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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전집

솎아내기...

220.

口乃心之門。

守口不密,洩盡眞機。

意乃心之足。

防意不嚴,走盡邪蹊。

구내심지문 

수구불밀 설진진기 

의내심지족 

방의불엄 주진사계 

 

입은 곧 마음의 문이니 입을 엄밀히 지키지 못하면 진정한 속셈이 다 새어나간다. 

뜻은 곧 마음의 발이니 뜻을 엄밀히 막지 못하면 사악한 길로 달려가고 만다. 


말이 많으면 실수도 많은 법.  

방귀 새나오듯 한 말을 줄여야 한다. 

듣는 것의 반 정도만 말해도 충분하다. 

들은 것의 두 배, 세 배 부풀리는 짓은 재미로라도 하지마라. 


뭐든 생각과는 다르게 그저 손이 가고, 발이 가는게 습관...


습관에는 좋은 습관과 나쁜 습관이 있어서 좋은 건 살리고 나쁜 건 없애야 한다. 

김유신이 말의 목을 벰은 주색을 끊고 사내의 본연으로 돌아감의 상징이듯 

알게모르게 들었던 버릇들을 솎아낼 나이가 이 즈음... 

나이먹은게 자랑이라고 주벽을 합리화하거나 

아직도 팔팔하다고 사랑 운운하며 주접 떨 나이는 지났다. 


세상에, 자식에 오점 남기지 않는 것이 이제 할 일... 

알게모르게 배어든 습관들 솎아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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