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3.
竹籬下,忽聞犬吠鷄鳴,恍似雲中世界。
芸窓中,雅聽蟬吟鴉噪,方知靜裡乾坤。
죽리하 홀문견폐계명 황사운중세계
운창하 아청선음아조 방지정리건곤
대나무 울타리 아래에 홀연히 개 짖고 닭 우는 소리 들리니,
황홀하기 마치 구름 속 세계와 같고,
서재 안에 운치 있는 매미 소리와 까마귀 우짖는 소리 들리니,
바야흐로 고요한 속의 천지를 알겠구나.
마음이 울적하면 아무리 좋은 소리도 짜증으로 밀려오고
신경이 날카로우면 음악 소리도 뇌수를 가르며 파고든다.
소음과 천상의 소리는 내 마음 하나가 갈라놓는다.
'채근담 후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연과 시, 그리고 그림... (0) | 2013.08.31 |
---|---|
서 푼... (0) | 2013.08.31 |
굶지 않으려는... (0) | 2013.08.30 |
설총... (0) | 2013.08.30 |
모자란 짓... (0) | 2013.08.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