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
耳根似颷谷投響。
過而不留,則是非俱謝。
心境如月池浸色。
空而不著,則物我兩忘。
이근사표곡투향
과이불류 즉시비구사
심경여월지침색
공이불착 즉물아양망
귀는 마치 회오리바람이 골짜기에 소리를 울리는 것 같아서 지나간 뒤 메아리가 머물지 않게 하면 시비도 함께 물러가리라.
마음은 마치 밝은 달이 연못에 빛을 비추는 것과 같아서, 텅 비어 집착하지 않으면 곧 물아의 경계를 모두 잊으리라.
지난 일 곱씹어 좋을 일 몇이나 되나?
지나가는 바람조차 일일이 의미부여하면 섬세한 건가?
아서라!
그런 집착이 모진 꼴 만들어 낸다.
차창 밖에 지나는 풍경은 그저 지나면 된다.
인생사 많은 일들이 그러하다.
하루 지나도 마음속에 남는 일이라면 다시 하루 지나보라
그래도 남는 일이면 돌아 볼 가치있을지 모르나
하루 지나도 분이 안가시면 기를 쓰고 잊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