 삶을 사는 것...

제 손으로 자급하지 못하고 남의 돈 월급으로 받아 사니 속이 곯는 법... 

사람은 더 가지려는 욕심을 채우지 못해 병나고, 불안한 미래를 미리 염려하여 근심을 쌓는다. 
원하는 바, 다 이루고나면 갈 바를 모르고 남는 재물로 잡질로 허송하는 것 또한 인간의 병... 

스스로 늘 살펴서 비루하지도 태만하지도 않도록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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