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券 第五 感通 第七- 善律還生

善律還生

 

望德寺僧善律 施錢欲成六百般若 功未周 忽被陰府所追 至冥司 問曰 汝在人間作何業?” 律曰 貧道暮年 欲成大品經 功未就而來.” 司曰 汝之壽籙雖盡 勝願未就 宜復人間 畢成寶典.” 乃放還.

망덕사승선율 시전욕성육뱁반야 공미주 홀치음부소추 지명사 문왈 여재인간작하업?” 율왈 빈도모년 역성대품경 공미취이래.” 사왈 여지수록수진 승원미취 의복인간 필성보전, 내방환.

 

망덕사(望德寺)의 중 선율(善律)은 시주 받은 돈으로 육백반야경(六百般若經)을 이루려고 하였지만, 일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저승사자에게 잡혀 염라왕(冥司)앞에 가니 염라왕이 물었다. “너는 인간 세상에서 무슨 일을 하였느냐?” 선율이 대답하였다. “소승은 말년에 대품반야경(大品般若經)을 만들려 하였는데 공을 다 마치지 못하고 왔습니다.” 염라왕이 말하였다. “너의 수명은 이미 다하였지만 훌륭한 소원을 아직 마치지 못했다 하니, 다시 인간 세상으로 돌아가 보배로운 불경을 완성하도록 하거라.” 그리고 곧바로 놓아 보냈다.

 

途中有一女子 哭泣拜前曰 我亦南閻州新羅人 坐父母陰取金剛寺水田一畝 被冥府追檢 久受重苦 今師若還古里 告我父母 速還厥田 妾之在世 胡麻油埋於床下 幷藏緻密布於寢褥間 願師取吾油點佛燈 貨其布爲經幅 則黃泉亦恩 庶幾脫我苦惱矣.” 律曰 汝家何在?” 沙梁部久遠寺西南里也.” 律聞之 方行乃蘇.

도중유일여자 곡읍배전왈 아역남염주신라인 좌부모음취금강사수전일묘 피명부추검 구수중고 금사약환고리 고아부모 속환궐전 첩지재세 호마유매어상하 병장치밀포어침욕간 원사취오유점븅둥 화기포위경폭 즉황천역은 서기탈라약뇌의.” 율왈 여가하재?” 사량부구원사서남리야.” 율문지 방행내소.

 

인간 세계로 돌아오는 길에 한 여자가 울면서 절을 하더니 말하였다. “저도 역시 신라의 남염주(南閻州) 사람입니다. 부모님께서 금강사(金剛寺)의 논 1묘를 몰래 빼앗은 일에 연루되어 명부에 잡혀와 오랫동안 몹시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이제 법사께서 고향으로 돌아가시거든 저희 부모님께 알려 빨리 그 논을 돌려주도록 해주십시오. 그리고 제가 세상에 있을 때 참기름을 상 밑에 묻어 두었고 곱게 짠 베를 침상과 요 사이에 감추어 두었으니, 부디 법사께서 그 기름을 가져다가 불등을 켜고 그 베를 팔아 불경 베끼는 비용으로 써주시길 원합니다. 그리 해주시면 황천에서도 은혜를 입어 제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옵니다.”

선율은 말하였다. “그대의 집은 어디오?” “사량부(沙梁部) 구원사(久遠寺)의 서남쪽 마을입니다.” 선율은 이 말을 듣고 곧바로 되살아났다.

 

時律死已十日 葬于南山東麓 在塚中呼三日. 牧童聞之 來告於本寺 寺僧歸 發塚出之. 具說前事 又訪女家. 女死隔十五年 油布宛然. 律依其諭作冥福 女來魂報云 賴師之恩 妾已離苦得脫矣.”

시율사기십일 장우남상동록 재총중호삼일. 목동문지 해고어본사 사승귀 발총출지. 구탈전사우방여가. 여사격십오년 유포완연. 율의기유작명복 여래혼보운 뢰사지은 첩이이고득탈의.”

 

그때는 선율이 죽은 지 이미 열흘이나 지나서 남산 동쪽 기슭에 장사 지냈으므로, 무덤 속에서 사흘 동안 소리를 질렀다. 지나가던 목동이 이 소리를 듣고 절에 가서 알리자 절의 중이 와서 무덤을 파헤치고 꺼내주었다. 선율은 그 동안의 일을 자세히 설명하였고 그 여자의 집을 찾아갔다. 여자가 죽은 지 15년이나 되었지만 기름과 베는 제자리에 있었다. 선율이 여자의 말에 따라 명복을 빌어주니 여자의 영혼이 찾아와서 말하였다. “법사의 은혜를 입어 저는 이미 고통에서 벗어났습니다.”

 

時人聞之 莫不驚感 助成寶典. 其經秩 今在東都僧司藏中 每年春秋 披轉禳災焉.

시인문지 막불경감 조성보전. 기경실 금재동도승사장줌 매년춘추 피전양재언.

 

그 당시 사람들이 이 일을 듣고 놀라고 감동하지 않는 이가 없었으며, 서로들 도와주어서 불경을 완성할 수 있었다. 그 책은 지금 경주(慶州) 승사장(僧司藏) 안에 있는데, 해마다 봄가을에 경전을 펴서 돌려 읽으며 재앙을 물리친다.

 

讚曰 堪羨吾師仗勝緣 魂遊却返舊林泉 爺孃若問兒安否 爲我催還一畝田.

찬왈 감선오사장승록 혼유각반구림천 야낭약문아안부 위아최환일묘전.

 

다음과 같이 찬미한다.

 

부럽구나, 우리 스님은 좋은 인연 따라서 혼백이 옛 고향에 되돌아왔다네.

부모님이 저의 안부 물어보시면 저를 위해 논 한 묘를 돌려주라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