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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후집

또 다른 다툼...

078.  
眞空,不空。
執相非眞,破相亦非眞。 
問世尊,如何發付? 
在世,出世。
徇欲是苦,絶欲亦是苦。
聽吾儕善自修持。
진공 불공
집상비진 파상역비진
문세존 여하발부
재세 출세
순욕시고 절욕역시고
청오제선자수지

진공이라 일컬어지는 것은 공이 아니니, 
보이는 현상에 휘둘림도 옳지않고 현상을 분석함도 옳지 않다. 
묻노니, 석가는 무어라 하셨는가. 
‘속세에 머물되 속세를 벗어나라’ 하셨으니, 
욕망을 따르는 것도 괴로움이요. 욕망을 끊음도 역시 괴로움이다. 
내말 들어보소 선함이란 자기 수련하기 나름이오.

흔히 '모 아니면 도'라는 단순명료한 논리가 세상사람들 생각을 지배하지만, 세상이치가 그리 선명히 나눠지는게 아니다. 
눈에 보이는 대로의 현상이 진실이라 하기도 하고, 
혹자는 그걸 자기 관점으로 분석하기도 한다만...
그러려는 생각 자체가 괴로움의 근원이다. 
내 안에 들끓는 욕망을 다스리는 것이 자기 수련이다. 
 
내 밖에 있는 사물을 맘대로 규정하는 어리석음을 깨달음이라 하지마라.
사람마다 그 규정하는 바가 다르고 
그 다름으로 또 다른 다툼을 일으킬 뿐...  

자기 스스로 잘못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에게 
깨달음은 독선과 아집일 뿐이다. 
그걸 스스로 이겨나기 위해 남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 그것이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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