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子兵法
第一篇 計.
孫子曰 兵者 國之大事 死生之地 存亡之道 不可不察也
손자왈 병자 국지대사 사생지지 존망지도 불가불찰야
손자가 말하기를 “전쟁(싸움)은 나라의 큰일이요, 생사의 갈림길이요, 존속과 멸망의 길이니 살피지 않을 수 없다."
兵者 詭道也,
병자 궤도야
싸움은 속임수이다.
故能而示之不能,
고능이시지불능
그러므로 능하면서도 능하지 않은 것처럼 보여준다.
用而示之不用,
용이시지불용
쓰면서도 쓰지 않는 것처럼 보여준다.
近而示之遠 遠而示之近,
근이시지원 원이시지근
가까이 있으면서도 멀게 보이게 하고, 멀리 있으면서도 가깝게 보이게 한다.
利而誘之,
이이유지
이롭게 하여 유인한다.
亂而取之,
난이취지
어지럽게 하여 취한다.
實而備之,
실이비지
실하면 대비한다.
强而避之,
강이피지
강하면 피한다.
怒而撓之,
노이요지
성내게하여 동요시킨다.
卑而驕之,
비이교지
비굴하게 굴어서 교만하게 한다.
佚而勞之,
일이로지
상대가 편안하면 수고롭게 한다.
親而離之,
친이리지
적들이 친밀하면 이간질한다.
攻其無備 出其不意,
공기무비 출기불의
대비하지 않는 곳을 공격하고, 뜻하지 않는 곳을 친다.
第二篇 作戰.
其用戰野 勝久則屯兵挫銳,
기용전야 승구즉둔병좌예
야전=실전에서 승리 만 계속하여 주둔만 하면 둔해져 날카로움이 꺾인다.
夫鈍兵挫銳 屈力彈貨 則諸侯乘其弊而起 有智者 不能善其後矣
부둔병좌예 굴력탄화 즉제후승기폐이기 유지자 불능선기후의
기세꺾인 병력은 힘을 잃고 재정이 고갈되면 다른 제후들이 그 틈을 타서 일어날 것이니 그러면 지혜로운 자라 할지라도 뒤를 감당할 수 없다.
故兵聞拙速 未睹巧之久也,
고병문졸속 미도교지구야
그러므로 싸움은 졸지에 신속해야 하며 잔꾀로 교묘하게 오래 끄는 꼴 못 봤다.
故智將務食於敵 食敵一鍾 當吾二十鍾 稈一石 當吾二十石
고지장무식어적 식적일종 당오이십종 기간일석 당오이십석
그러므로 지혜로운 장수는 적의 것을 먹도록 힘쓴다. 적의 한 종(鍾, 수량의 단위)은 본국의 이십 종의 가치가 있으며, 적의 말먹이 1석은 본국의 20 석과 맞먹는다.
故殺敵者 怒也 取敵之利者 貨也
고살적자 노야 취적지리자 화야
그러므로 적을 죽이려는 자는 상대를 격노케하여 적의 이점을 가로채 유리함을 이룬다.
故兵貴勝 不貴久,
고병귀승 불귀구
싸움에서는 승리가 귀한 것이지, 버티는 것은 별거 아니다.
- 목숨건 승부는 창졸지간의 습격이 최고다. 지구전으로 끌면 반격의 기회를 주는 것
第三篇 謀攻.
故上兵 伐謀 其次 伐交 其次 伐兵 其下攻城 攻城之法 爲不得已
고상병 벌모 기차 벌교 기차 벌병 기하공성 공성지법 위부득이
최고의 전술은 적의 계략을 깨뜨리는 것이고, 다음은 적을 외교적으로 고립시키는 것이고, 그 다음은 적을 군사적으로 공격하는 것이다. 제일 하책은 성곽을 공격하는 것으로, 성곽을 공격하는 것은 부득이한 경우일 뿐이다.
修櫓轒轀, 具器械 三月而後成 距堙又三月而後已. 將不勝其忿 而蟻附之 殺士卒三分之一 而城不拔者 此攻之災也
수로분온 구기계 삼월이후성 거인우삼월이후이 장불승기분 이의부지 살사졸삼분지일 이성불발자 차공지재야
제 망루와 수레를 보수하고 공성기를 준비하는 것은 세 달 후에나 이루어지고 성벽 높이의 도로(距堙) 또한 세 달 후에나 끝이 난다. 장수가 분함을 이기지 못하여 개미처럼 붙어 병사의 삼분의 일을 죽이고도 성을 함락하지 못하면 재앙이다.
故用兵之法
고용병지법
그러므로 전쟁의 방법이란
十則圍之
십즉위지
내 병력이 10배이면 포위하고
五則攻之
오즉공지
다섯배이면 정면공격하고
倍則分之 敵則能戰之
배즉분지 적즉능전지
두배면 분열시켜 대적하면 능히 싸울만 하고
少則能逃之 不若則能避之
소즉능도지 불약즉능피지
적보다 적으면 싸우지 않으며, 대등하지 않으면 도망한다.
知可以與戰 不可以與戰者勝
지가이여전 불가이여전자승
싸울 자리와 싸우지 않을 자리를 아는 자는 승리하고
識衆寡之用者勝
식중과지용자승
병력의 많고 적음을 알아야 전술이 나오고
上下同欲者勝
상하동욕자승
부하와 장수가 일심동체일 때 승리하고
以虞待不虞者勝
이우대불우자승
불안함이 없는 편이 이기고
將能而君不御者勝
장능이군불어자승
장수가 유능하고 군주가 간섭하지 않으면 승리한다.
此五者 知勝之道也
차오자 지승지도야
이 5 가지가 승리하는 이치이다.
故曰 知彼知己 白戰不殆
고왈 지피지기 백전불태
그러므로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 위태롭지 않다.
不知彼而知己 一勝一負 不知彼不之己 每戰必殆
부지피이지기 일승일부 부지피부지기 매전필태
적을 모르고 나를 알면 한 번은 이기고 한 번은 진다. 적을 모르고 나도 모르면 싸울 때마다 위태롭다.
第五篇 兵勢.
三軍之衆 可使必受敵而無敗者 寄正是也
삼군지중 가사필수적이무패자 기정시야
三軍(=중앙 좌군 우군) 누가 됐든 적을 맞아 패배하지 않는 부대는 소위 임기응변과 정공법을 잘 아는 부대이다.
-정예 주력군은 中軍이니 명칭에 있지않다. 장수의 자질이 승리를 정한다.
兵之所加 如以石段投卵者 虛實是也
병지소가 여이석단투란자 허실시야
병법의 이치란 돌계단에 계란을 던지는 것과 같으니 허와 실을 잘 꿰고 있어야 한다.
凡戰者 以正合 以奇勝. 故善出奇者 無窮如天地 不竭如江河
범전자 이정합 이기승. 고선출기자 무궁여천지 불갈여강하
무릇 싸움은 정공법이 옳고 변칙으로 이기는 법이다. 그러므로 변칙을 잘 쓰는 자는 천지 이치의 무궁함을 알아 마르지 않는 수를 만들어 내는 법이다.
激水之疾 至於漂石者 勢也. 鷙鳥之疾 至於毁折者 節也. 是故 善戰者 其勢險 其節短 勢如彉弩 節如發機 紛紛紜紜鬪亂 而不可亂也. 渾渾沌沌形圓 而不可敗也
격수지질 지어표석자 세야. 지조지질 지어훼절자 절야. 시고 선전자 기세험 기절단 세여확노 절여발기. 분분운운투란 이불가난야. 혼혼돈돈형원 이불가패야
격랑이 돌을 옮기듯 하는게 세요. 사나운 맹금이 모든 것을 찢는게 절이다. 고로 잘 싸우는 자는 그 기세가 드세고 그 절도가 경쾌하다. 勢란 쇠뇌의 화살 같고 節이란 발사장치 같은 것이다. 고로 세와 절이 갖춰지면 복잡한 전투상황에서도 침착하고, 혼탁하게 뒤섞인 형세에서도 패배하지 않는다.
-세로 상대의 기를 꺽어야 이기는데, 그 위세란 단순히 보이는 무기뿐 아니라 절도있는 작전에 있다.
第六篇 虛實.
孫子曰 “凡先處戰地而待敵者佚 後處戰地而趨戰者勞.”
손자왈 “범선처전지이대적자일 후처전지이추전자노.”
손자가 이르기를 “무릇 싸움터에 먼저 나아가 기다리는 자는 편하고, 뒤늦게 싸움터에 이르러 싸우려면 고생스럽다."
故敵佚能勞之 飽能飢之 安能動之
고적일능로지 포능기지 안능동지
그러므로 적이 안일하면 수고롭게 하고, 배부른 것을 배곯게 하고, 안정된 것을 흔들리게 한다.
出其所不趨 趨其所不意 行千里而不勞者 行於無人之地也. 功而必取者 功其所不守也. 守而必固者 守其所不攻也
출기소불추 추기소불의 행천리이불로자 행어무인지지야. 공이필취자 공기소불수야. 수이필고자 수기소불공야
적이 달려가지 않는 곳에 나가고 적이 뜻하지 않는 곳에 달려간다. 천리를 가도 피로하지 않는 것은 사람이 없는 땅을 가기 때문이요, 공격하여 반드시 빼앗는 것은 그 지키지 않는 곳을 치기 때문이요, 수비하여 반드시 막아내는 것은 공격하지 못하는 곳을 지키기 때문이다.
故善攻者 敵不知其所守 善守者 敵不知其所攻
고선공자 적부지기소수 선수자 적부지기소공
그러므로 공격을 잘하는 자는 적이 지켜야 할 곳을 모르게 하고, 수비를 잘하는 자는 적이 공격할 곳을 모르게 한다.
故形人而我無形 則我專而敵分. 我專爲一 敵分爲十 是以十攻其一也. 則我衆而敵寡 能以衆擊寡者 則吾之所與戰者約矣
고형인이아무형 즉아전이적분. 아전위일 적분위십 시이십공기일야. 즉아중이적과 능이중격과자 즉오지소여전자약의
그러므로 적을 드러나게 하고 나는 드러내지 않으면 아군은 집결하고 적은 분산된다. 나는 하나로 집결하고 적은 열로 분산되니 이는 열로서 하나를 공격하는 셈이다. 즉 아군은 많고 적군은 적어, 많은 것으로 적은 것을 공격하는 것이니 싸우기 수월하다.
第七篇 軍爭.
孫子曰 凡用兵之法 將受命於君 合軍聚衆 交和而舍 莫難於軍爭
손자왈 범용병지법 장수명어군 합군취중 교화이사 막난어군쟁
손자 이르길 무릇 용병술이란 장수가 임금의 명을 받아 군사들을 취합하고 조화를 이루는 게 쌈하는 것보다 어려운 법이다.
軍爭之難者 以迂爲直 以患爲利
군쟁지난자 이우위직 이환위리
전투하다 어려운 지경에 이르면 돌아가고 불안을 이점으로 생각해라
故兵以詐立 以利動 以分合爲變者也.
고병이사립 이리동 이분합위변자야.
고로 싸움이란 일종의 짜고 치는 고스톱 같아서 유리한 쪽을 따르고 이합집산하는 변화라는 것이다.
故其疾如風 其徐如林 侵掠如火 不動如山 難知如陰 動如雷震
고기질여풍 기서여림 침략여화 부동여산 난지여음 동여뢰진
고로 싸움의 성질이란게 바람같고 숲 같아서 침략할 땐 불길 같고 웅크리고 있을 땐 큰 산처럼 그 그늘을 알기 어렵게 하다가 움직일 땐 번개처럼 움직여야 한다.
- 風林火山
是故 朝氣銳 晝氣惰 暮氣歸. 故善用兵者 避其銳氣 擊其惰氣. 此治氣者也
시고 조기예 주기타 모기귀. 고선용병자 피기예기 격기타기. 차치기자야
고로 아침의 기운은 날카롭고 낮의 기운은 게으르고 저녁의 기운은 되돌아가는 법. 그러므로 잘 싸우는 자는 날카로운 기운을 피하고 게으른 기운을 공격한다. 이것이 기운을 다스리는 것이다."
以治待亂 以靜待譁 此治心者也
이치대란 이정대화 차치심자야
질서로서 어지러움을 대비하고, 고요함으로서 소란함을 대비하나니 이것이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다."
以近待遠 以佚待勞 以飽待饑 此治力者也
이근대원 이일대로 이포대기 차치력자야
가까운 적들을 보듬어 먼 적을 대비하고, 쉼으로서 수고로울 때를 대비하고, 배불리 먹여 배고픔을 대비한다. 이것이 힘을 다스리는 것이다."
無邀正正之旗 勿擊堂堂之陣 此治變者也
무요정정지기 물격당당지진 차치변자야
깃발이 꼿꼿한 부대를 공격하지 말고, 당당한 진지를 공격하지 말라. 이것이 변화를 아는 것이다.
故用兵之法 高陵勿向 脊丘勿逆 佯北勿從
고용병지법 고능물향 척구물역 양배물종
그러므로 용병술은 높은 언덕의 적을 향하지 않고, 언덕을 등진 적에게는 거스르지 말고, 거짓으로 도망가는 적을 쫓지 말라.
銳卒勿攻 餌兵勿食 歸師勿遏 圍師必闕 窮寇勿迫
예졸물공 이병물식 귀사물알 위사필궐 궁구물박
사기가 날카로운 적은 공격하지 말고, 유인하는 적은 먹지(덥석 물지) 말고, 돌아가려는 적은 막지 말고, 포위된 적은 한 쪽을 터주고, 궁지에 몰린 적은 끝까지 압박하지 말라.
第八篇 九變.
孫子曰 圮地無舍 衢地合交 絶地無留 圍地則謀 死地則戰
손자왈 비지무사 구지합교 절지무유 위지즉모 사지즉전
손자이르길 움푹꺼진 곳(圮地)에서는 묵지 말고, 교통의 요지(衢地)에서는 대치하고, 외진 곳(絶地)에 진지를 만들지 말고, 포위하기 쉬운 곳(圍地)을 도모하고, 진퇴양난의 死地는 돌파해야 한다.
-손자에게 전장을 구분하는 소위 9地론이란게 있다.
是故 智者之慮 必雜於利害. 雜於利而務可信也 雜於害而患可解也.
시고 지자지려 필잡어이해. 잡어리이무가신야 잡어해이환가해야.
그러므로 지혜로운 자는 반드시 이익과 손해로 복잡하게 생각한다. 이익에는 책무가 따름을 알아야 하고 해로운 근심은 풀어낼 수 있다.
是故 屈諸侯者以害 役諸侯者以業 趨諸侯者以利
시고 굴제후자이해 역제후자이업 추제후자이리
그러므로 제후들을 굴복시키고자 하면 손해를, 제후들을 부리고자 하는 자는 과업을 나눠주고, 제후들을 내달리게 만들자면 이익으로서 한다.
채찍과 당근
故用兵之法 無恃其不來 恃吾有以待也. 無恃其不攻 恃吾有所 不可攻也
고용병지법 무시기불래 시오유이대야. 무시기불공 시오유소 불가공야
그러므로 싸움에는 적이 움직이지 않음에 맘놓지 말고, 자신을 알고 대비해야 한다. 상대가 공격하지 않을거라 믿지 말고 스스로 자신 있을 때 공격받지 않는다.
第九篇 行軍.
孫子曰 凡處軍相敵 絶山依谷 視生處高 戰隆無登 此處山之軍也
손자왈 범처군상적 절산의곡 시생처고 전륭무등 차처산지군야
손자가 이르기를 무릇 군사들이 적과 대치함에 있어 산으로 막힌 계곡에 위치하는 법이다 그 이유는 높은 곳에서 조망함이 필요하기 때문이요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는 곳에서 싸우는 것이 산지에서의 병력 운용이다.
絶水必遠水 敵絶水而來 勿迎之於水內 令半濟而擊之利. 欲戰者無附於水而迎敵 視生處高 無迎水流 此處水上之軍也
절수필원수 적절수이래 물영지어수내 영반제이격지리 욕전자무부어수이영적 시생처고 무영수류 차처수상지군야
물을 건너야 하는 경우 적진과 먼 데서 건널일이고 적이 물을 건너온다면 水戰을 벌이지 말고 반쯤 건널 때 공격하면 유리하다. 싸우고자 하는 자는 물가에 붙어 맞이하지 말라. 시야가 트인 높은 곳에 위치하고 물 흐르는 곳에서 적과 마주하지 마라 이것이 수전에 임하는 운용법이다.
絶斥澤 唯亟去無留. 若交軍於斥澤之中 必依水草而背衆樹 此處斥澤之軍也
절척택 유극거무류. 약교군어척택지중 필의수초이배중수 차처척택지군야
늪을 건너갈 때 빨리 지나가며 머무르지 않는다. 늪에서 교전하게 되면 반드시 수초를 의지하고 나무를 등지고(굳은 땅)에서 싸운다. 이것이 늪에서의 병력 운용이다.
平陸處易而右背高 前死後生 此處平陸之軍也 凡此四軍之利 黃帝之所以勝四帝也
평륙처이이우배고 전사후생 차처평륙지군야 범차사군지리 황제지소이승사제야
평지에서는 높은 언덕을 등지 선두는 죽어도 후미는 도생 할 수있다. 이것이 평지에서 병력 운용이다. 무릇 이 네 가지 행군의 이점은 황제씨가 4제(帝堯씨)에게 이긴 바이다.
- 帝堯씨는 山東 하택(河澤)출신으로 소위 늪지 전투에 능했다.
凡軍好高而惡下 貴陽而賤陰. 養生而處實 軍無百疾 是謂必勝
범군호고이오하 귀양이천음. 양생이처실 군무백질 시위필승
무릇 군대는 높은 곳을 좋아하고 낮은 곳을 싫어하며 양지를 귀하게 여기고 음지를 천하게 여긴다. 위생에 충실하면 군대에 질병이 없어지니 필승의 비결이다.
丘陵堤防 必處其陽而右背之. 此兵之利 地之助也 上雨水沫至 欲涉者待其定也
구릉제방 필처기양이우배지. 차병지리 지지조야 상우수말지 욕섭자대기정야
언덕이나 둑에서는 반드시 양지(마른 땅)에 진을 치고 오른쪽을 등지도록 하여야 한다. 이것이 싸움에 이롭고 지형의 도움을 얻는 길이다. 상류에 비가 오면 거품이 일 것(큰 물이 내려올)이니 건너고자 하는 자는 물길이 안정되기를 기다려야 한다.
凡地有絶澗天井天牢天羅天陷天隙 必亟去之 勿近也. 吾遠之 敵近之 吾迎之 敵背之.
범지유절간천정천뢰천라천함천극 필극거지 물근야. 오원지 적근지 오영지 적배지.
무릇 지형에 절벽으로 둘러싸인 골짜기, 깊게 파인 분지, 험난한 산으로 둘러싸인 곳, 초목이 빽빽한 곳, 깊은 수렁, 산과 산 사이의 좁은 곳이 있으면 반드시 빨리 지나가 머물지 않는다. 적이 그런 자리에 있으면 대적하여 그쪽으로 몰아가라.
軍旁有險阻潢井葭葦山木蘙薈者 必謹覆索之 此伏姦之所處也
군방유험조황정가위산림예회자 필근복색지 차복간지소처야
군대의 근처에 험한 산이나 깊은 웅덩이, 갈대밭, 숲, 풀이 무성한 곳이 있으면 반드시 조심하여 거듭 수색해야 한다. 이는 복병이 숨기 쉬운 곳이다.
近而靜者 恃其險也. 遠而挑戰者 欲人之進也 其所居易者 利也
근이정자 시기험야. 원이도전자 욕인지진야 기소거이자 리야
저런 자리에 안심함은 그 험한 것을 믿기 때문이고, 저런 자리를 피해 싸우는 것은 사람들이 나아갈 수 있어서이니 그런 자리(陽地)가 유리한 탓이다.
辭卑而益備者進也. 辭强而進驅者退也. 無約而請和者謀也
사비이익비자진야. 사강이진구자퇴야. 무약이청화자모야
겸손하면서 대비를 굳게 하는 자는 진격할 뜻이 있는 것이다. 입으로 강경하게 진격할 기세를 보이는 자는 퇴각할 뜻이 있는 것이다. 약속은 없이 화해를 청하는 자는 계략이 있는 것이다.
來委使者 欲休息也. 兵怒而相迎 久而不合 又不相去 必謹察之
내위사자 욕휴식야. 병노이상영 구이불합 우불상거 필근찰지
상대가 사자를 보내 인사하는 것은 휴식할 시간을 얻고자 하는 것이다. 군대가 서로 성내어 마주하여 오랫동안 맞붙지도 물러서지도 않을 때에는 반드시 조심하여 살펴야 한다.
兵非益多也 惟無武進 足以倂力料敵取人而已. 夫惟無慮而易敵者 必擒於人.
병비익다야 유무무진 족이병력요적취인이이. 부유무려이이적자 필금어인.
병사의 수가 많다고 유리한 것은 아니다. 함부로 진격하지 말고 전력을 합치며 적을 헤아려서 취하면 족한 것이다. 생각 없이 적을 쉽게 여기는 자는 반드시 적에게 사로잡힌다.
第十篇 地形.
我可以往 彼可以來 曰通. 通形者 先居高陽 利糧道以戰則利
아가이왕 피가이래 왈통. 통형자 선거고양 이량도이전즉리
나도 갈 수 있고 적도 올 수 있는 곳을 통이라 한다. 통형에서는 높고 양지바른 곳을 먼저 차지하고 보급선을 튼튼히 해두고 싸우면 이롭다.
可以往 難以返 曰掛. 掛形者 敵無備 出而勝之 敵若有備 出而不勝 難以返 不利
가이왕 난이반 왈괘. 괘형자 적무비 출이승지 적약유비 출이불승 난이반 불리
갈 수는 있으나 돌아오기가 어려운 곳을 괘라 한다. 괘형에서는 적이 준비가 없으면 나가서 이길 수 있으나, 만일 적이 준비되어 있어 이기지 못할 경우에는 되돌아오기 어려우므로 불리하다.
- 괘형이란 들어가는 길목은 좁은데 안은 넓직한 항아리 같은 형상의 지형으로 흡사 매달아 놓은 항아리 같다고 해서 걸어놓을 괘자를 씁니다. 괘형에서는 특히 퇴각하기가 어려우므로 반드시 이길 자신이 있을 때에만 공격하라는 의미입니다.
我出而不利 彼出而不利 曰支. 支形者 敵雖利我 我無出也. 引而去之 令敵半出而擊之利.
아출이불리 피출이불리 왈지. 지형자 적수리아 아무출야. 인이거지 영적반출이격지리.
내가 나가기에 불리하고 적이 나오기도 불리한 곳을 지라 한다. 지형에서는 적이 비록 나를 이롭게 하더라도 나가지 말아야 하며, 끌려 나가면 적이 반 병력으로도 아군을 치기 쉽다.
隘形者 我先居之必盈之以待敵, 若敵先居之盈而 勿從 不盈而從之
애형자 아선거지필영지이대적, 약적선거지영이 물종 불영이종지
애형(좁은 지형)에서는 아군이 먼저 차지하여 장악하고 적을 기다려야 하며, 만약 적이 먼저 차지하고 있으면 이를 쫓지 말고 장악하지 못했을 때 쫓아야 한다.
險形者 我先居之 必居高陽以待敵, 若敵先居之 引而去之 勿從也.
험형자 아선거지 필거고양이대적, 약적선거지 인이거지 물종야.
험형에서는 내가 먼저 차지하여 반드시 높고 양지바른 곳에서 적을 기다리며, 만일 적이 먼저 차지하고 있으면 물러나서 쫓지 않아야 한다."
遠形者 勢均難以挑戰 戰而不利
원형자 세균난이도전 전이불리
원형이란 서로 대치하는 간격이 넓은 지역으로 세를 고르게 하지못하고 싸움을 걸면 불리하다.
凡此六者 地之道也. 將之至任 不可不察也
범차육자 지지도야. 장지지임 불가불찰야
무릇 이 여섯 가지는 지형을 읽는 이치요. 장수라면 지세를 읽을 줄 알아야 하니 지세를 살피지 않을 수 없다.
第十一篇 九地.
所謂古之善用兵者 能使敵人前後不相及 衆寡不相恃 貴賤不相救 上下不相收. 卒離而不集 兵合而不齊.
소위고지선용병자 능사적인전후불상급 중과불상시 귀천불상구 상하불상수 졸리이불집 병합이불제.
이른바 옛부터 용병을 잘하는 자는 적의 전후 부대를 떼어놓는 법이고 병력이 많고 적음을 자신하지 않고(패거리 짓지 못하게), 귀천을 따지지 못하게 하고, 상하를 정하지 마라. 병졸들이 離叛되면 단결하지 못하고 싸움(갈등)이 생기면 정리하지 못한다.
敢問 敵衆整而將來 待之若何? 曰 “先奪其所愛則聽矣.” 兵之情主速 乘人之不及 由不虞之道 攻其所不戒也
감문 적중정이장래 대지약하? 왈 “선탈기소애즉청의.” 병지정주속 승인지불급 유불우지도 공기소불계야
대군이 전열을 정비하고 공격해오면 어찌 대처할 지를 감히 묻는다면, “먼저 적이 아끼는 것을 빼앗고 기다려야 한다.” 싸움의 성정은 주로 속도이니 적이 미치지 못하는 것을 이용하여, 생각하지 못하는 길을 따라, 경계하지 못하는 곳을 공격한다.
故善用兵者 譬如率然 率然者 常山之蛇也 擊其首則尾至 擊其尾則首至 擊其中則首尾俱至
고선용병자 비여솔연 솔연자 상산지사야 격기수칙미지 격기미칙수지 격기중칙수미구지
그러므로 병법의 대가는 솔연과 같다. 솔연은 상산의 뱀으로 그 머리를 치면 꼬리가 덤비고, 꼬리를 치면 머리가 덤비고, 그 중간을 치면 머리와 꼬리가 함께 덤빈다.
- 상산이란 5악의 하나로, 현재 중국 산서성의 항산을 말하며 솔연은 항산에 산다는 뱀으로 전설상의 동물입니다.
是故 不知諸侯之謀者 不能豫交, 不知山林險阻沮澤之形者 不能行軍, 不用嚮導者 不能得地利.
시고 부지제후지모자 불능예교, 부지산림험조저택지형자 불능행군, 불용향도자 불능득지리.
그러므로 제후들의 계략(속셈)을 알지 못하는 자는 외교를 맺을 수 없고, 산림과 험난한 곳과 늪지대의 지형을 알지 못하는 자는 병력 운용을 할 수 없고, 길잡이를 쓰지 않는 자는 지형의 이로움을 얻을 수 없다.
是故 始如處女 敵人開戶 後如脫兎 敵不及拒.
시고 시여처녀 적인개호 후여탈토 적불급거.
그러므로 처음에는 얌전한 처녀같이, 적이 방비를 풀면 토끼가 튀어나오듯 해야 적들이 미처 막지 못하는 법이다.
第十二篇 火攻.
行火必有因 煙火必素具 發火有時 起火有日.
행화필유인 연화필소구 발화유시 기화유일.
화공을 일으키는 데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어야 하며 화공은 반드시 준비를 갖추고 있어야 하며 때와 날자를 잘 맞춰야(日氣:바람 비) 한다.
凡火攻 必因五火之變而應之
범화공 필인오화지변이응지
무릇 화공은 다섯가지 불의 변화에 따라 대응하여야 한다.
火發於內 則早應之於外
화발어내 즉조응지어외
불이 안에서 일어나면 곧 밖에서도 호응하여 공격하고
火發兵靜者 待而勿攻
화발병정자 대이물공
불이 났는데도 적진이 고요하면 가만히 기다려야 하고
火可發於外 無待於內 以時發之
화가발어외 무대어내 이시발지
화공을 밖에서부터 할 거면 내부의 발화를 기다리지 말고 적시에 시작하라
火發上風 無攻下風
화발상풍 무공하풍
화공은 바람이 앞으로 불 때 하는 것이지 역풍일때는 하지 않는다.
적 진지가 보통 高地란 사실을 염두에 두면....
故以火佐攻者明 以水佐攻者强 水可以絶 不可以奪.
고이화좌공자명 이수좌공자강 수가이절 불가이탈.
그러므로 화공을 하자면 똑똑해야 하고 수공을 하자면 강한 임팩트를 줘야 한다 수공이란 끊어내는 것이지 탈취하자는 것이 아니다.
主不可以怒而興師 將不可以慍而致戰 合於利而動 不合於利而止
주불가이노이흥사 장불가이온이치전 합어리이동 불합어리이지
군주는 한때의 분노로 병사를 동원해서는 안되며, 장수는 성난다고 하여 전쟁에 치달아선 안된다. 이로움을 잘 따져 움직이고 유리하지 않으면 멈춰야 한다(냉철한 판단).
怒可以復喜 慍可以復悅 亡國 不可以復存 死者 不可以不生
노가이복희 온가이복열 망국 불가이복존 사자 불가이불생
노한 것은 다시 기뻐질 수 있고 성난 것도 다시 기뻐질 수 있지만, 한번 망한 나라는 다시 있을 수 없고 죽은 자는 다시 살아날 수 없다."
- 감정이 바뀌면 상황도 바뀌는 법이다. 전쟁에선 상황이 최우선 기준이다.
第十三篇 用間.
故明君賢將 所以動而勝人, 成功出於衆者 先知也
고명군현장 소이동이승인, 성공출어중자 선지야
그러므로 똑똑한 군주와 현명한 장군은 행동으로 판단(勝人)되니 많은 사람들 중 성공하는 이유는 먼저 알아차린다는 말이다.
鄕間者 因其鄕人而用之也
향간자 인기향인이용지야
향간은 적의 동향 사람을 쓰는 것이고
內間者 因其官人而用之也
내간자 인기관인이용지야
내간은 적의 관리를 스파이로 쓰는 것이며
反間者 因其敵間而用之也
반간자 인기적간이용지야
반간이란 적들 사이를 이간하는 것이며
死間者 爲誑事於外 令吾間知之 而傳於敵也
사간자 위광사어외 영오간지지 이전어적야
사간이란 먼저 아군들을 속여 그 거짓정보를 적에게 전해지게 하는 것이고
生間者 反報也
생간자 반보야
생간이란 적이 한 그대로 되갚아주는 걸 말한다.
非聖知不能用間 非仁義不能使間 非微妙不能得間之實.
비성지불능용간 비인의불능사간 비미묘불능득간지실.
뛰어난 지혜가 아니면 간첩을 쓸 수 없고, 어질고 의롭지 못하면 간첩을 부릴 수 없으며, 미묘하지 않으면 간첩의 실리를 얻을 수 없다.
凡軍之所欲擊 城之所欲攻 人之所欲殺 必先知其守將左右謁者門者舍人之姓名 令吾間必索知之.
범군지소욕격 성지소욕공 인지소욕살 필선지기수장좌우알자문자사인지성명 영오간필색지지.
무릇 병력으로 공격하고자 하는 성과 죽이려는 사람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먼저 그 지키는 장수와 좌우의 측근, 당번, 문지기, 심부름꾼의 이름을 아군의 간첩으로 하여금 찾아서 알아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