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
把握未定,宜絶迹塵囂,使此心不見可欲而不亂,以澄吾靜體。
操持旣堅,又當混跡風塵,使此心見可欲而亦不亂,以養吾圓機。
파악미정 의절적진효 사차심불견가욕이불난 이징오정체
조지기견 우당혼적풍진 사차심견가욕이역불란 이양오원기
마음을 아직 다져잡지 못했다면 마땅히 속세에서 발길을 끊으라. 그리하여 마음으로 하여금 어지러이 욕심내는 것을 보지 못하게 하라. 그로써 내 조용한 마음의 본체를 맑게하여야 하느니라.
마음을 이미 굳게 잡았거든 다시 마땅히 속세에 발길을 섞어, 마음으로 하여금 어지러이 욕심내는 것을 보게 하라. 그로써 내 마음의 원만한 작용을 길러야 할지니라.
아직도 미망에 혹한다면 일단 보는 것을 줄여라.
내 마음이 견고하지 못하면 주변에 휘둘리기 때문이다.
이것이 마음공부의 첫걸음...
그러나 내 마음이 견실하다면 세상을 외면하지말고 세속에 들어 그들 속에 섞여 살며 본이 되어야 한다.
흔히 탈속하면 마음공부하는 건 줄 알지만...
마음공부는 세상을 잘 살아내기 위함이다.
탈속하여 또다른 파당을 짓는다면 그건 올바른 삶 아니다.
흔히들 도통하고 마음공부하면
오욕칠정이 메말라 붙어
기뻐하지도 슬퍼하지도 화도 안내는 줄 아나
화내야할 것엔 정확하게 화내고 기쁜 일엔 마땅히 기뻐함이 마음공부...
마음공부는 무슨 자격증이나 벼슬아니다.
다만 쓸데없이 화내고 기뻐하는 경솔함을 벗어나는게 마음공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