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우도

심우도 9

白頭翁 2013. 11. 10. 22:42

9. 返本還源 반본환원 

 

 

返本還源已費功

爭如直下若盲聾

庵中不見庵前物

水自茫茫花自紅

 

반본환원이비공

쟁여직하약맹롱

암중불견암전물

수자망망화자홍

 

처음을 돌이켜 보니 이미 무진 애썼었구나 

다시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로 돌아가자해도

암자에 갖혀 바깥세상을 알기 어려우니 

물만 저절로 흘러가고 꽃만 스스로 붉게 피어나는구나.  

 

진리, 깨우친다고 무진 애를 쓰고보니

남은 건 잿빛 옷 한 벌과 목탁 하나 염주 한두름

한 땐 낭랑히 독경하는게 목표더만

정작은 바깥세상은 까맣게 모르는

우물안 개구리처럼 바보된거라

 

산사앞 시냇물은 오늘도 끝없이 흐르고

꽃들은 제 정한 시에 피고지는데

남은 건 생기없이 말라비틀어진 송장 몸뚱이와 목탁

 

만물은 다 저 정해진 길 있고 그걸 따르는게 지혜

공연히 그걸 나누고 자르면 거스를거라 생각하던 그 욕심을 벗어남이 깨우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