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경

도덕경 11장-사람과 짐승

白頭翁 2014. 7. 1. 08:28

三十輻共一穀當其無有車之用.

埴以爲器當其無有器之用.

鑿戶以爲室當其無有室之用.

故有之以爲利無之以爲用.


삼십폭공일곡당기무유차지용.

연식이위기당기무유기지용.

착호유이위실당기무유실지용.

고유지이위이무지이위용.


서른개의 바퀴 살이 모여 축통을 이루지만 꽉 채워진게 아니라 바퀴로 쓰이는 것

진흙을 빚어 그릇을 만들지만 빈 데가 있어 뭘 담을수 있는 것

창문을 만들어 비어야 그 방 안에 사람이 사는 것

그런 비움의 이치를 알아야 한다 

비었으니 쓰이는 것


당대 최신 기술 마차 바퀴

그 전엔 그저 통판으로 바퀴를 만들었으나 충격이나 반동 흡수가 안돼 부서지기 일 쑤

바퀴 살로 만든 바퀴가 일견 빈약해 보이나 더 튼튼하다.

이와같이 현대의 바퀴 또한 빈 곳을 활용해 다 안락한 승차감을 만들어내지 않는가?

진흙 덩어리로 그릇 모양을 만드는게 그릇 아니라 빈 데를 만들어야 비로소 그릇이요 온통 막힌 흙덩이는그저 흙덩이… 

사방이 막힌 방은 집이 아니라 동굴이요 참호... 


수십만톤 돌더미 피라밋도 그 안에 공간이 있기에 쓰임이 있듯

앎이란 꾸역꾸역 쌓는다고 쓰이는 것 아니다 쌓기만 고달프지


종교란 그런 것 자신의 2% 부족을 채워 100%를 만드는게 아니라 빈 데를 인정하고 절대자의 영역으로 남겨둘 줄 아는게 종교

철학과 종교가 서로 넘지 못할 거리를 가진 이유는 이것


큰 바위 틈에 비집고 기어들어가는 건 짐승이요

지붕을 만들어 비를 피하고 벽을 만들어 바람을 피하는 건 사람

사람과 짐승을 나누는 것?

바로 이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