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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전집

78


078.
人只一念貪私,便銷剛爲柔,塞智爲昏,變恩爲慘,染潔爲汚,壞了一生人品。
故古人以不貪爲寶,所以度越一世。
인지일념탐사 변소강위유 한지위혼 변사위참 염뎡뉘노 괴료인생인품.
고고인이불탐위보 소이도월일세
 
 
사람이 일단 사사로운 이익을 탐내는 마음이 생기면, 문득 굳은 심기가 꺾여 나약해지고, 지혜가 막혀 혼돈해지며, 베푸는 덕이 변하여 가혹해지고, 깨끗함이 물들어 더러워져서 한평생의 인격을 파멸시키고 만다.
그러므로 옛 사람들은 탐내지 않음을 보배로 삼았으니 이로써 한 세상 잘 넘겼다.

사람이 돈 몇 푼에 욕심을 품으면 치졸하고 옹졸해지는 예가 흔하다.
아무리 지조 곧고 후덕하며 고고하던 공자도 사흘 굶으면 담을 넘는다는 말이 있듯
옹색하고 궁벽해지면 그간의 안덕마져 무너뜨리는 법...

그러니 그리 궁벽한 처지 되지 않도록 늘 아끼고 준비하며 아무리 눈 먼 돈이라도 탐내자 말아라.
돈 많다고 공돈 재수 바라고 도박에 빠져 패가망신하는 이 많고
권세 이용해 한 푼이라도 더 긁으려다 다 잃고
알량한 자존심 돈으로 보상받으려다 구질구질한 하류 인생으로 전락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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