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
草木纔零落,便露萌穎於根柢。
時序雖凝寒,終回陽氣於飛灰。
肅殺之中,生生之意常爲之主,卽是可以見天地之心。
초목재영락 변로맹영어근저
시서수응한 종회양기어비회
숙살지중 생생지의상위지주 즉시가이견천지지심
초목은 시들어 떨어지면 곧 다시 뿌리 밑에 새싹이 트고,
계절은 비록 얼어붙는 추위라 해도 마침내 백로지나면 봄기운이 돌아온다.
만물을 죽이는 기운 가운데도 자라나게 하는 뜻이 늘 본디가 되니, 가히 그로써 천지의 본래 마음을 볼 수 있느니라.
모자라면 당장 올 겨울 만 생각하지만
멀리보는 사람은 그 겨울 뒤 봄을 안다.
위기를 알아챔은 지혜나
위기 뒤를 준비함은 자연의 이치를 아는 것...
나이듦은 지혜롭자는게 아니고 이치를 알아야 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