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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전집

하늘에게 진 빚

218.

天賢一人,以誨衆人之愚,而世反逞所長,以形人之短。

天富一人,以濟衆人之困,而世反挾所有,以凌人之貧。

眞天之戮民哉! 

천현일인 이회중인지우 이세반정소장 이형인지단 

천부일인 이제중인지곤 이세반협소유 이륙인지빈 

진천지륙민재!

 

하늘은 한 사람을 현명하게 하여 그로써 모든 사람의 어리석음을 깨우치게 하였는데, 

세상 도리란 도리어 자신의 장점을 뽐내어 다른 사람의 단점을 드러내는구나. 

하늘은 한 사람을 부유하게 하여 그로써 모든 사람의 곤궁함을 구하게 하였는데, 

세상 이치란 도리어 자신이 가진 것을 빙자하여 남의 가난을 업신여기니, 

진실로 천벌을 받을 죄인들이로다. 


하늘이 사람에게 재주를 주거나 부를 허락함은 

그 사람이 잘나서도 이뻐서도 아니고 

그로 사람들을 이롭게 하라는 뜻이지 잘난 체하고 거들먹거리라는 뜻 아닌데...  


제 재주나 부를 뻐기고 자랑하며 

남을 업신여기며 외려 사람들을 죽이는 짓이나 하니...

외려 그 재주나 부로 자신을 죽게 만들지 않겠는가? 


제 잘난 줄 알고 까불거리다 지탄받거나 

자녀들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여 집안이 기우는게 세상 인심 아니라 

하늘의 이치다... 

글재주 재물??? 

그건 하늘에게 빚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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