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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후집

모자란 짓...

040.
袞冕行中 著一藜杖的山人 便增一段高風, 

漁樵路上 著一袞衣的朝士 轉添許多俗氣
固知濃不勝淡 俗不如雅也. 

곤면행중 저일여장적산인 편증일단고풍 

어초로상 저일곤의적조사 전첨허다속기 

고지농불승담 속불여아야

 

벼슬아치들이란 지팡이 짚은 산골노인이 한 사람 섞이면 한결 고풍스러운 척 우아떨고, 

어부와 나무꾼 앞에선 오히려 속된 기운만이 더할 뿐이다. 

이같이 진실로 짙은 것은 옅은 것만 못하고 속된 것은 청아한 것만 못함을 알지니라. 


사람이 사람 만나는 이치는 

단 하나, 

그저 상대를 존중하며 만나면 된다.


높은 지위의 사람들 사이에 무지렁이 노인네 끼어들면 서로 교양있는 척 

예를 갖추는 시늉하면서 

무지렁이 촌사람들 사이에 큰소리치며 우세떠는 사람도 있는데... 

마음 공부 안된 것... 


사람에게 지위란 꾸밈 장식... 

많이 배우고 덕이 깊은 사람 일수록 고개 숙일 줄 아는 법... 


내가 좀 있다고 높은 자리 있다고

고개 빳빳히 세우고 

배운 자랑, 있는 자랑한다는 것 모자란 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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