國語考
王曰可毒夫 曰聖王 曰基下 命曰敎
왕왈가독부 왈성왕 왈기하 명왈교
왕을 가독부, 성왕, 기하라 부르며, 왕의 명령을 교라 한다.
王之父老王 母曰太妃 妻曰貴妃 長子曰副王 諸子曰王子 官品曰秩
왕지부노왕 모왈태비 처왈귀비 장자왈부왕 제자왈왕자 관품왈질,
왕의 아버지를 노왕, 어머니를 태비, 처를 귀비라 하고, 맏아들을 부왕, 나머지 아들들을 왕자라 한다. 관품을 질이라 한다.
國書考
武王與日本國聖武天皇書
무왕여일본국성무천황서.
무왕이 일본국 성무천왕에게 보내는 국서
武藝啓 山河異域 國土不同 延聽風猷 但增頃仰.
무예계 산하이역 국토부동 연청풍유 단증경앙.
무예가 씁니다. 산과 물이 다르고 나라 땅이 다르지만, 대왕의 교화(風猷)를 들으니, 고개 숙여 우러르는 마음이 더할 뿐이었습니다.
伏惟大王 天朝受命 日本開基 奕葉重光 本支(枝)百世 武藝忝當列國 濫總諸藩 復高麗之舊居 有扶餘之遺俗.
복유대왕 천조수명 일본개기 혁엽중광 본지백세 무예첨당열국 남총제번 복고려지구거유부여지유속.
엎드려 생각건대, 대왕이 하늘의 명으로 일본의 기틀을 놓으시고 누대에 걸쳐 영화를 누리며(혁엽) 본 줄기로 100 대를 이어가시는데, 무예가 외람되게 열국을 감당하며 여러 번국을 아우르며 고구려의 옛 터전을 수복하고 부여의 풍습을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但以天涯(崖)路阻 海漢悠悠 音耗未通 吉凶絶聞(問). 親仁結援 庶叶前經 通使聘隣 始于(乎)今日.
단이천애로저 해한유유 음모미통 길흉절문. 친인결수 서협전경 통사빙인 시우금일.
그러나 길이 가로막히고 물길 또한 멀고 머니 지금껏 소식을 통하지 못하고, 좋은 일과 불행한 일에 제대로 축하하고 위문하지 못하였습니다. 어진 나라와 가까이 하여 서로 돕고 의지하는 일은 옛날의 가르침을 따르고자 하였지만, 사신을 보내 이웃과 관계하는 일이 오늘에야 시작되게 되었습니다.
謹遣寧遠將軍郎將高仁義 游將軍果毅都尉德周 別將舍那婁 (等)二十四人狀賚 幷付貂皮三百張奉送. 土宜雖賤 用表獻芹之誠 皮幣非珍 環慚掩口之誚. 主理有限 披瞻未期 時嗣音徵 永敦隣好.
근견영원장군낭장고인의 유장군과의도위덕주 별장사나루 이십사인상뢰 병부초피삼백장봉송. 토의수천 용표헌근지성 피폐비진 환참엄구지초. 주리유한 피첨미기 시사음징 영돈인호.
삼가 영원장군낭장 고인의, 유장군과의도위 덕주, 별장 사나루 등 24인으로 하여금 편지를 휴대하고, 아울러 담비 가죽 300장을 받들어 가져가도록 하였습니다. 보내는 토산물이 비록 천한 것이지만 변변치 못한 물건을 바치는 정성이나마 나타내고자 하며, 가죽 예물이 진귀한 것이 못 되어 말없는 꾸짖음이 있으실 것 같아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이치대로 일을 주관하고자 하나 한계가 있고, 우러러 뵙고자 하나 기약이 없지만, 때때로 소식을 받들며 영원한 이웃나라와 돈독히 지내고자 합니다.
文王與日本國聖武天皇書
문왕여일본국성무천황서
문왕이 일본국 성무선황에게 보내는 국서
欽茂啓 山河杳絶 國土敻遠 仰(佇)望風猷 惟增傾仰
흠무계 산라답절 국토형원 앙망풍유 유증경앙.
흠무가 씁니다. 산과 물이 아득히 멀고, 나라 땅이 멀리 떨어져 있지만, 대왕의 교화를 우러르며 고개 숙여 우러르는 마음만 더할 뿐입니다.
伏惟(唯)天皇聖殿(叡) 至德遐暢 奕葉重光 澤流萬姓. 欽茂忝係(繼)朝業 濫總如始. 義洽情深 每修隣好.
복유천황성전 지덕하창 혁엽중광 택류만성 흠무첨계조업 람총여시. 의흡정심 매수인호.
엎드려 천황의 조정을 생각하면, 지극한 덕이 멀리까지 퍼지고 누대에 걸쳐 영화(혁엽)가 못 물처럼 만백성에게 퍼지고 있습니다. 흠무가 외람되게 선조의 대업을 이어 총괄함이 처음입니다. 의리와 정이 돈독해지도록 매일 선린에 힘쓰겠습니다.
今彼國使朝臣廣業等 風潮失便 漂蕩(落)投此 每加優賞 欲待來春放廻 使等貪前苦 請乃年歸去 祈辭(訴詞)至重 隣義非輕 因備行資 卽爲發遣.
금피국사조신광업등 풍조실편 표탕투차 매가우상 욕대래춘회 사등탐전고 청내욘귀거 기사지중 인의비경 인비행자 즉위발견.
지금 그쪽 나라의 당 조례에 참가하던 사신 광업 등이 풍파에 휩쓸려 길을 잃고 이 곳에 표류해 왔는데, 매번 후한 상을 주면서 명년 봄에 돌려보내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사신들이 앞서 겪은 고통을 호소하며 금년에 돌아갈 것을 요청하였는데, 간청하는 말이 진중하고 이웃 나라의 의리도 가벼이 여길 수 없어, 채비가 되는 대로 즉시 떠나보내게 되었습니다.
仍差若忽州都督胥要德等充使 領廣業等 今送彼國. 幷附大蟲皮羆皮各七張 貂(豹)皮六張 人蔘三十斤 蜜三斛進上 至彼 請檢領.
잉차약홀주도독서요덕등충사 영광업등 금송피국. 병부대충피비피각칠장 초피육장 인삼삼십근 밀삼곡진상 지피 청검영.
이에 약홀주도독 서요덕 등을 사신으로 삼아 광업 등을 그쪽 나라로 돌려보내도록 시켰습니다. 아울러 범 가죽(大蟲皮)과 큰곰 가죽 각각 7장, 표범 가죽 6장, 인삼 30근, 꿀 3곡(30말)을 진상하니, 그곳에 도착하면 잘 살펴 받아주십시오.
康王與日本國桓武天皇書
강왕여일본국환무천황서
강왕이 일본국 환무천황에게 보내는 국서
哀緖已具別啓 伏惟天皇陛下 動止萬福 寢膳勝常. 嵩璘視息苟延 奄及祥制 官僚感義 奪志抑情 起續洪基 祗統先烈 朝維依舊 封域如初. 顧自思惟 實荷殊(顧)眷 而滄溟括地 浪(波)浪湧(漫)天 奉膳 無由 徒贈(增)傾仰.
애서이구별계 복유천황폐하 동지만복 침선승상. 숭린시식구정 암급상제 관료감의 탈지억정 기속홍기 지통선열 조유의구 봉역여초. 고자사유 실하수권 이창명괄지 낭낭용천 봉선 무유 도증경앙.
부음에 관한 일은 따로 보내는 편지에 갖추어 아룁니다. 엎드려 생각하건대, 천황께서 모든 일에 만복하시고 자고 먹음(寢膳)에도 항상 건승하시길 빕니다. 숭린이 구차히 목숨을 부지하다가 갑자기 상을 당하여 왕위에 오르니, 관료들이 의로움에 감복하여 뜻을 바꾸고 감정을 억제하며 국가 기틀을 다시 지속시키고, 선왕들의 업적을 삼가 따를 수 있게 되어, 마침내 조정의 기강이 옛날과 같이 되고, 영토도 처음과 같이 되었습니다. 스스로 생각해보니 실로 천황의 은혜가 검푸른 바다가 땅을 뒤흔들고 파도가 하늘까지 넘칠 듯 하여 선물을 올리고자 하나 어쩔 도리 없이 헛되이 고개 숙여 우러르는 마음만 더할 따름입니다.
謹差庭(匡)諫大夫工部郞中呂定琳等 濟海起居 兼修舊好 其少土物 具在別狀 荒迷不次.
근차정간대부공부낭중여정림등 제해기거 겸수구호 기소토물 구재별상 황미불차.
이제 삼가 광간대부공부낭중 여정림 등을 시켜 물 건너 옛날처럼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 작은 토산물과 글을 보내드리니 거칠고 혼란스러운 글을 이만 줄입니다.
上天降禍 祖大行大王 以大興五十七年三月四日薨背. 善隣之義 必聞(問)吉凶 限以滄溟 所以緩告
상천강화 조대행대왕 이대흥오십칠년삼월사일훙배. 선린지의 필문길흉 한이창명 소이완고.
하늘에서 화를 내리시어 할아버지 대행대왕께서 대흥 57년(793) 3월 4일 돌아가셨습니다. 이웃 나라와 화목하게 지내고자 한다면 좋은 일과 불행한 일을 반드시 알려야 할 것이지만, 검푸른 바다가 가로놓여 늦게야 알리게 되었습니다.
崇(嵩)璘無狀招禍 不自滅亡 不孝罪苦(咎) 酷罰(罹)罪苦. 謹狀力(另)奉啓 荒迷不次 孤孫大崇(嵩)璘頓首.
숭린무상초화 불자멸망 불효죄고 혹벌죄고 근상역봉계. 황미불차 고손대숭린돈수.
숭린이 화를 불러들인 것은 아니지만 스스로 죽지 못하고 불효를 저지른 죄과로서 엄중한 벌로 고통을 받아 마땅함을 삼가 편지로 따로 받들어 아룁니다. 글이 거칠고 혼란스럽지만 이만 줄입니다. 고손 대숭린이 고개 숙여 아룁니다
二
崇(嵩)璘啓. 差使奔波 貴申情禮 佇承殊(休)眷 瞻望徒勞. 天皇頓降敦私 貺之使 命佳問盈耳 珍奇溢目 俯仰自欣 伏增慰悅
숭린계. 차사분파 귀신정례 저승수권 첨망도로. 천황돈강돈사 황지사 명가문영이 진기일목 부앙자흔 복증위열.
숭린이 씁니다. 사신을 분주히 보내서 인정과 예의를 펼쳐주시는데, 우두커니 따뜻한 보살핌을 받으며 한갓 우러러 뵙기만 할 뿐입니다. 천황께서 갑자기 두터운 은혜를 내리시어 사신을 보내 아름다운 안부 말씀이 귀에 가득 차고, 진기한 선물 모습이 눈에 흘러 넘치게 하시니 칩니다. 이에 너무 기뻐 위로와 기쁨을 더할 뿐입니다.
其定琳等 不料邊虞(虜) 被陷賊場 俯垂恤存 生還本國 奉惟大(天)造 去留同賴. 崇(嵩)璘猥以冥(寡)德 幸屬時來 官承先爵 土統舊封.
기정림등 불요변노 피함적장 부수휼존 생환본국 봉유대조 거유동뢰. 숭린외이명덕 행속시래 관승선작 토통구봉.
우리 사신 여정림 등이 변방의 오랑캐를 미처 예상치 못하여 도적의 땅에 떨어지게 되었는데, 천황께서 이들을 구제하여 본국으로 살아 돌아올 수 있게 해주셨으니, 생각건대 사신의 왕래가 모두 천황의 은덕에 의지하고 있습니다. 숭린은 외람되이 부덕한 몸으로 왕위에 올랐지만 다행히 좋은 시운을 타게 되어, 앞 시대의 관직을 그대로 계승하고, 과거의 영토도 그대로 관할하게 되었습니다.
制命策書 冬中錫及 金印紫緩 遼外光耀. 思欲修禮勝邦(方) 結交貴國 歲時朝覲 桅帆相望 而巨木掄材 土之難長 小船泛(汎)海 不波(沒)則危. 每或(或亦)引海不謹(諧) 遭罹夷害 雖慕盛化 如艱阻何?
제명책서 동중사급 금인자완 요외광요. 사욕수례승방 결교귀국 세시조근 외범상망 이거목논재 토지난장 소선범해 불피즉위. 매혹인해불근 조리이해 수모성황 여간조하?
이에 천황의 글이 한겨울에 다다랐고, 금으로 만든 도장과 자줏빛 도장 끈이 요하 밖으로도 빛을 발하였습니다. 훌륭한 나라의 예를 닦고 고귀한 나라와 교류하여 철마다 천황을 배알하는 배들이 돛이나 돛대를 서로 마주 대할 수 있을 만큼 빈번히 사신을 파견하려고 생각하지만, 배를 만들 큰 나무의 재목을 고르려 하나 우리 땅에서는 나는 것이 없고, 작은 배를 만들어 바다에 띄우면 파도를 이기지 못하고 침몰됩니다. 때로는 바닷길을 잘못 인도하여 오랑캐에게 해를 당하기도 하니, 비록 천황의 성대한 교화를 사모한다 하더라도 이러한 난관들을 어찌 하겠습니까?
儻長尋舊好 幸許來往 則送使雖不過二(卄)年 以玆爲限 式作永規 其隔年多少 任廳被裁. 裁定之使 望於來秋. 許以往期 則德隣常在. 事與望則異 足表不依(事與望異 則足表不依). 其所寄絹二十疋 絁二十疋 絲二百鉤(絇) 綿二百屯 依數領足.
당장심구호 행허래왕 즉송사수불과이년 이자위한 식작영규 기격년다소 임청피재. 재정지사 망어래추. 허이왕기 즉덕린상재. 사여망즉이 족표불의(사여망이 즉족표불의). 기소기견이십필 시이십필 사일백구 면이백둔 의수영족.
만일 과거의 우호관계를 오래도록 유지하고자 일본에 왕래하는 것을 다행히 허락해 주신다면, 파견하는 사신을 2년이 넘지않게 하여 영원한 규정을 삼고자 합니다. 다만 격년 파견의 문제는 그 쪽의 재가에 맡기고자 하니, 결정 사항을 전하는 사신을 내년 가을에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그곳으로 건너가는 기한에 대해서 허락하시는 바가 있으시면 덕을 함께 하는 이웃으로 항상 남아 있을 것입니다. 또 일이 바라던 것과 다르게 처리되면 동의하지 않는 사실을 충분히 표명해주시기 바랍니다. 보내주신 견 20필, 시 20필, 명주실 100구, 면 200둔은 수량대로 잘 받았습니다.
今廣岳等 使事略畢 情求迨時便 欲差人送使 奉諭(謝)新命之恩 使等辭以未奉本朝之旨 故致(不敢)淹滯 隨意依心. 謹因回次 奉附土物 具在別狀. 自知鄙薄 不勝羞愧.
금광악등 사사약필 정구태시편 욕차인송사 봉수신명지은 사등사이미봉본조지지 고치불감엄체 수의의심. 근인회차 봉부토물 구재별상 자지비박 불승수괴.
이에 광악 등이 사신 업무를 대략 끝마쳤으므로 귀국시킬 적당한 날짜를 정하고 새로 하명하실 은혜를 받을 사신을 보내고자 합니다. 그러나 사신들이 본국의 뜻을 미처 받지 못하였다고 하지만, 감히 지체를 시킬 수도 없어서 그들의 뜻에 따르도록 하였습니다. 삼가 귀국하는 사신 편에 토산물을 보내드리며, 구체적 목록은 따로 보냅니다. 보내드리는 물건이 비루하고 천박한 것은 스스로 알고 있기에, 부끄러워 어쩔 줄 모르겠습니다.
三
崇(嵩)璘啓 使賀萬(卽賀茂也) 等至 所貺之書. 及信物絹絁各三十疋 絲二百鉤 綿三百屯 依數領足 慰悅實深.
숭린계 사하만(즉하무야) 등지 소황지서. 급신물견시닫삼십필 사이백구 면삼백둔 의수영족 위열실심.
숭린이 씁니다. 보내신 신물(神物: 賀茂)과 편지가 도착하였습니다. 그리고 견, 시 각 30필, 명주실 200구, 면 300둔을 수량대로 잘 받았으니, 실로 기쁘고 넉넉하기 그지없습니다.
雖復巨海漫天 滄浪浴日 路無倪限 望斷雲霞 而巽氣送帆 指期舊浦 軋(乾)涯斥候 無闕糇糧 豈非彼此齊契 暗符人道 南北義感 特叶天心者哉.
수복거해만천 창랑욕일 노무예한 망단운하 이손기송범 지기구포 일(건)애척후 무궐후량 이비피차제계 암부인도 남북의감 특협천심자재.
비록 다시 큰 바다가 하늘에까지 넘쳐흐르고 푸른 파도가 태양을 적시어, 길이 끝간 데 없이 멀고, 구름과 안개로 보지는 못하지만 청명풍(남동쪽에서 북서쪽으로 부는 바람)에 돛을 올려 구포(옛 항구;고향)으로 방향잡고 장애들을 살피고 식량을 빠짐없이 챙겨 피차 마음이 하나됨(齊契)이 암암리에 사람의 도리이니 남과 북이 서로 마음이 합하는 것이 특별히 하늘의 뜻에 화합하는 것일 겁니다.
-여기서 손풍을 타고 배를 띄워 고향으로 간다는 말이 뭔가???
崇(嵩)璘 莅有舊封 纘承先業 遠蒙善獎 聿修如常. 天皇遙降德音 重 貺使命 恩從(重)懷抱. 慰諭(喩)殷勤(慇懃). 復俯記片書 眷依前請 不遺信物 許以年期 書䟽之間 喜(嘉)免瑕類 庇廕之顧 識異他時.
숭린 리유구봉 찬승선업 원몽선장 율수여상. 천황요강득음 중 황사명 은종(중)회포 위유은근(은근) 복부기편서 권의전청 불유신물 허이년기 서소지간 희면하류 비음지류 식이타시.
숭린은 과거의 영토를 물려받고 선왕들의 위업을 이어받아, 멀리서 훌륭한 가르침을 받으며 조상들의 업적을 항상 갈고 닦고 있습니다. 천황께서 멀리서 덕있는 말씀을 내려주시고 또 사명을 주신 은총이 마음에 가득하고 속 깊은 위로가 됩니다. 다시 짧은 글로 전에 부탁한 것과 신물을 아끼시지 않고 기한을 정해주시니, 글로 소통함(書䟽)에 틈(瑕類)이 없으니 기쁠따름이며 돌아보아 비호해 주심이 과거 어느 때보다도 특별한 것을 알겠습니다.
而一葦難航 奉知實諭(審喩) 六年爲限 竊憚其遲. 請更貺嘉圖 幷廻通鑑 從(促)其期限 傍合素懷 然則向風之趣. 自不倦於寡情 慕化之勤 可尋蹤於高氏. 又書中所許 雖不限多少(少多) 聊依使者之情. 省給(約)行人之數.
이일위난항 봉지실유(심유) 육년위한 절탄기루. 청경황가도 병회통감 종(촉)기기한 방합소회 연즉향풍지취. 자불권어과정 모화지동 가심종어고씨. 우서중소허 수불한다소(소다) 료의사자지정. 성급행인지수.
그런데 작은 배로 큰 바다를 항해하기가 어렵다고 깨우쳐 주신 일은 받들어 잘 알았지만, 6년을 기한으로 하라는 말씀은 사신 파견이 너무 늦어질까 꺼려집니다. 청컨대 다시 좋은 계획을 내리시고, 아울러 두루 귀감이 될 만한 답장을 보내시길 바라오니, 파견 기한을 처음에 건의하였던 대로 결정해 주시면 시원한 정취를 갖도록 해주십시오. 그렇게 되면 부족하나마 모화(덕을 사모(思慕)하여 그 가르침을 좇아 감화(感化)의 노력으로 고씨왕조=고구려를 따를수 있을것입니다. 또한 서신중에 허락하신 인원의 다소를 두지 말자는 뜻에 따라 사신의 사정을 고려하겠습니다.
여기에 보면 일본은 고씨=고구려 왕조로... 고구려 땅을 떠난 빈 자리를 발해가 차지하였기에 발해가 上國의 예를 다하는 걸로 봐야한다.
謹差衛(慰)軍大將軍左熊衛都將上柱國開國子大昌泰等 充使送國. 兼封(奉)附信物 具如別狀 土無奇異 自知羞惡.
근차위군대장군좌웅위도장상주국개국자대창태등 윤사송국. 겸봉부신물 구여별상 토무기이 자지수오.
삼가 위군대장군, 좌웅위도장, 상주국개국자 대창태 등을 사신 삼아 파견합니다. 아울러 구체적인 목록과 함께 선물을 보내드리는데 토산물에 특별한 것이 없어서 스스로 부끄러운 줄을 잘 알고 있습니다.
四
崇(嵩)璘啓. 使船白(代)等至 枉辱休問 兼信物絁絹各三十疋絲二百鉤綿三百屯 缺(偆)數領足. 懷愧實深 嘉貺厚情 伏知稠疊.
숭린계 사선백(대)등지 왕욕휴문 겸신물시견각삼십필사이백구면삼백둔 결(준)수영족. 회괴실심 가황후정 복지조첩.
숭린이 씁니다. 사신 선대 등이 도착하였는데, 허물은 캐묻지 않으시고(枉辱休問) 선물로 견, 시 각30필, 명주실 200구, 면 300둔을 보내주시어 빠짐없이(缺數)수량대로 잘 받았습니다. 부끄러운 마음이 진실로 깊고, 후히 내려주시는 두터운 인정이 거듭되는 것을 엎드려 깨닫겠습니다.
前年附啓 請許裁量往還 去歲承書 遂以半紀爲限. 崇(嵩)璘情勤馳係 求縮程期 天皇捨巳(己)從人 便依所請. 筐篚攸行 雖無珍(珎)奇 特見允依 荷欣何極.
잔년부계 청허개량왕환 거세승서 수이반기위한 숭린정근치계 구축정기 천황사사(기)종인편의소청. 광비유행 수무진기 특견윤의 하흔하극.
지난 해에 보내드린 편지에 사신 왕래의 연한을 정해주시기를 요청한 적이 있었는데, 작년에 편지를 받아보니 6년을 기한으로 정하신(半紀: 목성이 일주하는 12년의 반)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에 숭린이 멀리서도 온 마음을 다해 천황을 진실로 사모하는 마음(馳係)으로 기한을 단축시켜 주도록 다시 요청하니, 천황께서 자신의 생각을 버리고 남의 견해를 따라 제가 요청한 대로 허락해 주셨습니다. 보내드리는 예물이 비록 진기한 것이 없어서 특별히 윤의(允依)를 보여주진 못합니다만 꾸짖음(荷)을 듣는 기쁨(欣)이 망극합니다.
比者天書降漁渙 (當作海) 制使莅朝 嘉命優加 寵章總萃(華). 班沾(霑)燮理 列等端揆 惟念寡菲 殊蒙庇廕. 其使昌泰等 才慙專對 將命非能 而承貺優容 倍增嘉慰.
차자천서강어환 제사리조 가명우가 총장총췌. 반첨섭리 열등단규 유념과비 수명비음 기사창태등 재참전대 장명비능 이승황우용 배증가위.
근래에 천황의 편지가 회수(渙:하남성(河南省) 진류현(陳留縣)에서 시작하여 회수(淮水)에 흘러드는 강)를 통해 내려와 왕위에 오르게 해주시니(制使莅朝) 영광스런 하명에 아름다움을 더하시고 성은(총장)의 집약(총췌)입니다. 반열을 정해 체계를 세워주시니 저의 부족함을 생각하건대 음으로 깨우쳐 주심입니다. 사신 대창태 등은 일처리에 재주가 부족하고 명령을 받들기에도 능력이 없습니다만, 이들을 너그러이 받아주셨으니 기쁘고 위로됨이 갑절로 더하였습니다.
而今秋暉將暮 序惟(維)凉風 遠客思歸 指(情)勞望日. 崇迨時節 無滯回帆 旣許隨心. 正宜相送 未及馹(期)限 不敢同行.
이금추휘장모 서유(유)량풍 원객사귀 지(정)노망일. 숭태시절 무체화범 기허수심. 정의상송 미급일한 불감동행.
이제 가을 햇살이 잦아들며 찬바람이 부는 계절이 돌아와, 먼 나라에서 온 손님이 고향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며 그 날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적당한 시기가 오면 지체 없이 배를 돌려보내 그들이 바라는 대로(隨心) 하도록 이미 허락하였습니다. 마땅히 이들을 바래다주는 것이 도리이지만, 정해진 기일이 아직 되지 않아서 우리 사신을 동행시키지 못합니다.
謹自(因)廻使 奉附輕尠 具如別狀.
근자(인)회사 봉부경선 구여별상.
삼가 돌아가는 사신 편에 보잘것 없는 물건을 보내드리며, 구체적인 것은 함께 보내는 다른 편지에 적어 놓은 대로입니다.
屬國考
定安國本馬韓之種 爲契丹所破 保其西鄙. 宋太祖開寶三年 其王烈萬華 因女眞使上表獻裘.
정안국본마한지종 위거란소파 보기서비. 송태조개보삼년 기왕열만화 인여진사상표헌구.
정안국은 본래 마한의 종족으로, 발해가 거란에게 격파되자 그 서쪽 변방을 지키게 되었다. 송태조 개보 삼년(970)에 그 나라 왕 열만화가 여진 사신을 통하여 표문를 올리고 가죽옷을 바쳤다.
太宗太平興國六年 又因女眞使 上表云 “定安國王臣烏玄明言 伏遇聖主 洽天地之恩 撫夷貊之俗 臣玄明誠喜誠忭 頓首頓首. 臣本以高麗舊壤 渤海遺黎 保據方隅 涉歷星紀 仰覆露鴻鈞之德 被侵漬無外之澤 各得其所 以遂本性.
태종태평흥국육년 우인여지사 상표운 정안국왕신오현명언 복우성주 흡천지은 무이맥지속 신현명성희성변 돈수돈수 신본이고려구양 발해유려 보고방유 보력성기 앙복로홍균지덕 피침지무외지택 각득기소 이수본성
태종 태평흥국 6년(981) 다시 여진 사신을 통하여 표문를 올려 “정안국왕 신 오현명이 아룁니다. 성스러운 임금께서 천지의 은혜를 두루 펴시고 오랑캐의 습속을 어루만지시는 시절을 삼가 만나게 되니, 신 오현명은 진실로 기쁘고 즐겁기 한량없어 그저 머리를 조아릴 따름입니다. 신은 본래 고구려의 땅에서 살던 발해의 유민으로서, 한 쪽 귀퉁이를 차지하여 여러 해를 지내왔는데, 우러러 크나큰 덕을 받고 가없는 은혜를 입어, 각기 적절한 자리를 얻어 타고난 천성을 지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
而頃歲契丹恃其强暴 入寇境上 攻破城砦 俘略人民 臣祖考守節不降 與衆避地 僅存生聚 以迄于今.
이경세거란시기강폭 입구경상 공파성채 부략인민 신조고수절불항 여중피지 근존생취 이흘우금.
그런데 요즘 거란이 강포한 힘만 믿고 우리 영토를 침략하여 성채를 함락시키고 백성을 사로잡아 갔으나, 저희 할아버지께서 절개를 지켜 항복하지 않고 백성들과 함께 난을 피하여 겨우 목숨을 부지하고 힘을 길러 지금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而又扶餘府昨昨背契丹 並歸本國 災禍將至 無大於此. 所宜受天 朝之密書 率勝兵而助討. 必欲報敵 不敢違命. 臣玄明誠懇誠願 頓首頓首.
이우부여부작작배거란 병귀본국 재화장지 무대어차. 소의수천 조지밀서 솔승병이조토. 필욕보적 불감위명. 신현명성간성원 돈수돈수,
또 부여부가 근래에 거란에서 등을 돌려 우리 나라에 귀순하였으니, 재앙이 온다면 이보다 큰 것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마땅히 천자의 조정으로부터 밀서를 받아 정예군을 거느려 거란 토벌을 돕고자 합니다. 기필코 원수를 갚고 싶으니, 감히 명령을 거역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신 오현명은 진실로 간절히 원하며 삼가 고개 숙입니다.
元興六年十月日 定安國王臣玄明 表上聖皇帝前.”
원흥육년시월일 정안국왕신현명 표상성황제전.”
원흥 육년 시월에 정안국왕 신 오현명이 성스러운 황제 앞에 표문을 올립니다.”고 하였다.
太宗優詔答之 是時宋欲討契丹故也.
태종우조답지 시시송욕토거란고야.
태종이 은혜로운 조서를 내려 회답을 하였으니, 이 때에 송나라가 거란을 토벌하려 하였기 때문이다.
端拱二年 其王子因女眞使 獻馬雕羽鳴鏑 淳化二年 其王子太元 因女眞使上表 其後不至. 高麗顯宗九年 定安國人骨須來奔.
단공이년 기왕자인여진사 헌마조우명적 순화이년 기왕자태원 인여진사상표 기후부지. 고려현종구년 정안국인골수래분.
단공 2년(989)에 그 나라의 왕자가 여진 사신을 통하여 말과 독수라 깃털이 달린 鳴鏑을 바쳤다. 순화 2년(991)에는 그 나라의 왕자 태원이 여진 사신을 통하여 표문을 올렸으나, 그 뒤로는 보내지 않았다. 고려 현종 9년(1018)에 정안국 사람 골수가 고려로 망명하였다.
渤海考 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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