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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國遺事

券 第三 塔像 第四- 興輪寺 壁畫 普賢

興輪寺 壁畫 普賢

 

第五十四景德王時 興輪寺南門 及左右廊廡 災焚未修 靖和弘繼二僧 募緣將修. 貞明七年辛巳五月十五日 帝釋降于寺之左經樓 留旬日 殿塔及草樹土石 皆發異香 五雲覆寺 南池魚龍 喜躍跳擲. 國人聚觀 嘆未曾有 玉帛梁稻 施積丘山. 工匠自來 不日成之.

제오십사경덕왕시 흥륜사남문 급좌우낭무 재분미수 정와홍계이승 모연장수. 정명칠년신사오월십오일 제석강우사지좌경루 유순일 전탑급초수토석 개발이향 오운복사 남지어룡 희약도척. 국인취관 탄미증유 옥백영도 시적구산. 공장자래 불일성지.

 

54대 경명왕(景明王) 때 홍륜사(興輪寺)의 남문과 좌우의 낭무(廊廡, 궁궐이나 종묘의 정전(正殿) 아래에 동서로 붙여 지은 건물)가 불에 탔지만 미처 수리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정화(靖和)와 홍계(弘繼) 두 승려가 시주를 받아 수리하려고 하였다. 정명(貞明) 7년 신사(서기 921) 515일에 제석신(帝釋神)이 이 절 왼쪽 경루에 내려와 열흘 동안 머물렀는데 전각과 전탑, 풀과 나무, 흙과 돌들이 모두 이상한 향기를 풍기고, 오색 구름이 절을 뒤덮었고 남쪽 연못의 물고기와 용이 기뻐서 뛰놀았다. 나라 사람들이 모여 구경하면서 예전에 없었던 일이라고 감탄하였다. 그리고 옥과 비단과 곡식 등의 시주가 산더미처럼 쌓였다. 장인들도 스스로 찾아와 공사를 하니 며칠 만에 완성하였다.

 

工旣畢 天帝將還 二僧白曰 天若欲還宮 請圖寫聖容 至誠供養 以報天恩. 亦乃因玆留影 永鎭下方焉.”

공기필 천제장황 이승백왈 천약욕환궁 정도사성용 지성공양 이보천은. 역내인자유영 영진하방언.”

 

공사가 다 끝나 천제가 돌아가려고 했는데 두 승려가 아뢰었다. “천제께서 만일 궁으로 돌아가려 하신다면, 거룩하신 천제의 얼굴을 그려 지성으로 공양하여 천제의 은혜를 갚을 수 있게 해주십시오. 또한 천제의 진영을 여기에 모셔 두어서 길이 인간 세상을 보호해 주시기 바라옵니다.”

 

帝曰 我之願力 不如彼普賢菩薩遍垂玄化 畫此菩薩像 虔設供養而不廢宜矣 二僧奉敎 敬畫普賢菩薩於壁間 至今猶存其像.”

제왈 아지원력 불여치보련보살편구현화 화차보살상 건설공양이불폐의의 이승봉교 경화보현보살아벽간 지금유존기상.”

 

천제가 말하였다. “나의 원력(願力, 부처에게 빌어 원하는 바를 이루려는 마음의 힘)은 저 보현보살(普賢菩薩)이 오묘한 교화를 두루 펼치는 것만 못하니, 이 보살의 모습을 그려서 경건하게 공양하여 끊이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리하여 두 승려는 천제의 가르침을 받들어 보현보살의 상을 벽에 공손히 그렸는데, 지금까지도 이 화상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