史記

列傳-龜策列傳

白頭翁 2019. 10. 15. 21:41



列傳-龜策列傳

 

太史公曰自古聖王將建國受命, 興動事業, 何嘗不寶蔔筮以助善! 唐虞以上, 不可記已. 自三代之興, 各拠禎祥. 塗山之兆従而夏啓世,

태사공왈 자고성왕장건국수명 흥동사업 하상불보복서이조선! 당우이상 불가기이. 자삼대지흥 각거정상, 도산지조종이하계세.

 

태사공은 말한다. ‘옛날부터 현명한 군왕들은 나라를 세우고, 천명을 받아 왕업(王業)을 일으키려고 할 때, 복서(卜筮)를 소중히 여겨 선정을 돕지 않은 적이 없었던 까닭은 무엇 때문이었는가? 요순(堯舜) 이전은 점복에 관한 일은 기록이 부족한 탓으로 여기에 기록할 수 없으나, (), (), () 삼대가 일어난 뒤로는 각각 점에 상서로은 징조가 나타나, 그것에 의해서 나라의 기반을 닦게 되었던 것이다. 하나라 시조 우()임금은 도산씨(塗山氏)의 딸과 결혼했는데, 그 거북점이 길해 하나라의 왕업을 그의 아들 계()가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다.

 

飛燕之蔔順故殷興, 百谷之筮吉故周王. 王者決定諸疑, 參以蔔筮, 斷以蓍亀, 不易之道也.

비연지복순고은흥 백곡지서길고주왕. 왕자결정제의 참이복서 단이시귀 불역지도야.

 

은나라 시조 설()의 어머니 간적(簡狄)은 날아다니는 제비의 알을 먹은 일을 두고 친 점이 길했기 때문에 은나라가 크게 흥했다. 주나라의 시조 후직(后稷)은 어릴 때부터 농사일을 좋아해 즐겨 온갖 곡식을 심었는데, 그 점괘가 길했기 때문에 뒤에 주나라가 천하의 왕자가 되었다. 군왕은 여러 가지 의심스럽고 어려운 일을 결정할 때에는 복서로써 예측했다. 시초(蓍草: 대나무)나 귀갑(龜甲)을 사용해 판단했는데, 이것은 변하지 않는 규칙이다

 

蠻夷氐羌雖無君臣之序, 亦有決疑之蔔. 或以金石, 或以草木, 國不同俗. 然皆可以戦伐攻撃, 推兵求勝, 各信其神, 以知來事.

만이저강수무군신지서 역유결의지복. 혹이금석 혹이초목 국불동속. 연개사이전벌공격 추병구승 각신기신 이지래사.

 

(), (), (), () 등의 오랑캐들은 비록 군신의 차례는 없어도 의혹을 결정할 때는 역시 점을 치는 풍속이 있었다. 쇠와 돌을 써서 점을 치기도 하고, 혹은 풀과 나무를 써서 점을 치는 등 나라에 따라 각각 그 풍습이 달랐다. 그러나 모두 점을 근거로 해 전쟁을 일으키고 공격을 하고 군사를 나아가게 해 승리를 얻게 되었던 것이다. 각각 그들의 신령을 믿고 점에 의해서 장차 닥칠 일들을 알 수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略聞夏殷欲蔔者, 乃取蓍亀, 已則棄去之, 以為亀蔵則不霊, 蓍久則不神. 至周室之蔔官, 常寶蔵蓍亀又其大小先後, 各有所尚, 要其帰等耳.

략문하은욕복자 내취시귀 이즉기거지 이합귀장즉불령 시구즉불신. 지주실지복관 상보장시귀; 우기대소선후 각유소상 요가귀등이.

 

내가 들은 바의 개략적인 것은 다음과 같다. 하나라와 은나라 사람들은 점을 칠 때 시초(蓍草)나 귀갑(龜甲)을 사용했고, 점을 치고 난 뒤에는 이를 곧 버렸다. 당시 사람들은 귀갑을 오래 간직하면 영험이 없고, 시초 또한 오래 보관하면 신통함을 잃게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주나라에 와서는 왕실의 복관(卜官)이 항상 시초와 귀갑을 소중히 간직했다. 그리고 시초와 귀갑의 크기나 사용 순서 따위를 중시하는 바가 각 시대마다 다르기는 했지만 앞날에 대해 예측하여 사람들과 나라경영에 도움이 되려고 한 목적은 같았다.

 

或以為聖王遭事無不定, 決疑無不見, 其設稽神求問之道者, 以為後世衰微, 愚不師智, 人各自安, 化分為百室, 道散而無垠, 故推帰之至微, 要絜於精神也.

혹이위성왕조사무불정 결의무불견 기설계신구문지도자 이위후세쇠미 우불사지 인각자안 화분위백실 도산이무은 고추귀지지미 요혈어정신야.

 

어떤 사람이 말했다. ‘성왕(聖王)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에 숙명적인 것이 아닌 것이 없으며, 결정해야 할 의문 역시 그 일을 처리하기 전에 그 징조가 먼저 보이지 않은 적이 없다고 여겨, 시초와 귀갑에 의해서 신명의 의사를 묻고 의혹을 푸는 방법을 만들게 되었다. 그러나 세상이 점점 쇠미해지고 어리석은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을 스승으로 섬기지 않게 되고, 사람들이 각각 자기 편한 대로 생각하고, 가르침이 백가(百家)로 나뉘어 서로 다투게 되었다. 이에 성왕의 도()가 난잡해지고 무질서해졌기 때문에, 도리와 관계된 것을 가장 미묘하고 심오한 경지로 귀납시키기 위해서 항상 '정신'에 규범을 두었다고 했다.’

 

或以為昆蟲之所長, 聖人不能與爭. 其処吉凶, 別然否, 多中於人.

혹이위곤충지소장 성인불능여쟁 기처길흉 별연부 다중어인.

 

또 어떤 사람은 말하길 벌레들이 어느 자리에서 번창함을 성인도 그 자리가 길한지 흉한지 모르는데 별다르지 않았던 게 보통 사람들은 잘 안다.

 

至高祖時, 因秦太蔔官. 天下始定, 兵革未息. 及孝恵享國日少, 呂後女主, 孝文孝景因襲掌故, 未遑講試, 雖父子疇官, 世世相傳, 其精微深妙, 多所遺失.

지고조시 인진태복관. 천하시정 병혁미식. 금효혜형국일소 여후여주 효믄 효경인습장고 미황강시 수부자주관 세세상전 기정미심묘 다소유실.

 

한나라 고조(高祖) , ()나라의 옛 제도를 모방해 태복관(太卜官)을 두었다. 그 당시 천하는 겨우 안정을 찾았으나 전란은 아직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 효혜제(孝惠帝)는 재위 기간이 짧고 여태후(呂太后)가 실제적인 여제(女帝)였고, 효문제(孝文帝)와 효경제(孝景帝)는 옛 제도를 답습했을 뿐, 복서의 이치를 강구하거나 시험할 겨를이 없었다. 비록 어떤 부자(父子)는 천문과 역법, 복서를 관장하는 주관(疇官)을 대대로 이어오기는 했으나, 복서의 정미 심묘한 점을 많이 잃어버렸다.

 

至今上即位, 博開藝能之路, 悉延百端之學, 通一伎之士鹹得自效,

지금상즉위 박개예능지로 실연백단지학 통일기지사함득자효.

 

그러나 지금의 황제가 즉위한 뒤로는 널리 육예(六藝)에 능한 선비들을 위한 길을 열어 다양한 학자들을 두루 초빙하여 한 가지 기예에 능통한 선비들로 각자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되었다.

 

絶倫超奇者為右, 無所阿私, 數年之閒, 太蔔大集. 會上欲撃匈奴, 西攘大宛, 南収百越, 蔔筮至預見表象, 先図其利.

절륜초기자위우 무소아사 수년지간 태복대집. 회상욕격흉노 서양대원 남수백월 복거지예견표상 선도기리.

 

그래서 그 중에서 월등히 뛰어난 능력이 있는 사람은 높은 지위에 올라 사사로움에 치우지지 않고 모든 것을 평등하게 대했다. 그러는 몇 해 사이에 태복(太卜)이 수집한 자료는 대단히 많아지고 인재들이 수없이 몰려들었다. 때마침 황제가 북쪽으로 흉노(匈奴)를 치고 서쪽으로는 대원(大宛)을 공격하고, 남쪽으로는 백월(百越)을 손아귀에 넣고자 했는데, 복서(卜筮)가 미래에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여러 가지 일을 정확하게 예견해 실패한 경우를 미리 대책을 마련해 이로움을 취하고 해로움을 피하도록 했다.

 

及猛將推鋒執節, 獲勝於彼, 而蓍亀時日亦有力於此. 上尤加意, 賞賜至或數千萬.

급맹장추봉집절 획승어피 이서귀시일역유력어차. 상우가의 상사지혹수천만.

 

그리고 맹장들이 직접 출전하여 적의 예봉을 꺾고, 전쟁터에서 적에게 승리를 얻는 일에 대해서도 점을 쳐서 정한 시기가 크게 도움이 되었다. 그래서 황제는 더욱더 공이 있는 복관(卜官)을 중시해, 때로는 하사한 돈이 수천만 전()에 이르기도 했다.

 

如丘子明之屬, 富溢貴寵, 傾於朝廷. 至以蔔筮射蠱道, 巫蠱時或頗中. 素有眥睚不快, 因公行誅.

여구자명지속 부일귀총 경어조정, 지어복서사고도 무고시혹파중. 소유제애불쾌 인공행주.

 

그래서 구자명(丘子明)과 같은 복관들은 점을 잘 쳐서 부귀영화를 누렸다. 그들은 황제의 은총을 크게 입어 조정의 대신들을 압도했다. 또한 점으로 남을 해치고자 무고(巫蠱)를 행하는 것을 알아맞히기도 하고, 무고로 남을 현혹할 때 그걸 밝히기도 했다. 또한 그들은 점괘를 이용해 평소에 사소한 원한이 있거나 못마땅해 했던 사람을 공적인 일에 결부시켜 죄를 덮어씌워 죽음으로 몰아가기도 했다.

 

恣意所傷, 以破族滅門者, 不可勝數. 百僚蕩恐, 皆曰亀策能言. 後事覚姦窮, 亦誅三族.

자의소상 이파족멸문자 불가승수. 백료탕공 개왈귀책능언. 후사각간궁 역주삼족,

 

이처럼 복관들이 제멋대로 다른 사람들을 모함해, 일족(一族)이나 일문(一門)이 멸족을 당한 예는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그래서 모든 백관들은 두려움에 떨며 귀갑과 시초가 능히 말을 할 줄 안다.’고 비꼬았다. 그러나 그 후에 사람을 해치는 일 등 그들의 간악한 음모가 발각되면 조정에서 삼족을 멸하는 벌로 다스렸다.

 

夫摓策定數, 灼亀観兆, 変化無窮, 是以択賢而用占焉, 可謂聖人重事者乎! 周公蔔三亀, 而武王有瘳. 紂為暴虐, 而元亀不占. 晉文將定襄王之位, 蔔得黃帝之兆, 卒受彤弓之命.

부봉책정수 작귀관조 변화무궁 시이택현이용점언 가위성인중사자호! 주공복삼귀 이무왕유료. 주위포학 이원귀불점. 진문장정양왕지위 복득황제지조 졸수동궁지명.

 

시초를 배열해 길흉을 점치고, 귀갑을 불에 태워 그 징조를 관찰했는데, 그 속에는 변화가 무궁무진했기 때문에 반드시 현인을 뽑아 점을 치게 했다. 이것을 보면 성인들이 복서로 점을 치는 일은 매우 신중하게 행했다고 할 수 있다! 주공(周公)은 태왕(太王), 계력(季歷), 문왕(文王)의 거북으로 세 번 점을 쳐서 무왕(武王)의 병을 호전시켰다. 은나라 주왕(紂王)은 포학무도하여 큰 거북으로 점을 쳤으나 길조가 나타나지 않았다. 또 진 문공(晉文公)은 주 양왕(周襄王)의 왕위를 회복하기 위해서 미리 점을 치니 황제(黃帝)가 판천(阪泉)에서 싸운다는 길조를 얻었다. 덕분에 마침내 천자가 공이 많은 제후에 내리는 붉은 화살을 얻고 패자가 될 수 있었다.



獻公貪驪姫之色, 蔔而兆有口象, 其禍竟流五世.

헌공탐여희지색 복이조유구상 기화경유오세.

 

진 헌공(晉獻公)은 여희(驪姬)의 미색을 탐내어 여융(驪戎)을 공격하기 전에 점을 치게 했는데, 그 점괘에는 '입의 형상한 점쾌를 얻었으나 진헌공이 듣지 않았기 때문에 그 화는 헌공 자신으로부터 해제(奚齊), 도자(悼子), 혜공(惠公), 회공(懷公)에 이르기까지 오대에 미쳤다.

 

楚霊將背周室, 蔔而亀逆, 終被乾谿之敗.

초영장배주실 복이귀역 종피건계지패.

초나라 영왕(楚靈王)이 주나라 왕실을 배반하기 위해 점을 친 결과 불길한 징조가 나타나, 마침내 건계(乾谿)에서 패망하고 말았다.

 

兆應信誠於內, 而時人明察見之於外, 可不謂両合者哉!

조응신성어내 이시인명찰견지어외 가불위양합자재!

 

안으로 길흉의 징조와 밖으로 결과로 나타난 것을 명확히 알 수 있으니 점괘와 사실이 합치하지 않는가!

 

君子謂夫軽蔔筮, 無神明者, 背人道, 信禎祥者, 鬼神不得其正.

군자위부경복서 신무명자 패 배인도 신정상자 귀신부득기정.

 

이에 군자들이 말하길 복서를 경시하고 신명(神明)을 믿지 않는 사람은 패륜스럽고 반대로 지나치게 신비함을 맹신하는 자는 귀신에게조차도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한다.’ 했다.

 

故書建稽疑, 五謀而蔔筮居其二, 五占従其多, 明有而不専之道也.

고서선계의 오모이복서거기이 오점종기다 명유이부전지도야.

 

그런 까닭에 상서(尙書)』 「홍범(洪範)조에는, 기자(箕子)가 의심나는 일이나 어려운 일을 해결하고자 할 때, 함께 상의할 대상으로 다섯 가지가 있다고 한 기록이 있는데, 그중에 복()과 서()가 두 가지를 차지했다. 다섯 사람이 각각 점을 쳐서 그 중에서 많은 사람의 판단을 믿고 따랐다. 하지만 이것으로 보아 비록 복관을 설치해 복서를 소중히 여기기는 했지만 전적으로 점에 의지하지 않고 나름 공정한 판단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餘至江南, 観其行事, 問其長老, 雲亀千歳乃遊蓮葉之上, 蓍百莖共一根. 又其所生, 獣無虎狼, 草無毒螫.

여지강남 관기행사 문기장로 운귀천세내유연렵지상 시백경공일근. 우기소생 수무호랑 초무독석.

내가 강남(江南) 지역을 유람하면서 그곳 백성들이 점치는 모든 행위를 보면서 그곳의 장로들에게 물으니, 이렇게 대답했다. ‘거북은 천년을 살아야 연꽃 잎 위에서 놀고 시초는 한 뿌리에 백 개의 줄기가 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천년 묵은 거북과 백 개의 줄기를 가진 시초가 자라는 곳에는 호랑이와 이리 등 맹수들이 살지 않으며, 해충이나 독초도 나지 않는다.’했다.

 

江傍家人常畜亀飲食之, 以為能導引致気, 有益於助衰養老, 豈不信哉!

강방가인상축귀음식지 이위능도인치기 유익어조쇠양로 기불신재!

 

강 주변에 사는 사람들은 늘 거북을 길러서 음식으로 삼는데, 그렇게 하는 것이 기의 순환을 도와 원기를 보충해 늙고 병드는 것을 방지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믿었다. 어찌 이 사실을 믿지 않을 수 있겠는가!”

 

褚先生曰臣以通経術, 受業博士, 治春秋, 以高第為郎, 幸得宿衛, 出入宮殿中十有餘年. 竊好太史公傳.

저선생왈 신이통경술 수업박사 치춘추 이고제위랑 행득숙위 불입궁전중십유여년. 절호태사공전.

 

저선생은 말했다. ‘나는 유교 경전에 통달하고 박사(博士)수업을 받고 춘추(春秋)를 공부해, 좋은 성적으로 낭관(郎官)에 임명되었습니다. 황제의 은총으로 숙위가 되어 10여 년 동안 궁궐을 드나들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몰래 태사공전(太史公傳)에 심취하여 읽었습니다.

 

太史公之傳曰:「三王不同亀, 四夷各異蔔, 然各以決吉凶, 略闚其要, 故作亀策列傳.臣往來長安中, 求亀策列傳不能得, 故之大蔔官, 問掌故文學長老習事者, 寫取亀策蔔事, 編於下方.

태사공지전왈 삼왕부동귀 사이각이복 연각이결길흉 약규기요 고작귀책열전 신왕래장안중 구귀책열전불능득 고지대복관 문장고문학장로습사자 사취귀책복사 편어하방.

 

태사공전에는 사마천이 (), (), () 삼대는 귀갑으로 점을 치는 방법이 서로 같지 않았고 4 이 무리도 또한 각각 달랐다. 그러나 골자만 본다면 판단하는 방법은 모두 같았다. 그래서 나는 그것을 개략적으로 살펴보고 귀책열전(龜策列傳)을 썼다고 하는데 내가 장안성에 체류할 때 여러 번 태사공의 글을 읽고 귀책열전을 찾으려고 했으나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태복관(太卜官)을 찾아가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를 잘 알고 있는 장고(掌故: 전례를 맡은 관리)와 문학(文學)들을 찾아가 가르침을 청해 귀서(龜筮)의 내용을 파악하고 아래와 같이 기록한다.’

 

聞古五帝三王発動挙事, 必先決蓍亀. 傳曰

문고오제 삼왕발동거사 필선결시귀. 전왈:

 

내 듣기엔 옛날 5(五帝) 3(三王)이 뭔가 하려고 했을 때에는 반드시 일을 정하기 전에 먼저 복서를 행해 점괘를 얻은 후에 결정 했다고 한다. 옛날 점복서(占卜書)에 다음과 같은 말이 적혀있다.

 

下有伏霊, 上有免糸上有擣蓍, 下有神亀.

하유복령 상유토사: 상유도시 하유신귀

 

아래에 복령(伏靈)이 있으면 위에는 토사(免絲)가 있고, 위에 시초가 우거지면 아래에는 신령스러운 거북이 있다.’

 

所謂伏霊者, 在免糸之下, 狀似飛鳥之形. 新雨已, 天清靜無風, 以夜捎免糸去之, 既以燭此地燭之, 火滅, 即記其処, 以新布四丈環置之, 明即掘取之, 入四尺至七尺, 得矣, 過七尺不可得.

소위복령자 재토사지하 상사비조지형. 신우기 천청정무풍 이야소토사거지 기이 촉차지촉지 화멸 즉기기처 이신포사장환치지 명즉굴취지 입사척지칠척 득의 과칠척불가득.

 

소위 복령이라는 것은 토사 밑에서 자라며 마치 나는 새 모양을 하고 있다. 첫 봄비가 오고 난 다음 날씨가 맑게 개서 바람이 없는 날 밤중에 토사를 베어내고 등불을 밝혀 복령을 비추어본다. 등불을 끄고 그곳에 표지를 세우고 길이가 4장 되는 천을 주위를 둘러 싸두었다가 다음 날 아침에 가서 그곳을 판다. 깊이를 네 자에서 일곱자 정도 파면 그 밑에서 복령을 얻을 수 있다. 7자가 넘은 깊은 곳에서는 복령을 얻을 수 없다.

 

伏霊者, 千歳松根也, 食之不死. 聞蓍生満百莖者, 其下必有神亀守之, 其上常有青雲覆之.

복령자 천세송근야 식지불사, 문시생만백경자 기하필유신구수지 기상상유청운부지.

 

복령은 천년 묵은 노송의 뿌리로 사람들이 그것을 먹으면 불로장생한다. 내가 듣기에 한 뿌리에서 백 개의 줄기가 난 시초(蓍草)는 그 밑에는 반드시 신귀(神龜)가 살면서 지키고 그 위에는 푸른 구름이 덮여있다고 했다.



傳曰:「天下和平, 王道得, 而蓍莖長丈, 其叢生満百莖.

전왈 천하화평 왕도득 이시경장대 기총생만백경

 

전하길 천하가 태평하고 왕도가 행해지면 시초는 능히 그 줄기가 열자 길이로 크게 자라고 한 뿌리에서 백 개나 되는 줄기가 돋는다.’

 

方今世取蓍者, 不能中古法度, 不能得満百莖長丈者, 取八十莖已上, 蓍長八尺, 即難得也. 人民好用卦者, 取満六十莖已上, 長満六尺者, 既可用矣.

방금세취저자 불능중고법도 불능득만백경장장자 취팔십경이상 저장팔척 즉난득야 인민호용괘자 취만육십셩이상 장만육척자 기가용의.

지금 사람들도 시초를 얻고자 하나 세상의 법도가 옛날과 같지 않기 때문에 길이가 한 장이나 되고 한 뿌리에서 백 개의 줄기가 있는 시초는 구할 수 없다. 줄기가 80개에 크기가 8자 되는 것도 얻기 힘들다. 시초점을 치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줄기가 60개 이상 크기가 6자 이상 되는 것을 얻을 수만 있어도 좋다고 여긴다.

 

記曰:「能得名亀者, 財物帰之, 家必大富至千萬.

기왈 '능득명귀자 재물귀지 가필대부지천만'

또 옛 점복서에 또 다음과 같은 기록되어 있다. ‘능히 명귀(名龜)를 얻은 사람에게는 재물이 그에게 몰려들어 그의 집은 틀림없이 큰 부자가 되어 천만 냥을 모을 수 있다.’

 

一曰北鬥亀, 二曰南辰亀, 三曰五星亀, 四曰八風亀, 五曰二十八宿亀, 六曰日月亀, 七曰九州亀, 八曰玉亀」:凡八名亀. 亀図各有文在腹下, 文云云者, 此某之亀也. 略記其大指, 不寫其図. 取此亀不必満尺二寸, 民人得長七八寸, 可寶矣.

일왈 북두귀 이외왈 남진귀 삼왈 오성귀 사왈 팔풍귀 오왈 이십팔수귀 육왈 일월귀 칠왈 구주귀 팔왈 옥귀 범팔명귀. 귀도각유문재복하 문운운자 차모지귀야. 약기기대지 불사기도. 취차귀불필만척이촌 민인득당칠팔촌 가보의.

 

명귀는 종류는 다음과 같이 구분한다. 첫째 북두귀(北鬥龜), 둘째 남진귀(南辰龜), 셋째 오성귀(五星龜)넷째 팔풍귀(八風龜)다섯째 이십팔숙귀(二十八宿龜)여섯재 일월귀(日月龜)일곱번째 구주귀(九州龜)여덟번째 옥귀(玉龜) 등 모두 8가지 종류가 있다. 점복서에 그려져 있는 여덟 종류의 명귀 그림에는 각각 거북의 복부 밑에 그 이름과 설명이 적혀있다. 여기서는 그 대강의 뜻만을 기록하고 그림은 옮겨놓지 않겠다. 이러한 명귀의 크기는 한 자 두 치를 되는 것을 얻어야하는데 민간에서는 일곱 치나 여덟 치 길이의 명귀를 얻어도 보배로 여긴다.

 

今夫珠玉寶器, 雖有所深蔵, 必見其光, 必出其神明, 其此之謂乎! 故玉処於山而木潤, 淵生珠而岸不枯者, 潤沢之所加也. 明月之珠出於江海, 蔵於蚌中, 蚗竜伏之. 王者得之, 長有天下, 四夷賓服. 能得百莖蓍, 並得其下亀以蔔者, 百言百當, 足以決吉凶.

금부주옥보기 수유소심장 필견기광 필출기신명 기차지위호! 고옥처어산이대윤 연생주이안불고자 윤택지소가야. 명월지주출어강해 장어방중 결룡복지. 왕자득지 장유천하 사이빈보. 능득백경시 병득기하귀이복자 백언백당 족이결길흉.

 

무릇 주옥(珠玉)이나 보기(寶器)는 깊이 감춰둬도 그 빛을 드러내듯이 명귀도 반드시 그 신명함을 나타내는 법이니 바로 이것을 이르는 말이다. 따라서 산에 아름다운 옥이 있으면 초목이 기름지게 자라나고, 깊은 못에 진주가 있어 물가 언덕의 물이 마르지 않는 이유는 윤택함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색이 오묘한 진주는 강과 바다에서 나는데 조개 속에 감추어져 있다. 교룡(蛟龍)이 그 위에 엎드려 있으니 왕이 이것을 얻으면 오래도록 천하를 보전할 수 있고, 사방의 오랑캐가 복종한다. 만약에 어떤 사람이 백 개의 줄기가 있는 시초를 얻고 또 그 밑에 사는 거북까지 얻어 점을 친다면 그가 말한 것은 모두 다 합당하여 길흉을 충분히 결정할 수 있다.

 

神亀出於江水中, 廬江郡常歳時生亀長尺二寸者二十枚輸太蔔官, 太蔔官因以吉日剔取其腹下甲. 亀千歳乃満尺二寸. 王者発軍行將, 必鑽亀廟堂之上, 以決吉凶. 今高廟中有亀室, 蔵內以為神寶.

신귀출어강수중 여강군상세시생귀장척이혼자이십매수태복관 태복관인이길일척취기복하갑. 구천세내만척이촌. 왕자발군행장 필찬구묘당지상 이결길흉. 금고묘중유구실 장내이위신보.

 

신귀는 장강(長江)의 물속에서 나온다. 그래서 여강군(廬江郡)에서는 매해마다 길이 한 자 두 치 되는 거북 20마리를 잡아 산채로 태복관으로 보낸다. 태복관은 길일을 가려 그 배를 갈라 껍질을 벗겨낸다. 거북은 천 년을 살아야만 비로소 한 자 두 치가 된다. 군왕이 군대를 일으켜 장군을 보낼 때는 반드시 먼저 묘당(廟堂)에서 거북 껍질을 찔러 점을 쳐서 길흉을 판단한다. 지금 고조의 묘() 안에는 거북껍질을 보관해둔 방이 있고, 그 거북 껍질은 하늘이 내려준 신령스런 보물로 여긴다.

 

傳曰:「取前足臑骨穿佩之, 取亀置室西北隅懸之, 以入深山大林中, 不惑.

전왈 취전족노골천패지 취귀치실거북우현지 이입심산대림중 불혹

 

옛 점복서에 다음과 같은 말이 쓰여 있다. ‘거북의 앞발의 뼈는 얻어 몸에 지니고 거북은 집안 서북쪽 구석에 매달아두면 깊은 산이나 큰 숲 속에 들어가도 길을 잃지 않고 헤매지 않는다.’

 

臣為郎時, 見萬畢石朱方, 傳曰

신위앙시 견만필석주방 전왈

 

내가 낭관으로 있을 때 만필석주방(萬畢石朱方)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그 책 중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었다.

 

有神亀在江南嘉林中. 嘉林者, 獣無虎狼, 鳥無鴟梟, 草無毒螫, 野火不及, 斧斤不至, 是為嘉林. 亀在其中, 常巣於芳蓮之上. 左脅書文曰:『甲子重光, 得我者匹夫為人君, 有土正, 諸侯得我為帝王.求之於白蛇蟠杅林中者, 斎戒以待, 譺然, 狀如有人來告之, 因以醮酒佗髪, 求之三宿而得.

유신귀재강남가림중 가림자 수무호랑 조우치효 초무독석 야화불급 부근불지 시위가림. 귀재기중 상소어방연지상. 좌협서문왈 갑자중광 득아자필부위인군 유토정 재후득아위제왕 구지어백사반우림중자 제계이대 의연 상여유인래고지 인이초주타발 구지삼수이득

 

신귀는 강남의 가림(嘉林) 속에 산다. 가림은 범이나 이리 같은 짐승이 없고 부엉이나 올빼미와 같은 맹조도 없으며 독초 같은 풀도 나지 않고 들불도 여기까지는 미치지 못하며 도끼나 낫으로 나무를 베지 않는 생태환경이 좋은 숲이다. 그곳에서 신귀는 언제나 아름다운 연꽃 위에서 집을 짓고 산다. 신귀의 왼쪽 옆구리에 “9 9일 중광절(重光節) 갑자(甲子) 날에 나를 얻은 사람이 원래 필부이라면 고관이 될 것이고, 원래 제후의 신분이라면 제왕(帝王)이 될 것이다.”라는 글이 쓰여 있다. 흰 뱀이 도사리고 있는 울창한 숲 속에서 신귀를 얻고자 하는 사람들은 모두 목욕재계하고 그것이 나타나주기만을 기다린다. 이 때는 마치 어떤 사람이 신귀에 관한 비밀 소식을 전해주려는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 듯한 몸가짐으로 겸손하여 엄숙해야 한다. 그리고 이때에 땅에 술을 뿌려 기도하며 제사지내고 머리를 풀어 산발하여 사흘 밤낮을 갈구해야만 비로소 신귀를 얻을 수 있다.’

 

由是観之, 豈不偉哉! 故亀可不敬與

유시관지 기불위재 고구가불경여?

 

이러한 기록을 미루어보면 어찌 신귀의 영묘함을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찌 우리가 신귀를 존경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南方老人用亀支床足, 行二十餘歳, 老人死, 移床, 亀尚生不死. 亀能行気導引. 問者曰:「亀至神若此, 然太蔔官得生亀, 何為輒殺取其甲乎?」

남방노인용구지상족 행이십여세 노인사 이상 구상생불사. 구능행기도인. 문자왈 구지신약차 연태복관득생구 하위첩살위기갑호?’

 

남방의 어떤 노인이 거북으로 침상의 다리로 삼아 받쳐두었다. 그리고 20년이 지나 노인이 죽고 침상을 옮겼으나 거북은 여전히 살아있었다. 거북은 능히 스스로 기를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어떤 사람이 물었다. ‘거북은 이렇듯 신령스러운 것인데, 어째서 태복관은 살아있는 거북을 얻자마자 죽여 배를 갈라 그 껍질을 취합니까?’

 

近世江上人有得名亀, 畜置之, 家因大富. 與人議, 欲遣去. 人教殺之勿遣, 遣之破人家.

근세강상인유득명구 축치지 가인대부. 여인의 욕견거. 인교살지물견 견지파인가.

 

얼마 전에 장강의 강변에 살고 있던 한 사람이 명귀를 얻어 집에서 길러 그는 큰 부자가 되었다. 그는 친구와 상의하여 그 거북을 놓아주려고 했다. 그 친구가 듣고 말했다. ‘거북을 죽일지언정 놓아주지는 마시오. 그 거북을 놓아주면 망할 것이오.’

 

亀見夢曰:「送我水中, 無殺吾也.其家終殺之. 殺之後, 身死, 家不利. 人民與君王者異道.

구현몽왈 송아수중 무살오야 기가종살지. 살지후 신사 사불리. 인민여군왕자이도.

 

그러자 거북이 꿈에 나타나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를 물속에 놓아 보내주시오. 나를 죽이지 마시오.’ 그러나 그 사람이 결국은 거북을 죽이고 말았다. 그러자 거북을 죽인 후에 집의 주인은 죽었고 그 집안에도 불행이 잇달아 밀어닥쳐 망하고 말았다.

 

人民得名亀, 其狀類不宜殺也. 以往古故事言之, 古明王聖主皆殺而用之.

인민득명구 기상류불의살야. 이왕고고사언지 고명왕성주개살이용지.

 

일반 백성이 명귀를 얻으면 아무래도 죽이지 않는 편이 낫다. 그러나 옛날 관례에 따르면 성왕이나 명군이 명귀를 얻으면 모두 죽여 점복에 사용했다.

 

宋元王時得亀, 亦殺而用之. 謹連其事於左方, 令好事者観択其中焉.

송원왕시득구 역살이용지, 근연기사어좌방 영호사자관책기중언.

 

송나라 원왕(元王)은 거북을 얻자마자 점치는데 썼다. 삼가 그 일을 다음과 같이 적어 호사가들로 하여금 읽게 하여 참고하도록 한다.

 

宋元王二年, 江使神亀使於河, 至於泉陽, 漁者予且挙網得而囚之. 置之籠中. 夜半, 亀來見夢於宋元王曰

송원왕이년 강사신구사어하 지어천양 어자예저거망득이수지. 치지롱중. 야반 구래현몽어송원왕왈:

 

송나라 원왕 2, 장강(長江)의 신이 신귀를 황하(黃河)의 신에게 사자로 보냈다. 신귀가 천양(泉陽)에 이르렀을 때 예저(豫且)라는 어부가 그물을 걷어 올려 잡아 대바구니 속에 넣어 두었다. 그날 밤 신귀가 송나라 원왕의 꿈속에 나타나 이렇게 말했다.

 

我為江使於河, 而幕網當吾路. 泉陽予且得我, 我不能去. 身在患中, 莫可告語. 王有徳義, 故來告訴.

아위강사어하 이막강당오로. 천양예저득아 아불능거. 신재환중. 왕유덕의 고래고소

 

제가 장강의 신이 내린 명을 받들어 황하의 신에게 사자로 가고 있는데 길목에 쳐진 어망에 걸려 천양의 예저라는 사람에게 잡혀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렇듯 곤경에 빠져 있으나 하소연할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대왕을 찾아와 구원을 청하게 되었습니다. 대왕께서는 평소에 덕과 의리가 있으신지라 이렇게 찾아와 도움을 청합니다.’

 

元王惕然而悟. 乃召博士衛平而問之曰:「今寡人夢見一丈夫, 延頚而長頭, 衣玄繍之衣而乗輜車, 來見夢於寡人曰:『我為江使於河, 而幕網當吾路. 泉陽予且得我, 我不能去. 身在患中, 莫可告語. 王有徳義, 故來告訴.是何物也?」

원왕척연이오. 내소박사위평이문지왈 금과인몽견일장부 정경이장두 의현수지의이승치거 래현몽어과인왈 아위강가어하 이막강당오로 천양예저득아 아불능거. 신재환중 막가고어. 왕유덕의 고래고소 시하물야?’

 

원왕이 놀라 깨어나 박사 위평(衛平)을 불러 물었다. ‘방금 과인은 꿈속에서 한 남자를 만났는데 긴 목과 머리에 수를 놓은 검은색 옷을 입고 짐수레를 타고 와서 과인에게 이렇게 말했소. ‘저는 장강의 신이 내린 명을 받들어 황하의 신에게 가는 사신이오. 제가 길을 가다가 도중에 쳐진 그물에 걸려 천양에 사는 예저라는 자에게 잡혀 곤경에 처해 갈 수 없는 몸이 되었으나 하소연할 사람이 아무도 없소. 대왕은 평소 덕과 의리가 있으니 이렇게 와서 도움을 청합니다라고 했소. 이게 도대체 뭔가?

 

衛平乃援式而起, 仰天而視月之光, 観鬥所指, 定日処郷. 規矩為輔, 副以権衡. 四維已定, 八卦相望. 視其吉凶, 介蟲先見. 乃対元王曰

위평내원식이기 앙천이시월지광 관투소지 정일처향. 규거위보 부이권형, 사유이정 팔괘상망. 시기길흉 개고선견. 내대원왕왈:

 

위평은 왕의 말을 다 듣고 곧 점치는 식())을 들고 일어나, 하늘을 우러러 달빛을 관찰하고 북두성을 가리키는 곳을 살피고 해가 향하는 곳을 추정했다. 그리고 위평은 컴퍼스와 짧은 자 그리고 저울대와 저울추로 측량했다. 동남쪽, 서북쪽, 서남쪽, 동북쪽의 네 방향에 위치를 정하고, (), (), (), (), (), (), (), () 등 팔괘(八卦)가 서로 바라보게 했다. 그리고 원왕이 꾼 꿈의 길흉을 헤아려 보니, 거북이의 형상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그래서 위평이 원왕에게 말했다.

 

今昔壬子, 宿在牽牛. 河水大會, 鬼神相謀. 漢正南北, 江河固期, 南風新至, 江使先來. 白雲壅漢, 萬物盡留. 鬥柄指日, 使者當囚. 玄服而乗輜車, 其名為亀. 王急使人問而求之.王曰:「.

금석임자 숙재견우 하상대회 귀신상모, 한정남북 강하고기 남풍신지 강사선래. 백운옹한 만물진유, 두병지일 사자당수. 현복이승치거 기명위구. 왕급사인문이구지 왕왈 

 

어젯밤은 임자(壬子)일로 밤에 태양이 북쪽 현무상(玄武象)인 우수(牛宿)에 자리잡는 날입니다. 이 때가 되면 바야흐로 황하의 물이 크게 모여 귀신들이 서로 의논할 때입니다. 은하수(銀河水)가 남북으로 똑바로 위치하고 장강과 하수의 신들이 먼저 약속하여 남풍이 새로 불어오기 시작할 때가 되면 장강의 신이 먼저 사자를 황하의 신에게 보내 인사를 드리게 합니다. 지금 하늘의 흰 구름이 은하수를 막고 있으니 세상의 만물은 모두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그리고 북두성의 손잡이(斗柄)가 태양이 있는 자리로 향하면 장강의 신이 보낸 사자가 잡혀 갇히게 됩니다. 대왕께서 꿈에 보신 검은 옷을 입고 짐수레를 탄 남자는 바로 장강의 신이 사자로 보낸 거북입니다. 왕께서는 급히 사람을 보내 그 거북을 찾도록 하십시오.’ 이에 대왕은 알았소.’라고 대답했다.

 

於是王乃使人馳而往問泉陽令曰:「漁者幾何家 名誰為予且 予且得亀, 見夢於王, 王故使我求之.泉陽令乃使吏案籍視図, 水上漁者五十五家, 上流之廬, 名為予且. 泉陽令曰:「.乃與使者馳而問予且曰

어시왕내사인치이왕문천양영왈 어자기하가 명수위예저 예저득구 현몽어왕 왕고사아구지 천양령내사사안적시도 수상어자오십오가 상류지여 명위예저. 전양령왈 ; 내여사자이치문예저왈:

 

그래서 대왕의 명을 받은 사자가 천양의 현령에게 달려가서 어부는 몇 집이나 되고 이름이 예저라는 어부가 누구이며 예저에게 잡힌 거북이가 있는지를 묻게 하고, ‘거북이 왕의 꿈에 나타났음으로 왕이 자기를 사자로 보내 거북을 구하라!’ 고 했다. 이에 천양령이 아전들을 시켜 호적대장을 조사하고 주민의 사는 곳을 살펴보도록 했다. 강가에서 고기잡이하는 사람이 쉰다섯 집이었는데 상류에 있는 거주하는 집에 과연 예저라는 어부가 살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사자에게 어부를 찾았다고 고하고, 천양령은 사자와 함께 달려가 예저를 보고 물었다.

 

今昔汝漁何得?」予且曰:「夜半時挙網得亀.使者曰:「今亀安在?」:「在籠中.使者曰:「王知子得亀, 故使我求之.予且曰:「.即系亀而出之籠中, 獻使者.

금석여어하득?’ 예저왈 야반기거망득구 사자왈 금구안재?’  재롱중 사자왈 왕여자득구 고사아구지 예저왈  즉계구이출지롱중 헌사자.

 

지난번에 그대가 고기잡이 나가서 무엇을 잡았는가?' 예저가 대답했다. ‘한밤중에 그물을 걷었는데, 거북이 있었습니다.’ 사자가 말했다. ‘지금 거북은 어디 있는가?’ 예저가 대답했다. ‘대바구니 안에 가둬놓았습니다.’ 사자가 말했다. ‘대왕께선 그대가 거북을 잡은 사실을 아시고 내게 그것을 구해 오라고 명령하셨다.’ 그러자 예저가 말했다. ‘명을 받들겠습니다.’ 그리고 곧 거북을 바구니 안에 가둔 것을 꺼낸 다음 사자에게 바쳤다.

 

使者載行, 出於泉陽之門. 正晝無見, 風雨晦冥. 雲蓋其上, 五采青黃雷雨並起, 風將而行. 入於端門, 見於東箱. 身如流水, 潤沢有光. 望見元王, 延頚而前, 三歩而止, 縮頚而卻, 複其故処. 元王見而怪之,

사자재행 출어천양지문. 정화무견 풍우매명. 운개기상 오채청황 뇌우병기 풍장이행. 입어단문 견어동상. 신여유수 윤택유광. 망견원왕 연경이전 삼보이지 축경이각 복기고처. 원왕견이괴지.

 

사자가 거북이를 수레에 싣고 천양의 성문을 나오는데 대낮인데도 보이는 것이 없었고 바람이 일고 비가 내리치며 하늘과 땅이 모두 칠흑처럼 어두워졌다. 청황의 오색으로 찬란하게 빛나는 구름이 거북을 실은 수레 위를 덮으니 천둥과 비가 함께 몰아치고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사자의 일행이 거북을 실을 수레를 이끌고 왕도의 남쪽 정문으로 들어와 궁궐의 동쪽 방에서 왕을 접견하고 거북을 보였다. 거북의 몸뚱이는 흐르는 물처럼 윤택하여 빛이 났다. 거북이 원왕을 멀리서 쳐다보며 목을 길게 늘어뜨리고 앞으로 다가오더니 삼보의 거리를 기어와 멈추더니, 다시 목을 움츠리며 물러가서 본래의 자리로 돌아갔다. 원왕이 보고 기이하게 여겨 위평에게 물었다.

 

亀見寡人, 延頚而前, 以何望也 縮頚而複, 是何當也?」

구현과인 연경이전 이하망야? 축경이복 시하당야?’

 

거북이 과인을 보더니 목을 길게 늘어뜨리고 앞으로 나왔다가 다시 목을 움츠리고 제자리에 돌아간 것은 무슨 뜻이오?’

 

衛平対曰:「亀在患中, 而終昔囚, 王有徳義, 使人活之. 今延頚而前, 以當謝也, 縮頚而卻, 欲亟去也.

위평대왈 구재환중 이종석수 왕유덕의 사인황지. 금연경이전 이당사야 축경이각 욕극거야

 

위평이 대답했다. ‘거북은 여태까지 계속 대바구니 속에 갇혀서 불안한 마음으로 지냈습니다. 그런데 덕과 의를 갖추신 대왕께서 사자를 보내 구해주셨습니다. 지금 목을 늘어뜨리고 앞으로 나간 것은 감사하다는 뜻이며 목을 움츠리고 물러난 것은 빨리 떠나고 싶다는 뜻입니다.’

 

元王曰:「善哉! 神至如此乎, 不可久留趣駕送亀, 勿令失期.

원왕왈 선재 신지여차호 불가구유 취가송구 물령실기

 

원왕이 말했다. ‘알았소거북이 이토록 신령스럽단 말인가? 오래 머물게 할 수 없겠소. 속히 수레를 준비하여 거북을 보내주어 사자의 임무를 완수할 기한에 늦지 않게 돕도록 합시다!’

 

衛平対曰:「亀者是天下之寶也, 先得此亀者為天子, 且十言十當, 十戦十勝. 生於深淵, 長於黃土. 知天之道, 明於上古. 遊三千歳, 不出其域. 安平靜正, 動不用力. 壽蔽天地, 莫知其極. 與物変化, 四時変色. 居而自匿, 伏而不食. 春倉夏黃, 秋白冬黒. 明於陰陽, 審於刑徳. 先知利害, 察於禍福, 以言而當, 以戦而勝, 王能寶之, 諸侯盡服. 王勿遣也, 以安社稷.

위평대왈 구자시천하지보야 선득차구자위천자 차십언십당 십전십승. 생어심연 장어황토. 지천지도 명어상고. 유삼천세 불출기역. 안평정정 동불용력. 수폐천지 막지기극. 여물변화 사시변색 거이자닉 복이불식. 춘창하왕 추백동흑. 명어음양 심어형덕. 선지이해 찰어화복 이언이당 이전이승 왕능보지 제후진보. 왕물견야 이안사직

 

위평이 대답했다. ‘이 거북은 천하의 보물입니다. 남보다 먼저 이 거북을 얻는 사람이 천자가 됩니다. 또 이 거북으로 점을 치면 영험하여 물어보는 것마다 다 알아 맞히고 전쟁마다 그 승패여부를 다 알게 될 것입니다. 이 거북은 깊은 못에서 태어나 황토에서 자라서 하늘의 도와 상고 시대의 일에 밝습니다. 물속에서 3천년을 노닐면서도 그곳을 벗어나지 않으며 편안하고 얌전하고 조용히 움직이기 때문에 힘을 쓰지 않아 수명은 천지와 같아 그 끝을 알 수 없습니다. 이 거북은 사물과 함께 변화하여 사계절마다 색깔이 바뀝니다. 가만히 숨어 살면서 엎드린 채 아무것도 먹지 않습니다. 봄에는 푸른색 여름에는 누런색 가을에는 흰색 겨울에는 검은색으로 바뀌어 명확하게 음양을 꿰뚫고 형덕(刑德)을 심판하고 먼저 득과 실을 알고 길흉화복을 살필 줄 압니다. 이 거북으로 점을 치면 미래를 예측하고 전투에서 반드시 이길 수 있습니다. 왕께서 이것을 보물처럼 간직하면 제후들을 모두 복종시킬 수 있습니다. 왕께서는 이 거북을 놓아 보내 주지 마시고 사직을 안정시키시길 바랍니다.’

 

元王曰:「亀甚神霊, 降於上天, 陥於深淵. 在患難中. 以我為賢. 徳厚而忠信, 故來告寡人. 寡人若不遣也, 是漁者也. 漁者利其肉, 寡人貪其力, 下為不仁, 上為無徳. 君臣無禮, 何従有福 寡人不忍, 柰何勿遣!

원왕왈 구심신령 강어상천 함어심연. 재환란중. 이아위현. 덕후이충신 고래고과인. 과인약불견야 시어자야. 어지리기육 과인탐기력 하위불인 상위무덕. 군신무례 하종유복? 과인불인 내하물견

 

원왕이 말했다. ‘이 거북은 대단히 신령스러워 하늘에서 내려와 깊은 못으로 떨어져 환난을 겪으면서 과인을 어질고 후덕하며 신의가 있는 사람으로 여겼기 때문에 찾아와 나에게 찾아와 구원을 요청한 것이오. 과인이 만일 놓아주지 않으면 이것은 어부와 무엇이 다르겠는가? 어부는 살코기로 이익을 얻고자하고 과인은 거북의 신묘한 능력을 탐한다면 아랫사람은 어질지 못한 것이요, 윗사람은 덕이 없는 것이오. 군주와 신하가 예를 갖추지 못한다면 어떻게 복을 얻을 수 있겠소? 과인이 그걸 견디지 못하는데 어찌 거북을 놓아주지 않을 수 있겠는가!”

 

衛平対曰:「不然. 臣聞盛徳不報, 重寄不帰天與不受, 天奪之寶. 今亀周流天下, 還複其所, 上至蒼天, 下薄泥塗. 還遍九州, 未嘗愧辱, 無所稽留.

위평대왈 불연 신문성덕불보중기불귀 천여불수 천달지보, 금구주유천하 환복기소 상지창천 하박이도. 환편구주 미상괴욕 무소계류.

 

위평이 대답했다. 그렇지 않습니다. 신이 듣건대 큰 덕은 갚지 않아도 되고, 남이 귀중한 물건을 맡기면 돌려주지 않아도 된다고 했습니다. 하늘이 준 보물을 대왕이 받지 않으면 하늘은 도로 대왕의 보물을 빼앗아갈 겁니다. 지금 이 거북은 천하를 두루 돌아다니다가 거북은 위로는 끝없는 하늘에 이르고 아래로는 척박한 진흙탕에 먹칠을 하고 구주(九州)를 두루 돌아다녔지만 치욕을 당한 일도 없었고 붙들려 있었던 적이 없었습니다.

 

今至泉陽, 漁者辱而囚之. 王雖遣之, 江河必怒, 務求報仇. 自以為侵, 因神與謀. 淫雨不霽, 水不可治. 若為枯旱, 風而揚埃, 蝗蟲暴生, 百姓失時. 王行仁義, 其罰必來. 此無佗故, 其祟在亀. 後雖悔之, 豈有及哉! 王勿遣也.

금지천양 어자욕이수지. 왕수견지 강하필노 무구보구. 자이위침 인신여모. 음우불제 수불가치. 약위고한 풍이양애 황충폭생 백성실시. 왕행인의 기벌필래. 차무타고 기수재구.

 

그런데 마침 천양에 이르러서 어부에게 사로잡히는 치욕을 당했습니다. 왕께서 비록 놓아 주신다하더라도 장강과 황하의 신은 틀림없이 노하여 복수해 치욕을 갚으려 할 것입니다. 이로 말미암아 장마는 그치지 않고 홍수는 다스릴 길이 없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큰 가뭄이 들고 바람이 기승을 부려 먼지를 일으키며 메뚜기 떼가 들끓어 백성들은 수확 시기를 잃게 될 것입니다. 대왕께서 이 거북에게 인의를 베풀어도 반드시 거북의 징벌이 있을 것입니다. 이는 다른 원인이 있어서가 아니라 귀신의 재앙이 거북의 몸에 있기 때문입니다. 대왕께서 나중에 비록 후회하셔도 되돌릴 방법이 없습니다! 대왕께서는 거북이를 놓아 주지 마시길 바랍니다.


元王慨然而歎曰:「夫逆人之使, 絶人之謀, 是不暴乎 取人之有, 以自為寶, 是不彊乎 寡人聞之, 暴得者必暴亡, 彊取者必後無功. 桀紂暴彊, 身死國亡. 今我聴子, 是無仁義之名而有暴彊之道. 江河為湯武, 我為桀紂. 未見其利, 恐離其咎. 寡人狐疑, 安事此寶, 趣駕送亀, 勿令久留.

원왕개연이탄왈 부역인지사 절인지모 시불폭호? 취인지유 이자위보 시불강호? 과인문지 푹득자심폭망 강취자필후무공. 걸주폭강 신사국망. 금아청자 시무인의지명이유폭강지도, 강하위탕무 아위걸주, 미견기리 공리기구. 과인고의 안사차보 취가송구 물령구유

 

원왕은 탄식하며 말했다. ‘대저 남의 사자를 가로막고 남의 계획을 방해한다면 횡포 아닌가? 남의 물건을 빼앗아 자기 보물로 만든다면 이는 또한 횡포가 아닌가? 과인이 듣기로는 폭력으로 재물을 얻는 자는 반드시 폭력으로 재물을 잃고 강제로 빼앗은 자는 나중에 빈털터리가 된다고 했소. ()나라의 걸왕, ()나라의 주왕은 폭력을 휘둘러 백성들을 억지로 눌렀다가 결국은 자신의 몸을 죽이고 나라를 망쳤소. 지금 경의 말을 받아들이면 과인은 인의의 평가를 버리고 포악하고 강압하는 무도한 일을 저지른 군주가 되는 것이오. 그리되면 장강과 황하의 신은 탕왕과 무왕이 되고 나는 걸왕과 주왕처럼 될 것이오. 이는 이로운 점은 없고 예기치 않은 재앙이 닥칠지도 모는 일이니 걱정스럽소. 과인은 거북을 대하고 의혹에 싸여 불안한데 어떻게 이 보물을 취할 수 있겠소? 빨리 이 거북을 수레에 실어 보내 이곳에 오래 두지 마시오.’

 

衛平対曰:「不然, 王其無患. 天地之閒, 累石為山. 高而不壊, 地得為安. 故云物或危而顧安, 或軽而不可遷人或忠信而不如誕謾, 或醜悪而宜大官, 或美好佳麗而為衆人患.

위평대왈 불연 왕기무환. 천지지간 루석위산, 고이불괴 지득위안. 고운물혹위이고안 혹경이불가천 인혹충신이불여탄만 혹추악이의대관 혹미호가려이위중인환.

 

위평이 대답했다. ‘그렇지 않습니다. 대왕께서는 걱정하지 마십시오. 하늘과 땅 사이에 돌이 쌓여 높은 산이 되었어도 결코 무너지지 않고 땅은 안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물 중에는 위태로운 듯이 보이나 도리어 편안한 것이 있고 혹 가벼운 듯이 보이나 도리어 옮길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또한 사람들 가운데 충신이지만 오히려 방종한 사람보다 못한 경우도 있고, 어떤 사람은 못났지만 오히려 큰 벼슬에 적합한 경우도 있으며 또 어떤 사람은 아름답고 예쁜 얼굴을 갖고 있어도 뭇사람들의 화근이 되기도 합니다.

 

非神聖人, 莫能盡言. 春秋冬夏, 或暑或寒. 寒暑不和, 賊気相奸. 同歳異節, 其時使然.

비신성인 막능진언. 춘추동하 혹서혹한. 한서불화 적기상간. 동세이절 기시사연.

 

신이나 성인이 아니고는 사물의 이치를 다 알 수 없는 법입니다. , 여름, 가을, 겨울은 혹 덥기도 하고 춥기도 합니다. 추위와 더위가 정상이 아니면 사물을 해치게 됩니다. 일 년 다른 절기는 그리 되도록 되어있는 겁니다.

 

故令春生夏長, 秋収冬蔵. 或為仁義, 或為暴彊. 暴彊有郷, 仁義有時. 萬物盡然, 不可勝治. 大王聴臣, 臣請悉言之.

고령춘생하장 추수동장. 혹위인의 혹위폭강. 폭강유향 인의유시. 만물진연 불가승치. 대왕청신 신청실언지.

 

그러므로 봄에는 만물이 나서 여름에 자라고, 가을에 거둬들이고, 겨울에는 저장하게 되어 있는 겁니다. 혹자가 인의를 실행하고 혹자는 포악한 행위로 남의 것을 강제로 빼앗기도 합니다. 난폭한 행동도 때로 행할 이유가 있고, 인의를 실행하는 데도 때가 있습니다. 만물은 모두 같은 방법으로 다스릴 수는 없습니다. 대왕께서 신의 견해를 알고 싶으시다면 상세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天出五色, 以辨白黒. 地生五穀, 以知善悪. 人民莫知辨也, 與禽獣相若. 谷居而穴処, 不知田作. 天下禍亂, 陰陽相錯. ■■疾疾, 通而不相択. 數見, 傳為単薄. 聖人別其生, 使無相獲. 禽獣有牝牡, 置之山原鳥有雌雄, 布之林沢有介之蟲, 置之谿谷. 故牧人民, 為之城郭, 內経閭術, 外為阡陌. 夫妻男女, 賦之田宅, 列其室屋. 為之図籍, 別其名族. 立官置吏, 勧以爵祿. 衣以桑麻, 養以五穀. 耕之耰之, 鉏之耨之. 口得所嗜, 目得所美, 身受其利.

천출오색 이변흑백. 지생오곡 이지선악. 인민막지변야 여금수상약. 곡거이혈처 부지전작. 천하화란 음양상착. 질질 통이불상택. 요 수견 전위단박. 성인별기성 사무상획. 금수유빈모 치지산원 오유자웅 포지임택 유개지충 치지계곡. 고목인민 위지성곽 내경여술 외위천맥 부처남여 부지전택 열기실옥. 위지도적 별기명족. 입관치사 권이작록. 의이상마 양이오곡. 경지우지 착지누지 서지누지. 구득소기 목득소미 신수기리.

 

하늘은 오색을 나타내어서 흑백을 분간하게 하고 땅은 오곡을 낳음으로써 선악을 알게 합니다. 사람들이 그것을 분간하지 못하면 금수와 같게 됩니다. 짐승처럼 골짜기나 동굴에서 살며 농사를 지을 줄 모르게 됩니다. 천하에 재해와 환난이 빈번히 일어나고 음양이 서로 뒤섞여 어긋나고 놀라 혼란해집니다. 통하긴 해도 서로 택할 문제는 아니요 요상한 일이 만연하니 전달이 단순해졌습니다. 그래서 성인이 출현하여 모든 생명을 구별하여 서로 해치는 일이 없도록 했습니다. 짐승에게는 암수가 있고 산과 들에 살도록 하고, 새에게 자웅을 주어 숲과 못에 퍼트려 살게 하며, 딱딱한 껍질을 가진 벌레는 골짜기에 두었습니다. 그리고 성인은 다스리는 백성들을 위해서는 성곽을 만들어 안에는 집집이 경계를 두고, 그 밖으로는 두둑과 길을 만들었습니다. 부부에게는 논밭과 집을 나눠주고 세금을 걷고, 즐비한 집들의 지적도와 호적을 따로 만들어 구별했습니다. 관청을 세워 관리를 두고 작위와 봉록을 주며 그들을 권장하게 만들고, 명주와 삼베옷을 지어 입히고 오곡을 길러 먹도록 했습니다. 백성들은 논밭을 갈고 흙덩이를 부수고 호미질로 김을 맵니다. 입은 맛있는 것을 먹고 눈은 아름다운 것을 보며, 몸은 그 이익을 받도록 했습니다.

 

以是観之, 非彊不至. 故曰田者不彊, 囷倉不盈商賈不彊, 不得其贏婦女不彊, 布帛不精官禦不彊, 其勢不成大將不彊, 卒不使令侯王不彊, 沒世無名. 故云彊者, 事之始也, 分之理也, 物之紀也. 所求於彊, 無不有也. 王以為不然, 王獨不聞玉櫝隻雉出於昆山明月之珠, 出於四海石拌蚌, 傳売於市

시이관지 비강불지. 고왈전자불강 균창불영 상매불강 부득기영 부녀불강 포백부정 관어불강 기세불성 대장불강 졸불사령 후왕불강 몰세무명. 고운강자 사지시야 분지리야 물지기야. 소구어강무불유야. 왕이위불연 왕독불문옥독척치 출어곤산 명월지주 출어사해 전석반방 전매어시:

 

이런 것들을 볼 때 강하지 않고서는 여기까지 이르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밭갈이 하는 사람이 강하지 않으면 창고를 채우지 못하고, 장사꾼이 강하지 않으면 이익을 얻지 못하며, 부녀자가 강하지 않으면 옷감이 정교하지 못하고 관청의 통제가 강하지 않으면 위엄을 세울 수 없습니다. 또한 대장이 강하지 않으면 군사들이 명령대로 움직이지 않고, 제왕이 강하지 않으면 평생 이름이 나지 못하고 사라집니다. 따라서 강이란 것은 모든 일의 시작이며 분별하는 도리이고 사물의 기강임으로 강함을 통해 구한다면 얻지 못할 것이 없다고 했습니다. 대왕께서 저 옥독(玉櫝)과 척치(隻稚)는 곤륜산에 나오는 돌을 깨서 다듬어 명월주(明月珠)가 되고 바다에서 난 조개는 그래로 시장에서 팔린다는 사실을 모르십니까?

 

聖人得之, 以為大寶. 大寶所在, 乃為天子. 今王自以為暴, 不如拌蚌於海也自以為彊, 不過鐫石於昆山也. 取者無咎, 寶者無患. 今亀使來抵網, 而遭漁者得之, 見夢自言, 是國之寶也, 王何憂焉.

성인득지 이위대보. 대보소재 내위천자. 금왕자이위폭 불여반봉어해야 자이위강 불과전석어곤산야. 취자무구 보자무환. 금구사래저망 이조어자득지 현몽자언 시국지보야 왕하우언.’

 

성인들이 그걸 알아 큰 보물로 삼고, 큰 보물(이치를 아는 것)이 있어야만 천자가 됩니다. 지금 왕께서는 거북을 도와주는 것이 강하다고 생각하고 계신데, 곤륜산에서 돌을 깨서 옥돌을 캐는 행위에 미치지 못합니다. 이것을 캐는 사람에게 허물이 없듯이 보물을 깊이 간직하는 사람에게 화가 될 수 없습니다. 지금 또한 거북이 사신으로 가다가 우연히 그물에 걸려 어부가 얻은 바가 되어 꿈에 나타나 직접 도움을 호소하여 구했으니 이것은 나라의 보물입니다. 왕께서는 아무 것도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元王曰:「不然. 寡人聞之, 諫者福也, 諛者賊也. 人主聴諛, 是愚惑也. 雖然, 禍不妄至, 福不徒來. 天地合気, 以生百財. 陰陽有分, 不離四時, 十有二月, 日至為期.

원왕왈 불연 과인문지 간자복야 유자적야. 인주청유 시우혹야. 수연 화불망지 복불종래. 천지합기 이생백재. 음양유분 불리사시 십유이월 일지위기.

 

원왕이 말했다. ‘그렇지 않소. 내가 듣기로 간언은 복이고 아첨은 화가 되오. 남의 임금 된 자가 아첨을 받아주는 것은 어리석고 미혹되기 때문이요. 그렇지만 화는 함부로 오지도 않고 복은 공연히 오지도 않소. 하늘과 땅의 기운이 합해져 모든 재물이 생기게 하고 음양의 기운이 나뉘어져 사계절이 차례로 바뀌며 일 년 열 두 달은 동지와 하지를 기준으로 번갈아 순환합니다.

 

聖人徹焉, 身乃無災. 明王用之, 人莫敢欺. 故云福之至也, 人自生之禍之至也, 人自成之. 禍與福同, 刑與徳雙. 聖人察之, 以知吉凶.

성인철언 신내무재. 명왕용지 인막감사. 고운복지지야 인자생지 화지지야 인자성지. 화여복동 형여덕쌍. 성인찰지 이지길흉.

 

성인들은 이를 꿰뚫어 봄으로써 몸에 재앙을 입지 않고, 명철한 왕은 그것을 이용하기 때문에 남이 감히 속이지 못하는 것이오. 그래서 큰 복은 사람 스스로 얻고 재앙은 인간이 스스로 만든다 했으니 화와 복은 같다고 할 수 있고 형()과 덕()이 짝을 이루고 있다고 할 수 있소. 그래서 성인은 이를 꿰뚫어 보기 때문에 길흉을 알 수 있는 것이오.

 

桀紂之時, 與天爭功, 擁遏鬼神, 使不得通. 是固已無道矣, 諛臣有衆. 桀有諛臣, 名曰趙梁. 教為無道, 勧以貪狼. 繋湯夏台, 殺関竜逢. 左右恐死, 偸諛於傍. 國危於累卵, 皆曰無傷.

걸주지시 여천쟁공. 옹알귀신 사부득통. 시고이무도의 유신유중. 걸유유신 명왈조양. 교위무도 권이탐랑 계탕하대 살관룡봉. 좌우공사 투유어방. 국위어루란 개왈무상.

 

걸왕과 주왕 때에는 하늘과 공을 다투고 귀신의 길을 막아 사람과 소통하지 못하게 했소. 이런 일들은 원래가 무도한 일이었는데, 거기에 아첨하는 신하들이 많았소. 걸왕에게는 조량(趙梁)이라는 아첨하는 신하가 있었소. 그는 걸왕에게 무도한 일을 하도록 가르쳤고 늑대처럼 탐욕스러운 짓을 권장해서 탕왕을 하대(夏臺)의 옥에 가두고 관룡봉(關龍逢)을 살해하도록 했소. 좌우의 신하들은 죽음을 두려워 걸왕을 곁에 모시면서 구차스럽게 아첨만 일관했소. 나라는 위태로워 마치 달걀을 쌓아 놓은 경우와 같았으나 모두들 걱정 없다고 말했소.

 

稱樂萬歳, 或曰未央. 蔽其耳目, 與之詐狂. 湯卒伐桀, 身死國亡. 聴其諛臣, 身獨受殃. 春秋著之, 至今不忘.

칭악만세 혹왈미앙. 폐기이목 여지사광. 탕졸벌걸 신사국망. 청기유신 신독수앙. 춘추저지 지금불망.

 

모두 걸왕을 칭송하여 만세를 부르고 혹자는 환락에 빠져서 즐거음이 아직 반에 미치지 못했가고 선동하는 사람이 있었소. 결국 걸왕의 이목을 가리며 함께 속이고 미쳐 날뛰었으니 마침내는 탕임금이 걸을 정벌하고 주왕 자신은 죽고 나라는 망하고 말았소. 아첨하는 신하의 말에 받아들였기 때문에 자신의 몸에 재앙을 불러들였던 것이오. 이런 일들은 춘추에 기록되어 잊혀 지지 않고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소.

 

紂有諛臣, 名為左彊. 誇而目巧, 教為象郎. 將至於天, 又有玉床. 犀玉之器, 象箸而羹. 聖人剖其心, 壯士斬其胻.

주유유신 명왈좌강. 과이목교 교위상랑. 장지어천 우유옥상. 서옥지기 상저이갱 성인부기심 장사참기행.

 

또 은나라의 주왕에게도 좌강(左彊)이라는 아첨하는 신하가 있었소. 그는 자신의 눈짐작으로 측량할 수 있는 것을 자랑하며 주왕으로 하여금 상아로 만든 화려한 궁전을 짓게 했는데, 그 높이는 하늘에 닿을 정도였소, 또 주왕은 이때부터 옥으로 만든 침상에 코뿔소의 뿔과 옥으로 만든 그릇 및 상아로 만든 젓가락으로 국을 먹기 시작했소. 그는 성인 비간(比干)의 심장은 갈라지고 만들고 겨울 아침에 시내를 건넌 장사들은 다리가 잘라버렸소.

 

箕子恐死, 被髪佯狂. 殺周太子歴, 囚文王昌. 投之石室, 將以昔至明. 陰兢活之, 與之倶亡. 入於周地, 得太公望. 興卒聚兵, 與紂相攻. 文王病死, 載屍以行. 太子発代將, 號為武王. 戦於牧野, 破之華山之陽. 紂不勝敗而還走, 囲之象郎. 自殺宣室,

기자공사 피발양광. 살주태자역 수문왕창. 투지석실 장이석지명. 음긍활지 여인구망. 입어주지 득태공망. 흥졸취병 여주상공. 문왕병사 재시이행. 태자발대장 호위무왕. 전어목야 파지화산지양. 주불승패이환주 위지상랑. 자살선실.

 

그러자 기자(箕子)는 죽을까 두려워하여 머리를 풀어헤치고 미친 척해서 화를 피했소. 주나라 태자 역()을 죽이고 주문왕 희창(姬昌)을 잡아 석실에 밤새 가두어 두려고 했소. 결국 날이 밝자 음긍(陰兢)이란 사람이 그를 구출하여 함께 주나라 땅으로 돌아가 태공망을 얻어 군사를 일으켜 주왕을 공격했소. 문왕이 병으로 죽자 그 시신을 수레에 싣고 행군한 태자 희발(姬發)이 대신 장수가 되어 무왕이라 하고 목야에서 싸워 화산(華山) 남쪽에서 주왕을 깨뜨렸소. 주왕은 싸움에서 져 돌아갔으나 상아로 장식한 궁전이 포위되자 침소에서 자살했소.

 

身死不葬. 頭懸車軫, 四馬曳行. 寡人念其如此, 腸如涫湯. 是人皆富有天下而貴至天子, 然而大傲. 欲無猒時, 挙事而喜高, 貪很而驕. 不用忠信, 聴其諛臣, 而為天下笑. 今寡人之邦, 居諸侯之閒, 曾不如秋毫. 挙事不當, 又安亡逃!

신사불장. 두현거진 사마예행. 과인념기여차 장여관탕. 시인개부유천하이귀지천자 연이대오. 욕무염시 거사이희고 탐한이교. 불용충신 청기유신 이위천하고, 금과인지방 거제후지간 증불여추호. 거사부당 우안이도!’

 

이리하여 주왕의 시신은 묻히지도 못하고 머리는 잘려 네 마리의 말이 끄는 수레의 횡목에 매달려 끌려갔소. 과인 이와 같은 일만 생각하면 창자가 뒤틀려 끓어지는 듯 한 아픔을 느끼오. 걸왕와 주왕의 부는 천하를 차지했을 만큼 컸고 천자라는 귀한 자리에 올랐으면서도 몹시 거만하고 욕심이 끝이 없었으며, 일을 만들어 높임을 받는 일을 즐겨했고 아주 탐욕스럽고 교만했소. 충성스럽고 신의가 있는 신하는 쓰지 않고 아첨하는 신하의 말만 받아들여 천하의 웃음거리가 되었소. 지금 과인의 나라는 제후들 사이에 끼여 힘이 가을날의 새털만도 못하오. 일을 일으켰다가 실패하면 어디로 도망칠 곳을 없을 것이다.’

 

衛平対曰:「不然. 河雖神賢, 不如崑崙之山江之源理, 不如四海, 而人尚奪取其寶, 諸侯爭之, 兵革為起. 小國見亡, 大國危殆, 殺人父兄, 虜人妻子, 殘國滅廟, 以爭此寶.

위평대왈 불연 하수신현 불여곤륜지산 강지원리 불여사해 이인상탈취기보 제후쟁지 병혁위기. 소국견망 대국위태 살인형부 노인처자 잔국멸묘 이쟁차보,

 

위평이 또 이렇게 말했다. ‘그렇지 않습니다. 황하의 신이 아무리 신령스럽고 현명하다 해도 곤륜산의 신만은 못하고, 장강의 원류가 멀어 길게 흐르더라도 사해(四海)의 크기보다는 못합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곤륜산과 사해의 보물을 빼앗아 취하고 제후들은 이것을 가지려고 전쟁을 일으킵니다. 작은 나라는 망하고 큰 나라는 위태로워지며, 남의 아버지와 형을 죽이고, 남의 처자식을 포로 잡으며. 나라를 해치고 종묘를 없애기까지 하면서 이 보물을 서로 가지고자 다툽니다.

 

戦攻分爭, 是暴彊也. 故云取之以暴彊而治以文理, 無逆四時, 必親賢士與陰陽化, 鬼神為使通於天地, 與之為友. 諸侯賓服, 民衆殷喜. 邦家安寧, 與世更始. 湯武行之, 乃取天子春秋著之, 以為経紀.

전공분쟁 시폭강야. 고운취지이폭강이치이문리 무역사시 필친현가 여금양화 귀신위사 통어천지 여지위우, 제후빈복 민중은희. 방가안녕 여세경시. 탕무행지 내취천자 춘추저지 이위경기.

 

전쟁을 벌려 분쟁을 일으키니 이것이 바로 강포함입니다. 그러므로 천하를 강포하게 취하더라도 문덕(文德)으로써 다스리고, 사계절의 질서에 위배되지 않고, 반드시 어진 선비를 친애하고 음양과 더불어 변화시켜 귀신을 사자로 삼아 천지간을 통하여 더불어 벗이 되면 제후들은 찾아와 기꺼이 복종하고 백성들은 크게 기뻐할 것입니다. 나라는 편안해지고 세상은 더불어 다시 옛것을 고치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탕왕과 무왕은 이를 행했기 때문에 천자의 지위를 차지했고, 춘추에서는 이를 기록하여 세상의 기강으로 삼았던 것입니다.

 

王不自稱湯武, 而自比桀紂. 桀紂為暴彊也, 固以為常. 桀為瓦室, 紂為象郎. 徴糸灼之, 務以費()[]. 賦斂無度, 殺戮無方. 殺人六畜, 以韋為嚢. 嚢盛其血, 與人県而射之, 與天帝爭彊. 逆亂四時, 先百鬼嘗. 諫者輒死, 諛者在傍. 聖人伏匿, 百姓莫行.

왕불자칭탕무 이자차걸주. 걸주위폭강야 고이위상. 걸위와실 주위상랑. 징사작지 무이비민. 부렴무도 살육무방. 살인육축 이위위낭. 낭성기혈 여인현이사지 여천제쟁강. 역란사시 선백귀상. 간자첩사 유자재방 성인복닉 백성막행.

 

그런데 왕께서는 탕왕 무왕을 찬양하지 않고 스스로 걸왕과 주왕에 비교하시려고 하십니까? 걸왕과 주왕은 처음부터 강포했으며 그것이 당연한 것으로 여겼습니다. 걸왕은 화려한 기와집을 짓고 주왕은 화려한 궁전을 지었으며, 백성들로부터 부세로 거둬들인 비단실을 장작 대신 태워 백성들의 힘을 애써 소모시켰습니다. 부세는 한도가 없었고, 제멋대로 살육을 자행했으며, 사람들이 애써 키운 육축(六畜)을 죽여 그 가죽으로 자루를 만들고 그 자루 안에 육축의 피를 담아 천정에 매달아 사람으로 하여금 활로 쏘게 만들어 상제(上帝)와 힘을 겨뤘으며, 사계절을 거슬러 행동하고 여러 신들에게 제사를 올리기 전에 먼저 백곡을 맛보았습니다. 간언하는 자는 그 바로 죽이고 아첨하는 자는 곁에 두었습니다. 성인은 엎드려 숨어 살고 백성은 선한 행동할 수 없었습니다.

 

天數枯旱, 國多妖祥. 螟蟲歳生, 五穀不成. 民不安其処, 鬼神不享. 飄風日起, 正晝晦冥. 日月並蝕, 滅息無光. 列星奔亂, 皆絶紀綱. 以是観之, 安得久長! 雖無湯武, 時固當亡. 故湯伐桀, 武王剋紂, 其時使然. 乃為天子, 子孫続世終身無咎, 後世稱之, 至今不已.

천수고한 국자요상 명충세생 오곡불성. 민불안기처 귀신불향. 표풍일기 정주매명. 일월병식 멸식무광. 열성분란 개절기당. 이시관지 안득구장! 수무탕무 시고당망. 고탄벌걸 무왕극주. 기시사연. 내성천자 자손속세 종신무구 후세칭지 지금불이.

 

자주 가뭄이 들고 나라에는 이상한 일이 자주 발생했습니다. 해마다 해충이 발생하여 오곡은 익지 않아 백성들은 한 곳에서 편안히 살지 못했고 귀신들은 제삿밥을 얻어먹지 못했습니다. 날마다 거센 바람이 일고 대낮인데도 칠흑처럼 어두워졌으며 일식과 월식이 동시에 일어나 천지에 빛이 사라져 어둡게 되고 뭇별들은 어지럽게 운행하니 세상의 기강이 끊어졌습니다. 이러한 일을 보건대 어떻게 걸왕와 주왕이 오래 버틸 수 있었겠습니까? 탕왕과 무왕이 나타나지 않았더라도, 당연히 망해야 될 때였습니다. 그러므로 탕왕은 걸왕을 토벌하고 무왕은 주왕을 공격하여 이겼습니다. 이것은 하늘이 때를 만들어 두 사람을 천자로 만들어 자손대대로 이어지게 한 것입니다. 또한 그들은 종신토록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기 때문에 후세 사람들이 오늘날까지 칭송하고 멈추지 않는 것입니다.

 

是皆當時而行, 見事而彊, 乃能成其帝王. 今亀, 大寶也, 為聖人使, 傳之賢王. 不用手足, 雷電將之風雨送之, 流水行之. 侯王有徳, 乃得當之. 今王有徳而當此寶, 恐不敢受王若遣之, 宋必有咎. 後雖悔之, 亦無及已.

시개당시이행 견사이강 내능성기제왕. 금구 대보야 위성인사 전지현사. 불용수족 뢰전장지 풍우송지 유수행지. 후왕유덕 내득장지. 금왕유덕이당차보 공불감수 왕약견지 송필유구, 후수회지 역무급이.’

 

이것은 모두 다 때에 맞추어 행할 것은 행하여 일의 상황을 살펴보고 강하게 나갈 때는 강하게 나갔기 때문에 비로소 제왕이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지금 이 거북은 큰 보물이요 성인의 사자가 되어 뜻을 현왕(賢王)에게 전하러 왔습니다. 거북이 손발을 쓰지 않아도 우뢰와 번개가 인도하고, 바람과 비가 거북을 전송하는 것입니다. 왕께서는 덕이 있으면 이 거북을 받을 자격이 있는 것입니다. 지금 대왕께서 후한 덕을 지니시고 계시니, 이 보물을 받아 마땅한데도 굳이 받지 않으시니 걱정이 됩니다. 대왕이 거북을 놓아 멀리 보내면 송나라에는 반드시 재앙이 생길 것입니다. 뒤에 후회하셔도 그때에는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元王大悅而喜. 於是元王向日而謝, 再拝而受. 択日斎戒, 甲乙最良. 乃刑白雉, 及與驪羊以血潅亀, 於壇中央. 以刀剝之, 身全不傷. 脯酒禮之, 橫其腹腸. 荊支蔔之, 必制其創. 理達於理, 文相錯迎. 使工占之, 所言盡當.

원왕대열이희. 어시원왕향일이사 재배이수. 택일제계 갑을최량. 급형자치 급여여양 이혈관구 어단중앙. 이도박지 신전부상. 포주예지 횡기복장 형지복지 필제기창. 이달어리 문상착영. 사공점지 소언진당.

 

위평의 말에 원왕은 몹시 기뻐했다. 그래서 원왕은 하늘이 하사한 신물에 대해서 태양을 향해 감사드리고 두 번 절한 뒤에 거북을 받았다. 그리고 날을 가려 재계한 뒤 갑()과 을() 일이 가장 좋은 날이었으므로, 그 날에 흰 꿩과 검은 양을 잡아 그 피를 거북의 몸통에 뿌리고 제단 가운데 놓고 칼로 거북의 등딱지를 벗겨냈다. 거북의 몸은 긁힌 상처는 하나도 없고 온전하게 벗겨내어 포와 술로 제를 올리고 창자를 빼낸다. 귀갑을 가시나무의 가지를 태워 이것으로 점을 치는데 반드시 그 위에 틈이 나타났다. 금이 나타나고 문양이 서로 엉킨 것을 복공(卜工)에게 주어 점을 치게 했더니 하는 말마다 모두 적중했다.

 

邦福重寶, 聞於傍郷. 殺牛取革, 被鄭之桐. 草木畢分, 化為甲兵. 戦勝攻取, 莫如元王. 元王之時, 衛平相宋, 宋國最彊, 亀之力也.

방복중보 문어방향. 살우취혁 피정지동. 초목필분 화위갑명. 전승공뒤 막여원왕. 원왕지시 위평상송 송국최강 구지역야.

 

그래서 귀갑은 나라의 보배로 간직했는데, 주변의 나라에도 그 소문을 듣고 알려지게 되었다. 또 소를 죽인 뒤 그 가죽을 벗겨 정나라에서 나는 오동나무에 씌워 전투용 북을 만들자 풀과 나무가 각기 흩어져 무장한 군사로 변했다. 그리하여 싸우면 이기고 치면 취하는 데는 원왕을 따를 사람이 없었다. 원왕 때 위평은 송나라 재상이 되었다. 그 무렵 송나라가 가장 강했던 까닭은 거북의 힘에 의한 것이었다.

 

 

故云神至能見夢於元王, 而不能自出漁者之籠. 身能十言盡當, 不能通使於河, 還報於江, 賢能令人戦勝攻取, 不能自解於刀鋒, 免剝刺之患. 聖能先知亟見, 而不能令衛平無言. 言事百全, 至身而攣當時不利, 又焉事賢!

고운신지능견몽어원왕 이불능자출어자지롱. 신능십언진당 불능통사어하 환보어강 현능영인전승공취 불능자해어도봉 면박자지환. 성능선지극견 이불능령위평무언. 언사백전 지신이련 당시불리 우언사현!

 

거북은 매우 신령스러워 원왕의 꿈속에는 나타날 정도였지만 자신은 어부의 대바구니에서는 스스로 빠져나오지는 못했다. 그 몸이 열 번 말해서 모두 맞혔어도 사자로서의 명령을 황하의 신에게 전하고 돌아가 장강의 신에게 보고할 수는 없었다. 그 거북은 사람으로 하여금 싸우면 이기고 치면 얻을 수 있게는 했지만, 스스로 칼날을 물리쳐 등딱지를 발리는 우환을 면할 수는 없었다. 성스럽고 탁월한 지혜로 미리 자기의 위기를 알고 재빨리 왕의 꿈에 나타나기는 했으나, 위평의 입을 막을 수는 없었다. 예상하는 일마다 모두 완벽하게 맞혔으나 자신의 몸은 붙잡히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시운이 불리해지면 더 현명해야 하는 것 아닌가!

 

賢者有恆常, 士有適然. 是故明有所不見, 聴有所不聞人雖賢, 不能左畫方, 右畫圓日月之明, 而時蔽於浮雲. 羿名善射, 不如雄渠蜂門禹名為辯智, 而不能勝鬼神.

현자유항상 사유적연. 시고명유소불현 청유소뷸뮨 : 인수현 불능좌서획방 우획원; 일월지명 이시폐어부운. 예명선사 불여웅거 봉문; 우명위변지 이불능승귀신.

 

현명한 사람은 한결같고 선비조용하다. 그러므로 현명하지만 드러나지 않고 남들 모르는 걸 듣는다. 사람은 아무리 현명해도 왼손으로 네모를 그리면서 동시에 오른손으로 동그라미를 그릴 수는 없다. 해와 달이 밝아도 때로는 뜬구름에 가려질 때가 있다. (羿)는 활을 잘 쏘기로 이름이 높았으나 웅거(雄渠)와 봉문(蜂門)에는 미치지 못했고, 우임금은 지혜로 이름이 높았으나 귀신을 이기지 못했다.

 

地柱折, 天故毋椽, 又柰何責人於全 孔子聞之曰:「神亀知吉凶, 而骨直空枯.

지주절 천고무연 우내하책인어전? 공자문지왈 신구지길흉 이골직공고

 

지축이 부러지고 하늘에 서까래가 없다고 어찌 사람에게 고치라 하겠는가? 공자가 신귀(神龜)의 이야기를 듣고 이렇게 말했다 신귀는 길흉을 알지만 그 뼈는 헛되이 발려질 뿐이다.

 

日為徳而君於天下, 辱於三足之烏, 月為刑而相佐, 見食於蝦蟆. 蝟辱於鵲, 騰蛇之神而殆於即且. 竹外有節理, 中直空虛松柏為百木長, 而守門閭. 日辰不全, 故有孤虛.

일위덕이군어천하 욕어삼족지오. 월위형이상좌 견식아하마. 위욕어작 등사지신태어즉차. 죽외유절리 중직공허; 송백위백목장 이수문여. 일진부전 고유고허.

 

해는 덕()의 상징으로 천하에 군림하나 세 발 까마귀에 못 이기고(일식), 달은 형벌()의 상징으로서 덕인 해를 돕지만 두꺼비에게 먹혀 월식이 된다. 고슴도치는 까치에게 욕을 당하고, 등사(騰蛇: 나는 뱀: 중앙의 상징)는 신령스럽기는 하나 지네에게 위협을 당한다. 대나무 겉은 마디가 있으나 속은 텅 비어 있으며, 소나무와 잣나무는 모든 나무의 으뜸이지만, 베어져 집의 문으로 만들어진다. 일진(日辰)이 완전하지 못하기 때문에 고()와 허()한 날이 생긴다.

 

黃金有疵, 白玉有瑕. 事有所疾, 亦有所徐. 物有所拘, 亦有所拠. 罔有所數, 亦有所疏. 人有所貴, 亦有所不如. 何可而適乎 物安可全乎 天尚不全, 故世為屋, 不成三瓦而陳之, 以應之天. 天下有階, 物不全乃生也.

황금유자 백옥유하. 사유소질 역유소제. 물유소구 역유소거. 망유소수 역유소소. 인유소귀 역유소불여. 하가이적호? 물안가전호? 천상부전 고세위옥 불성삼와이진지 이응지천. 천하유계 물부전내샹야

 

황금에도 흠이 생기고 백옥에도 티가 있다. 일에는 빨리 해야 할 것과 서서히 해야 할 것이 있으며, 모든 사물에는 결점에 구속되는 경우와 장점에 의지되는 경우가 있다. 그물에는 촘촘한 것과 성긴 것이 있다. 마찬가지로 사람에게는 잘하는 점도 있고 못하는 점도 있다. 어떻게 해야 모두 옳을 수 있으며 사물 또한 완전할 수 있겠는가? 하늘도 오히려 완전하지는 못하다. 그러므로 세상에서 집을 지을 때는 기와를 석 장 모자라게 덮어 완전하지 못한 하늘에 맞추는 것이다. 그래서 천하에는 온갖 등급이 있고, 만물은 불완전하지 생성되는 것이다.’

 

褚先生曰漁者挙網而得神亀, 亀自見夢宋元王, 元王召博士衛平告以夢亀狀, 平運式, 定日月, 分衡度, 視吉凶, 占亀與物色同, 平諫王留神亀以為國重寶, 美矣. 古者筮必稱亀者, 以其令名, 所従來久矣. 餘述而為傳.

저선생왈; 어자거망이득신룡 구자현몽송원왕 원왕소박사위평고이몽귀상 평운식 정일월 분형도 시길흉 점구여물색동 평간왕유신구이위국중보 미의. 고자서필칭귀자 이기영명 소종해구의. 여술이위전.

 

()선생이 말한다. ‘어부는 그물을 들어 올려 신귀를 잡고 신귀가 스스로 송나라 원왕의 꿈속에 나타났다. 이에 원왕은 박사 위평을 불러 꿈에 본 거북의 모양을 알려주었다. 위평은 점판(占板)을 돌려, 해와 달의 위치를 살피고 형()과 도()로써 방위를 바로잡아 길흉을 판단한 뒤에 점을 쳐 물건의 색으로써 그것이 곧 거북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위평은 원왕에게 신귀를 붙들어두어 나라의 중요한 보물로 삼게 한 건 잘한 일이다. 옛날부터 복서를 행할 때는 반드시 거북을 사용한 이유는 신령한 이름을 이용해온 지 오래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남은 얘기를 적어 전한다.’

 

三月二月正月十二月十一月中関 內高外下四月 首仰足開肣開首俛大五月 橫吉首俛大六月七月八月九月十月

삼월이월정월십이월십일월중관 내고외하사월 수앙족개금개수면대오월 횡길수면대유월칠월팔월구월시월

 

3, 2, 정월, 12, 11월에는 가운데로 닫히고, 안은 높으며, 밖은 낮은 건 4월이요 거북이 머리는 쳐들고 다리를 벌려 발을 오므리거나 펴기도 하고 머리는 크게 숙이면 5월이다. 橫吉(;의미불명)하고 거북이가 고개를 크게 숙이는 달은 6, 7, 8, 9, 10월이다.

 

蔔禁曰子亥戌不可以蔔及殺亀. 日中如食已蔔. 暮昏亀之徼也, 不可以蔔. 庚辛可以殺, 及以鑽之. 常以月旦祓亀, 先以清水澡之, 以卵祓之, 乃持亀而遂之, 若常以為祖. 人若已蔔不中, 皆祓之以卵, 東向立, 灼以荊若剛木, 土卵指之者三, 持亀以卵周環之, 祝曰

복금왈;자해술불가이복급살귀. 일중여식이복. 모혼귀지철야 불가이복. 경신가이살 급이찬지. 상이월단불귀 선이청수조지 이란불지 내지구이수지 약상이위조. 이약기복불중 개불지이란 동향립 작이형약강목 토란지지자삼 지귀이란주환지 묵왈:

 

거북으로 점을 칠 때는 다음의 금기사항을 잘 지켜야 한다. 자시(子時), 해시(亥時), 술시(戌時)에는 점을 쳐서도 안 되고 거북을 죽여서도 안 된다. 만일 한낮에 일식을 만나게 되면 점을 치는 행위를 중지해야 한다. 해질녘이 되어 점을 치면 거북은 분명하게 말하지 않음으로 점을 치면 안 된다. ()과 신() 등의 날에는 거북을 죽여도 좋고 거북의 등딱지를 벗겨 얇게 하는데 좋다. 항상 달의 초하루에는 먼저 귀갑을 물로 깨끗하게 씻어 상스럽지 못한 것들을 없앤다. 점을 치는 방법은 먼저 맑은 물로 귀갑을 씻고 다시 계란으로 귀갑을 문질러 상서롭지 못한 것을 제거한 뒤에라야 점을 치는데 이것이 통상적인 원칙이다. 만일 점을 쳐서 맞지 않을 때는 다시 계란으로 씻어 낸 뒤 동쪽을 향해 서서 싸리나무나 단단한 나무로 굽는다. 그때 흙으로 만든 알로 귀갑을 세 번 가리킨 다음 그 귀갑을 손에 들고 계란으로 문지르며 이렇게 빈다.

 

今日吉, 謹以粱卵焍黃祓去玉霊之不祥.玉霊必信以誠, 知萬事之情, 辯兆皆可占. 不信不誠, 則焼玉霊, 揚其灰, 以徴後亀.

금일길 근이영란제황불거옥령지불상 옥령필신이성 지만사지정 변조개가점. 불신불성 즉소옥령 양기회 이징후귀.

 

오늘은 길일입니다. 삼가 기장과 계란, 구운 나무로 옥령(玉靈:제례용 거북)에 달라붙은 상서롭지 못한 것들을 씻어 깨끗이 했습니다. 옥령은 반드시 믿음과 정성이 있으면 모든 일의 정수를 알아 길흉의 조짐을 분별하여 점칠 수 있습니다. 믿음도 없고 정성도 없다면 옥령을 불태워 재를 날려 보내 다음 거북에게 징표로 삼겠습니다.

 

其蔔必北向, 亀甲必尺二寸. 蔔先以造灼鑽, 鑽中已, 又灼亀首, 各三又複灼所鑽中曰正身, 灼首曰正足, 各三. 即以造三周亀, 祝曰

기복필북향 귀갑필척이촌. 복선이조작찬 찬중이 우작귀수 각삼 우복작소찬중왈정신 작수왕정족 각삼. 즉이조삼주귀 축왈:

 

점을 칠 때에는 반드시 북쪽을 향해 선다. 귀갑의 크기는 반드시 한 자 두 치가 되어야 한다. 점을 칠 때는 먼저 떼어 낸 귀갑을 구워 가운데에 구멍을 뚫는다. 다시 거북의 머리를 굽는데 각각 3번 반복한다. 구멍을 낸 가운데를 굽는 것을 정신(正身), 머리를 굽는 것을 정수(正首), 다리를 굽는 것을 정족(正足)이라고 한다. 이렇게 각각 3번 반복한다. 그런 다음 가시나무가지나 단단한 나무로 세 번 구운 귀갑을 돌리며 이렇게 빈다.

 

仮之玉霊夫子. 夫子玉霊, 荊灼而心, 令而先知. 而上行於天, 下行於淵, 諸霊數箣, 莫如汝信. 今日良日, 行一良貞. 某欲蔔某, 即得而喜, 不得而悔. 即得, 発郷我身長大, 首足収人皆上偶. 不得, 発郷我身挫折, 中外不相應, 首足滅去.

가지옥령부자. 부자옥령 형작이심 영이선지. 이상행어천 하행어연 제영수책 막여여신. 금일양일 행일양정. 모욕국보 즉득이희 부득이회. 즉득 발향아신장대 수족수인개상우. 부득 발향아신좌절 중외불상응 수족멸거

 

그대 옥령부자(玉靈夫子)의 신통력을 빌리려고 합니다. 신통한 옥령들(夫子玉靈)이시여마음을 헤아려 불을 살라(荊灼) 위로는 하늘까지 오르고 아래로는 심연의 끝에 이릅니다. 수많은 신령한 것들로 책()을 헤아려 점을 쳐도 거북()만한 것이 없습니다. 오늘은 좋은 날입니다. 행하는 일마다 순조롭습니다. 어떤 일을 점치려 하는데 좋은 징조를 얻으면 기뻐하고 얻지 못하면 뉘우치겠습니다. 만일 얻을 수 있으면 일어나서 저를 보고 몸을 길게 하고 손발은 모두 위로 향하십시오! 얻을 수 없다면 일어나서 나를 보고 몸을 굽혀 안과 밖이 서로 응하지 않도록 손과 발을 오므리십시오.’

 

霊亀蔔祝曰:「仮之霊亀, 五巫五霊, 不如神亀之霊, 知人死, 知人生. 某身良貞, 某欲求某物. 即得也, 頭見足発, 內外相應即不得也, 頭仰足肣, 內外自垂. 可得占.

영귀복축왈 가지영귀 오무오영 불여신귀지영 지인사 지인생. 모신양정 모욕구모물. 즉득애 두현족발 내외상응; 즉부득야 두앙족금 내외자수. 가득점

 

신령스런 거북으로 점을 칠 때는 이렇게 빈다. ‘신령스런 거북님의 신통력을 빌리고자 합니다. 오서(五筮)와 오령(五靈)의 신령함도 사람의 생사문제를 아는 데에 있어서는 영험한 신귀에 미치지 못합니다. 어떤 사람이 몸을 정하게 하고 어떤 물건을 얻고 싶어 합니다. 만일 얻을 수 있다면 머리를 내밀고 발을 펴 안팎이 서로 응하게 하고, 만일 얻을 수 없다면 머리를 쳐들고 발을 오므리며 안팎이 서로 응하지 말고 각각 내리면 그로 점칠 수 있게 하십시오.’


蔔占病者祝曰:「今某病困. , 首上開, 內外交駭, 身節折不死, 首仰足肣.

복점병자축왈 금모병곤. 사 수상개 내외교해 신절절 불사 수앙족금

 

환자를 점 칠 때는 다음과 같이 빈다. ‘지금 아무개가 병으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그가 죽을 병이라면 머리 뒷부분을 열어 보여 안팎 구분 안되게 하시고 몸을 꺾으십시오. 만일 그가 죽지 않는다면 머리를 쳐들고 발을 오므리십시오.’

 

蔔病者祟曰:「今病有祟無呈, 無祟有呈. 兆有中祟有內, 外祟有外.

복병자수왈 금병유수무정 무수유정. 조유중수유내 외수유외

 

환자가 탈이 있을까 없을까를 점칠 때에는 이렇게 말한다. ‘지금 환자가 탈이 난다면 징조를 보이지 말고, 탈이 없다면 징조를 보이십시오, 안에 탈이 있으면 안에 징조를 보이고, 바깥에 탈이 있으면 밖에 징조를 보이십시오.’

 

蔔繋者出不出. 不出, 橫吉安若出, 足開首仰有外.

복계자출불출. 불출 횡길안 약출 족개수앙유외

 

감옥에 갇힌 사람이 나올 수 있는지 없는지를 점칠 때는 이렇게 빈다. 감옥에서 나올 수 없으면 횡길(橫吉)하여 편안히 있게 하고 감옥에서 나올 수 있으면 발을 펴고 머리를 쳐들고 있으십시오.

 

*橫吉: 뜻이 명확치 않으나.... 그저 목을 움츠리고 가만 있는 모양을 말하는 듯....

 

蔔求財物, 其所當得. , 首仰足開, 內外相應即不得, 呈兆首仰足肣.

복구재물 기소당득. 득 수앙족개 내외상의 즉부득 정조수앙족금.

 

재물을 구하면서 그것을 얻을 수 있을지 없을지를 점칠 때는 이렇게 빈다. 얻을 수 있으면, 머리를 쳐들고 발가락을 펴서 몸이 쭉 펼쳐지도록 하고, 얻을 수 없으면 머리를 쳐들고 발가락은 오므리라는 징조를 보이십시오

 

蔔有売若買臣妾馬牛. 得之, 首仰足開, 內外相應不得, 首仰足肣, 呈兆若橫吉安.

복유매약매신첩마우. 득지 수앙족개 내외상응 부즉 수앙족금 정보약횡길안.

 

노비나 말과 소를 팔고 사는 것을 점칠 때에는 이렇게 빈다. 매매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머리와 발을 쭉 펼치고, 매매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머리는 쳐들고 발은 오므려 편안히 있도록 징조를 나타내십시오.

 

蔔撃盜聚若幹人, 在某所, 今某將卒若幹人, 往撃之. 當勝, 首仰足開身正, 內自橋, 外下不勝, 足肣首仰, 身首內下外高.

복격도취약간인 재모소 금모장졸약간인 왕격지. 당승 수앙족개신정 내자교 외하 불승 족금수앙 신구내하외고.

 

도둑이 몇 명 모여 있는 곳을 공격하는 일을 점칠 때는 이렇게 빈다. 지금 우리 장수는 군사 몇 명을 이끌고 도적을 치러 갑니다. 이길 수 있다면, 머리를 쳐들고 발을 펴며 몸을 곧게 하고, =앞은 높이고 밖=뒤은 낮게 하십시오. 이길 수 없으면, 발을 오므리고 머리를 쳐들고, 몸은 안=앞이 낮고 밖=뒤이 높게 하십시오.

 

蔔求當行不行. , 首足開不行, 足肣首仰, 若橫吉安, 安不行.

복구당행불행. 행 수족개 불행 족금수앙 약횡길안 안불행.

 

가야 할지 가지 말아야 할지를 점칠 때는 이렇게 말한다. 가도 좋으면, 머리와 발을 펴고, 가지 말아야 하면, 발을 오므리고 머리를 쳐드십시오. 그리고 만약 횡길안(橫吉安:모두 움츠인 상태)이면 마땅히 가지 않겠습니다.

 

蔔往撃盜, 當見不見. , 首仰足肣有外不見, 足開首仰.

복왕격도 당견불견. 견 수앙족금유외 불견 족개수앙.

 

도적을 치러 가면서 도적을 만날 것인지 못 만날 것인지를 점칠 때에는 이렇게 말한다. 만날 수 있으면, 머리를 쳐들고 발은 오므려 징조를 밖으로 나타내십시오. 만나지 못하면, 발가락을 펴고 머리를 드십시오.

 

蔔往候盜, 見不見. , 首仰足肣, 肣勝有外不見, 足開首仰.

복왕후도 견불견. 견 수앙족금 금승유외 불견 족개수앙.

 

도적의 동정을 살피러 가면서 만날 수 있을지 없을지를 점칠 때는 이렇게 만한다. 도적을 만날 수 있으면, 머리를 들고 내민 다리를 굽히십시오. 도적을 만날 수 없으면, 다리를 벌리고 머리를 드십시오.

 

蔔聞盜來不來. , 外高內下, 足肣首仰不來, 足開首仰, 若橫吉安, 期之自次.

복문도래불래. 래 외고내하 족금수앙 불래 족개수앙 약횡길안 기지자차.

 

도적이 쳐들어올 것인지 안 올 것인지를 점칠 때는 쳐들어온다면, =꼬리은 높게 안=앞은 낮게 하고, 발은 웅크리고 머리를 쳐드십시오. 쳐들어오지 않는다면, 발을 내밀고 머리를 들든가 횡길안을 보이십시오. 그것에 따라 기다리든지 나가든지 하겠습니다.

 

蔔遷徙去官不去. , 足開有肣外首仰不去, 自去, 即足肣, 呈兆若橫吉安.

복천사거관불거. 거 족개유금외수앙 불거 자거 즉족금 정조약횡길안.

 

관직이 옮겨졌을 때, 관직을 떠날 것인지 그대로 있을 것인지를 점칠 때는 이렇게 말한다. 떠나는 편이 좋으면, 발을 펴고 머리를 쳐들고, 떠나지 않거나 스스로 떠나는 편이 좋으면, 발을 오므리거나 횡길안을 보이십시오. 그것에 따라 떠나던가 않던가 하겠습니다.

 

蔔居官尚吉不. , 呈兆身正, 若橫吉安不吉, 身節折, 首仰足開.

복거관상길불. 길 정조신정 약횡길안 불길 신절절 수앙족개.

 

관직에 있는 것이 좋은지 나쁜지를 점칠 때에는 이렇게 말한다. 좋으면, 몸을 바르게 하는 정조를 보여 횡길을 나타내고, 좋지 않으면, 몸을 구부리고 머리를 쳐들고 발을 펴십시오.

 

蔔居室家吉不吉. , 呈兆身正, 若橫吉安不吉, 身節折, 首仰足開.

복거실가길불길. 길 정조신정 약횡길안 불길 신절절 수앙족개.

 

집에 있는 것이 좋은지 안 좋은지를 점칠 때에는 이렇게 말한다. 길하면 몸을 바르게 하거나 횡길안을 나타내고, 불길하면, 몸을 구부려 머리를 쳐들고 발을 펴십시오.

 

蔔歳中禾稼孰不孰. , 首仰足開, 內外自橋外自垂不孰, 足肣首仰有外.

복세중화가숙불숙. 숙 수앙족개 내외자교외자수 불숙 족금수앙유외.

 

그 해 농사가 풍년인지 흉년인지를 점칠 때는 이렇게 말한다. 풍년이면, 머리를 들고 발을 펴며, 안은 스스로 높이고 밖은 스스로 밑으로 늘어지게 하십시오. 흉년이면, 발을 오므리고 머리를 쳐드십시오.

 

蔔歳中民疫不疫. , 首仰足肣, 身節有彊外不疫, 身正首仰足開.

복세중민역불역. 역 수앙족금 신절유강외 불역 신정수앙족개.

 

그 해에 전염병이 민간에 돌지 안 돌지를 점 칠 때는 이렇게 말한다. 전염병이 돌면, 머리를 쳐들고 발을 오므리며, 몸의 마디가 굳어지는 것을 밖으로 보이십시오. 돌지 않는다면, 몸을 바르게 하고 머리는 쳐들고 발을 펴십시오.

 

蔔歳中有兵無兵. 無兵, 呈兆若橫吉安有兵, 首仰足開, 身作外彊情.

복세중유병무병. 무병 정조약횡길안 유병 수앙족개 신작외강정.

 

그 해에 병란이 일어날지 안 일어날지를 점칠 때는 이렇게 말한다. 병란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징조를 보이거나 횡길을 나타내고, 병란이 일어난다면 머리를 쳐들고 발을 펴며, 몸이 밖으로 굳어지게 하십시오.

 

蔔見貴人吉不吉. , 足開首仰, 身正, 內自橋不吉, 首仰, 身節折, 足肣有外, 若無漁.

복견귀인길불길. 길 족개수앙 신정 내자교 불길 수앙 신절절 족금유외 약무어.

 

귀인을 만나는 것이 좋은지 안 좋은지를 점칠 때는 이렇게 말한다. 좋으면, 발을 펴고 머리를 쳐들며, 몸을 바로 하여 안이 절로 높아지게 하십시오. 좋지 않으면 머리를 쳐들어 몸을 꺾고, 발을 오므려, 조신한 것처럼 하십시오.

 

*귀인: 귀족이나 권세가...

 

蔔請謁於人得不得. , 首仰足開, 內自橋不得, 首仰足肣有外.

복청알어인득부득. 득 수앙족개 내자교 부득 수앙족금유외.

 

남에게 만남을 청할 경우 그것이 잘 될지 안 될지를 점칠 때는 이렇게 말한다. 잘 될 것 같으면, 머리를 쳐들고 발을 펴서 안은 절로 높아지게 하고, 잘 안 될 것 같으면, 머리를 쳐들고 발을 구부리십시오.

 

蔔追亡人當得不得. , 首仰足肣, 內外相應不得, 首仰足開, 若橫吉安.

복추망인당득부득. 득 수앙족금 내외상응 부득 수앙족개 약횡길안.

 

도망간 사람을 뒤쫓아 잡을 수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 점을 칠 때는 이렇게 말한다. 잡을 수 있을 때는, 머리를 쳐들고 다리를 오므려 안팎이 서로 응하게 하고, 잡을 수 없을 때는 머리를 쳐들고 다리를 벌려 횡길을 나타내십시오.

 

蔔漁猟得不得. , 首仰足開, 內外相應不得, 足肣首仰, 若橫吉安.

복어렵득부득. 득 수앙족개 내외상응 부득 족금수앙 약횡길안.

 

고기잡이나 사냥을 나갈 때 잡는 것이 있을지 없을지를 점칠 때는 이렇게 말한다. 잡을 수 있다면, 머리를 쳐들고 발을 펴서 안팎이 서로 응하게(앞뒤가 수평을 이루게) 하고, 잡을 수 없으면, 발을 오므리고 머리를 쳐들거나 횡길을 나타내십시오.

 

蔔行遇盜不遇. , 首仰足開, 身節折, 外高內下不遇, 呈兆.

복행우도불우. 우 수앙족개 신절절 외고내하 불우 정조.

 

길을 가다가 도적을 만날지 만나지 않을지를 점칠 때는 이렇게 말한다. 도적을 만난다면, 머리를 쳐들고 발을 펴며 몸을 꺾어, 밖은 높게 하고 안이 낮게 하십시오(앞으로 조아리는 모양). 도적을 만나지 않는다면, 징조를 보이십시오.

 

蔔天雨不雨. , 首仰有外, 外高內下不雨, 首仰足開, 若橫吉安.

복천우불우. 우 수앙유외 외고내하 불우 수앙족개 약횡길안.

 

비가 올지 않올지를 점칠 때는 이렇게 말한다. 비가 온다면, 머리를 쳐들고 밖은 높게 안은 낮게 하고, 비가 오지 않는다면, 머리를 들고 발을 벌리거나 횡길을 나타내십시오.

 

蔔天雨霽不霽. , 呈兆足開首仰不霽, 橫吉.

복천우제부제. 제 정조족개수앙 불제 횡길.

 

비가 갤지 개지 않을지를 점칠 때는 이렇게 말한다. 갠다면, 징조를 보이고 발을 펴서 머리를 쳐들고, 개지 않는다면, 횡길하십시오.



 

命曰橫吉安. 以占病, 病甚者一日不死不甚者蔔日瘳, 不死. 繋者重罪不出, 軽罪環出過一日不出, 久毋傷也. 求財物買臣妾馬牛, 一日環得過一日不得. (不得)行者不行. 來者環至過食時不至, 不來. 撃盜不行, 行不遇聞盜不來. 徙官不徙. 居官家室皆吉. 歳稼不孰. 民疾疫無疾. 歳中無兵. 見人行, 不行不喜. 請謁人不行不得. 追亡人漁猟不得. 行不遇盜. 雨不雨. 霽不霽.

명왈횡길안. 이고병 병심자일일불사 불심자복일료 불사. 계자중죄불출 경죄환출 과일일불출 구무상야. 구재물매신첩마우 일일환득 과일일부득. 부득행자불행. 래자환지 과식비부지 불래 계도불행 행불우 문도불래. 사관불사. 거관가실개길. 세가불숙. 민질역무질. 세중무병. 견입행 불행불희. 청알인불행부득. 추망인어렵부득. 행불우도. 우불우. 제불제.

 

()이 말하길 횡길이 나타난 경우, 병을 점쳐 보면 병세가 심한 환자라도 그 날 안으로는 죽지 않으며, 병세가 심하지 않은 환자는 그날로 낫고 죽지 않는다. 감옥에 갇힌 사람 가운데 큰 죄를 지은 사람은 감옥에서 나오지 못하고, 가벼운 죄를 지은 사람은 나오는데, 만일 그 날이 지나도 나오지 못한다고 해도, 오랫동안 갇혀 있어도 상하는 일은 없다. 재물을 구하고 노예와 말과 소를 사는 일도 그날 안으로는 얻을 수 있지만, 그날을 넘기면 얻지 못한다. 길을 떠나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결정해야 한다면 떠나지 말아야 하고, 기다리는 사람이 올지 안 올지의 경우는 온다. 그러나 밥을 먹을 때가 지나도 오지 않는 사람은 오지 않는다. 적을 치러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하는 일이라면 가지 말아야 한다. 설령 가더라도 도적을 만나지 못한다. 도적이 일어났다는 말이 들려와도 쳐들어오는 일은 없다. 관직이 옮길지 옮기지 않을지의 경우는 그대로 있게 된다. 관직이나 집에 있는 경우 모두 좋다. 그 해의 농사는 흉년이고, 민가에 전염병은 돌지 않는다. 이 해에는 전쟁은 발생하지 않는다. 사람을 찾아가야 할지 말아야할지의 경우는 찾아가 봐야 한다. 찾아가지 않으면 기쁨이 없다. 남에게 부탁을 해야 할 경우 가서 부탁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다. 도망 간 사람을 뒤쫓아도 잡을 수 없고, 고기잡이나 사냥을 나가도 얻는 것이 없다. 길은 나가도 도적을 만나지 않는다. 비가 올까 오지 않을까 하는 것이라면 오지 않는다. 날이 갤지 개지 않을지의 경우는 개지 않는다.

 

命曰呈兆. 病者不死. 繋者出. 行者行. 來者來. 市買得. 追亡人得, 過一日不得. 問行者不到.

명왈정조. 병자불사. 계자출. 행자행. 래자래. 시매득. 추망인득 과일일부득. 문행자부도.

 

명에 말한다. 징조를 보였을 경우, 환자는 죽지 않고, 감옥에 갇힌 사람은 나오며, 가야할지 가지 말아야할지의 경우는 가야하고, 기다리는 사람이 올지 안 올 지의 경우는 온다. 장사를 하면 이익을 얻고, 도망친 사람을 뒤쫓으면 잡을 수 있다. 그러나 하루가 지나면 잡지 못한다. 집 나간 사람은 찾아도 오지 않는다.

 

命曰柱徹. 蔔病不死. 繋者出. 行者行. 來者來. ()市買不得. 憂者毋憂. 追亡人不得.

명왈주철. 복병불사. 계자출. 행자행. 래자래. 시매부득. 우자무우. 추망인부득.

 

명에 말한다. 기둥이 서 있을 경우[柱徹], 환자를 점치면 죽지 않고, 감옥에 갇힌 자는 감옥에서 나오며, 가야 할지 가야 말아야할지의 경우에는 가야하고, 올지 안 올지의 경우는 온다. 장사를 하면 얻는 것이 있고, 걱정거리가 있는 사람은 걱정이 사라진다. 도망친 사람을 뒤쫓아도 잡지 못한다.

 

命曰首仰足肣有內無外. 占病, 病甚不死. 繋者解. 求財物買臣妾馬牛不得. 行者聞言不行. 來者不來. 聞盜不來. 聞言不至. 徒官聞言不徙. 居官有憂. 居家多災. 歳稼中孰. 民疾疫多病. 歳中有兵, 聞言不開. 見貴人吉. 請謁不行, 行不得善言. 追亡人不得. 漁猟不得. 行不遇盜. 雨不雨甚. 霽不霽. 故其莫字皆為首備. 問之曰, 備者仰也, 故定以為仰. 此私記也.

명왈수앙족금유내무외. 점병 병심불사. 계자해. 구재물매신첩마우부득. 행자문언불행. 래자불래. 문도불래. 문언부지. 사관문언불사. 거관유우. 거가다재. 세가중숙. 민질역다병. 세중유병 문언불개. 견귀인길. 청알불행 행불득선언. 추망인부득. 어렵부득. 행불우도. 우불우심. 제불제. 고기막자개위수비. 문지왈 비자앙야 고정이위앙. 차사기야.

 

명에 이르길 머리를 쳐들고 발을 오므리고 안으로는 변화가 있고 밖으로는 변화가 없을 경우, 병을 점치면 큰 병이라도 죽지 않고, 감옥에 갇힌 사람은 풀려난다. 재물을 구하고 노비와 말과 소를 사는 일은 잘 되지 않는다. 가야 할지 가지 말아야할지의 경우는 가는 편이 좋다는 말을 들었더라도 가지 말아야 한다. 올지 안 올지의 경우는 오지 않는다. 도적이 온다는 소식을 들었더라도 오지 않고 어떤 사람이 온다는 말이 있어도 오지 않는다. 벼슬이 옮길지 안 옮길지의 경우는 옮긴다는 소문이 있어도 옮기지 않는다. 관직에 있으면 걱정되는 일이 많고 집에 있으면 재난이 많다. 이 해의 농사는 중간 정도이고, 민간에는 전염병이 유행한다. 이 해 안에 병란이 일어난다. 그러나 소문만 있고 공격을 받지 않는다. 귀인을 만나면 길하다. 청탁은 이루어지지 않으며, 가서 부탁해도 시원한 대답을 얻지 못한다. 도망친 사람은 쫓아가도 잡지 못한다. 고기잡이나 사냥을 해도 잡히는 것이 없다. 길을 가도 도적을 만나지 않는다. 비가 올지 안 올지의 경우는 비가 전혀 내리지 않는다. 날이 갤지 안 갤지의 경우는 개지 않는다. 원래 귀갑에 나타나는 막()자는 수비(首備)로 표시하는데 비()는 우러러본다는 앙()으로 물어본다. 그래서 앙()이라고 정했다. 이것은 나의 사사로운 기록이다.

 

命曰首仰足肣有內無外. 占病, 病甚不死. 繋者不出. 求財買臣妾不得. 行者不行. 來者不來. 撃盜不見. 聞盜來, 內自驚, 不來. 徙官不徙. 居官家室吉. 歳稼不孰. 民疾疫有病甚. 歳中無兵. 見貴人吉. 請謁追亡人不得. 亡財物, 財物不出得. 漁猟不得. 行不遇盜. 雨不雨. 霽不霽. .

명왈수앙족금유내무외. 점병 병심불사. 계자불출. 구재매신첩부득. 행자불행. 래자불래. 계도불현. 문도래 내자경 불래. 사관불사. 거관가실길. 세가불숙. 민질역유병심. 세중무병. 견귀인길. 청알추망인부득. 낭제물 재물불출득. 어렵부득. 행불우도. 우불우. 제불제. .

 

()으로 보면 머리를 쳐들고 발을 오므리고 앞으로 변화가 있고 뒤로 변화가 없을 경우, 병을 점치면 병이 심해도 죽지 않고, 감옥에 갇힌 사람은 나오지 못한다. 재물을 구하고 노비를 사는 일은 잘 되지 않는다. 가야 할지 가지 말아야 할지의 경우는 가지 말아야 하고, 올지 안 올지의 경우는 오지 않는다. 도적을 치러 나가도 도적을 만나지 못한다. 도적이 쳐들어온다는 말을 듣고 마음속으로 놀라지만 쳐들어오는 일은 없다. 벼슬을 옮길까 안 옮길까 할 경우는 옮기지 않는다. 관직에 있거나 집에 있거나 모두 길하다. 집에 있는 편이 좋다. 농사는 흉년이고, 민가에 전염병이 크게 돈다. 이 해 안에는 병란은 일어나지 않는다. 귀인을 만나면 좋다. 부탁하려는 일은 부탁해도 잘 되지 않고 도망친 사람은 쫓아가도 잡지 못한다. 재물을 잃으면 되찾지 못한다. 고기를 잡고 사냥을 해도 얻는 것이 없다. 길을 나서도 도적을 만나는 일은 없다. 비가 올 지 안 올지의 경우는 오지 않는다. 날이 갤지 안 갤지의 경우는 개지 않는다. 흉하다.

 

命曰呈兆首仰足肣. 以占病, 不死. 繋者未出. 求財物買臣妾馬牛不得. 行不行. 來不來. 撃盜不相見. 聞盜來不來. 徙官不徙. 居官久多憂. 居家室不吉. 歳稼不孰. 民病疫. 歳中毋兵. 見貴人不吉. 請謁不得. 漁猟得少. 行不遇盜. 雨不雨. 霽不霽. 不吉.

명왈정조수앙족금. 이고병 불사. 계자미출. 구재물매신첩마우부득. 행불행. 래불래. 결도불상견. 문도래불래. 사관불사. 거관구다우. 거가실불길. 세가불숙. 민병역. 세중무병. 견귀인불길. 청알부득. 어렵득소. 행불우도. 우불우. 제불제. 불길.

 

명에 이르길 조짐을 보이되, 머리를 쳐들고 발을 오므릴 경우, 병을 점치면 죽지 않는다. 감옥에 갇혀 있는 사람은 나오지 못하고, 재물을 구하고 노비나 말이나 소를 사는 일을 잘 되지 않는다. 가야 할 지 말아야 할지의 경우는 가지 말아야하고 올지 안 올지 할 경우는 오지 않는다. 도적을 치러 나가도 만나지 못하고, 도적이 쳐들어온다는 말을 들어도 쳐들어오지 않는다. 벼슬을 옮길지 안 옮길지의 경우는 옮기지 않는다. 관직에 오래 있으면 근심이 많고 집에 있으면 좋지 않다. 이 해의 농사는 흉년이고 민간에 전염병이 돈다. 이 해 안에는 병란은 일어나지 않는다. 권세자를 만나는 일은 좋지 않고, 부탁하는 일은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고기를 잡고 사냥을 해도 얻는 것은 적고, 길을 나서도 도적을 만나는 일은 없다. 비가 올지 안 올지의 경우는 오지 않는다. 날이 갤지 안 갤지의 경우는 개지 않는다. 불길하다.

 

命曰呈兆首仰足開. 以占病, 病篤死. 繋囚出. 求財物買臣妾馬牛不得. 行者行. 來者來. 撃盜不見盜. 聞盜來不來. 徙官徙. 居官不久. 居家室不吉. 歳稼不孰. 民疾疫有而少. 歳中毋兵. 見貴人不見吉. 請謁追亡人漁猟不得. 行遇盜. 雨不雨. 霽小吉.

명왈정조수앙족개. 이점병 병독사. 게수출, 구재물매신첩마우부득. 행불행. 래자래. 격도불견도. 문도래불래. 사관사. 거관불구. 거가실불길. 세가불숙. 민질역유이소. 세중무병. 견뒤인불견길. 청알주망인어렵부득. 행우도. 우불우. 제소길.

 

명은 이르길 보이는 조짐이 머리를 쳐들고 발을 폈을 경우, 병을 점치면 위독한 환자는 죽는다. 감옥에 갇힌 사람은 나오고, 재물을 구하고 노비와 말과 소를 사는 일은 잘 안 된다. 갈 지 말지의 경우는 가야하고, 올지 안 올지의 경우는 온다. 도적을 치러 나가도 만나지 못하고, 도적이 쳐들어온다는 말이 들려도 쳐들어오지 않는다. 관직이 옮길지 옮기지 않을지의 경우는 옮기게 되고, 관직에 머물러 있으려 해도 오래 있지 못한다. 집에 머무르면 좋지 않고, 이 해의 농사는 흉작이다. 민간에 전염병이 돌긴 하지만 그리 대단하지는 않다. 이 해 안에는 병란이 일어나지 않는다. 귀인을 만나야할지 말아야할지의 경우는 만나지 않는 편이 낫다. 일을 부탁해도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도망치는 사람을 쫓아가도 붙잡지 못하고, 고기를 잡고 사냥을 해도 잡는 것이 없다. 길을 나서면 도적을 만나게 된다. 비가 올 지 안 올지의 경우는 오지 않는다. 날이 갤지 안 갤지 할 경우는 개지 않는다. 약간 좋다.

 

命曰首仰足肣. 以占病, 不死. 繋者久, 毋傷也. 求財物買臣妾馬牛不得. 行者不行. 撃盜不行. 來者來. 聞盜來. 徙官聞言不徙. 居家室不吉. 歳稼不孰. 民疾疫少. 歳中毋兵. 見貴人得見. 請謁追亡人漁猟不得. 行遇盜. 雨不雨. 霽不霽. .

명왈수앙족금. 이고병 불사. 계자구 무상야. 구재물매신첩마우부득. 행자불행. 격도불행. 래자래. 문도래. 사관문언불사. 거가실불길. 세가불숙. 민질역소. 세중무병. 견귀인득견. 청알추망인어렵부득. 행우도. 우불우. 제불제. .

 

명은 이르길 머리를 쳐들고 발을 오므릴 경우, 병을 점쳐 보면 죽지 않는다. 감옥에 갇힌 사람은 오래 있어도 몸을 상하는 일이 없다. 재물을 구하고 노비와 말과 소를 사는 일은 잘 이루어 지지 않는다. 가야 할지 가지 말아야 할지의 경우는 가지 말아야 한다. 도적을 쳐야할지 치지 말아야할지의 경우는 치지 말아야한다. 올지 안 올지의 경우는 온다. 도적이 쳐들어온다는 소식이 들리면 쳐들어온다. 관직을 옮길지 안 옮길지의 경우는, 옮긴다는 소문이 들려도 옮기지 않는다. 집에 있으면 좋지 않다. 이 해의 농사는 흉작이고, 민간의 전염병은 그리 대단하지 않다. 이 해 안에 병란은 일어나지 않는다. 귀족들을 만나야할지 만나지 말아야할지의 경우는 만나지 말아야한다. 부탁한 일은 잘 되지 않고, 도망자를 뒤쫓아도 잡을 수 없으며, 고기잡이와 사냥을 해도 얻는 것이 없다. 길을 나서면 도적을 만나게 된다. 비가 올지 안 올지의 경우는 오지 않는다. 날이 갤지 안 갤지의 경우는 개지 않는다. 길하다.

 

命曰首仰足開有內. 以占病者, . 繋者出. 求財物買臣妾馬牛不得. 行者行. 來者來. 撃盜行不見盜. 聞盜來不來. 徙官徙. 居官不久. 居家室不吉. 歳孰. 民疾疫有而少. 歳中毋兵. 見貴人不吉. 請謁追亡人漁猟不得. 行不遇盜. 雨霽. 霽小吉, 不霽吉.

명왈수앙족개유내. 이고병자 사. 계자출. 구재물매신첩마우부득. 행자행. 래자래. 격도행불견도. 문도래불래. 사관사. 거관불구. 거가실불길/ 세숙. 민질역유이소. 세중무병. 견귀인불길 청알추망인어렵부득. 행불우도. 우제. 제소길 불제길.

 

명에 이르길 머리를 쳐들고 발을 펴고 안에 조짐이 있을 경우, 환자를 점치면 죽는다. 감옥에 갇힌 사람은 나오게 되고, 재물을 구하고 노비와 말과 소를 사는 일은 잘 되지 않는다. 가야 할지 말아야할지의 경우는 가야한다. 올지 안 올지의 경우는 온다. 도적을 치는 일은 나가도 도적을 만나지 못하고, 도적이 쳐들어온다는 소문이 들려도 쳐들어오지 않는다. 관직이 옮기게 될지 아닐지는 옮기게 된다. 그러나 관직에 머무르려 해도 오래 있지 못한다. 집에 있으면 좋지 못하다. 이 해 농사는 풍작이고, 민간에는 전염병이 돌기는 하지만 대단하지는 않다. 이 해 안에 병란은 일어나지 않는다. 귀족을 만나는 일은 길하지 않다. 도망친 사람은 쫓아가도 붙잡지 못하고, 고기를 잡고 사냥을 해도 얻는 것은 대단치 못하다. 길을 나서도 도적을 만나는 일이 없다. 비가 오다가 날씨가 갠다. 비가 개면 조금 좋다. 비가 개지 않으면 길하다.”


 

 

命曰橫吉內外自橋. 以占病, 蔔日毋瘳死. 繋者毋罪出. 求財物買臣妾馬牛得. 行者行. 來者來. 撃盜合交等. 聞盜來來. 徙官徙. 居家室吉. 歳孰. 民疫無疾. 歳中無兵. 見貴人請謁追亡人漁猟得. 行遇盜. 雨霽, 雨霽大吉.

명왈횡길내외자교. 이점병 복일무료사. 계자무죄출. 구재물매신첩마우득. 행불행. 래자래. 격도합교등. 문도래래. 사관사. 거가실길. 세숙. 민역무질. 세중무병. 견귀인청알추망인어렵득. 행우도. 우제 우제대길.

 

거북 모양이 횡길이면서 앞뒤가 교각과 같이 들리면, 점 쳐보면 환자는 쾌차하지 못하고 죽는다. 감옥에 갇힌 자는 무죄 판결을 받고 나오고 재물을 구하고 노비와 소와 말을 사는 일은 잘 이루어진다. 가야 할지 가지 말아야할지의 경우는 가야 한다. 올지 안 올지의 경우는 온다. 도적을 치면 서로 힘이 비슷하고, 도적이 쳐들어온다는 소문이 들리면 쳐들어온다. 전임될지 되지 않을지의 경우는 전임된다. 집에 있으면 좋고, 이 해의 농사는 풍작이며, 민간에는 전염병은 돌지 않는다. 이 해 안에 병란은 일어나지 않는다. 귀인을 만나 부탁을 하거나, 도망자를 뒤쫓거나, 고기 잡고 사냥하는 일은 모두 잘 되지 않는다. 길을 나서면 도적을 만난다. 날이 갤지 안 갤지의 경우는 갠다. 날이 개면 아주 길하다.

 

命曰橫吉內外自吉. 以占病, 病者死. 繋不出. 求財物買臣妾馬牛追亡人漁猟不得. 行者不來. 撃盜不相見. 聞盜不來. 徙官徙. 居官有憂. 居家室見貴人請謁不吉. 歳稼不孰. 民疾疫. 歳中無兵. 行不遇盜. 雨不雨. 霽不霽. 不吉.

명왈횡길내외자길. 이점병 병자사. 계불출. 구재물매신첩마우추망인어렵부득. 행자불래. 격도불상견. 문도불래. 사관사. 거관유우. 거가실현귀인청알불길. 세가불숙. 민질역. 세중무병. 행불우도. 우불우. 제불제. 불길.

 

거북 모양이 횡길로서 안팎의 징조가 저절로 길한 경우, 병을 점쳐 보면 환자는 죽고, 감옥에 갇힌 사람은 나오지 못한다. 재물을 구하고 노비와 말과 소를 사고, 도망자를 뒤쫓고, 고기를 잡고 사냥하는 일은 모두 잘 안 된다. 갈까 말까 하다가 가게 되면 돌아오지 못한다. 도적을 치러 나가도 만나지 못하고, 도적이 쳐들어온다는 소문이 들려도 쳐들어오는 일은 없다. 관직이 옮길지 안 옮길지의 경우는 옮긴다. 관직에 머무르고 있으면 걱정거리가 생긴다. 집에 있거나 귀인을 만나거나 청탁하는 일은 모두 길하지 않다. 농사는 흉년이 들고 민간에 전염병이 돌지 안 돌지 물어보면 돈다. 이 해에는 병란이 일어나지 않는다. 길을 나서도 도적을 만나지 않는다. 비가 올지 오지 안 올지의 경우는 안 온다. 날이 갤까 개지 않을까 할 때는 개지 않는다. 불길하다.

 

命曰漁人. 以占病者, 病者甚, 不死. 繋者出. 求財物買臣妾馬牛撃盜請謁追亡人漁猟得. 行者行來. 聞盜來不來. 徙官不徒. 居家室吉. 歳稼不孰. 民疾疫. 歳中毋兵. 見貴人吉. 行不遇盜. 雨不雨. 霽不霽. .

명왈어인. 이고병자 병자심 불사 계자출. 구재물매신첩마우격도청알추망인어렵득. 행자행래. 문도래불래, 사관불사. 거가실길. 세가불숙. 민질역. 세붕모병. 견귀인길. 행불우도. 우룰우. 제불제. .

 

나온 패가 어인(漁人)일 경우, 병자를 점치면 병이 심한 사람도 죽지 않고, 감옥에 갇힌 사람은 나온다. 재물을 구하고 노비와 말과 소를 사고, 도적을 치고, 부탁하고, 도망친 사람을 뒤쫓고, 고기를 잡고 사냥하는 일은 모두 잘 안 된다. 가야 할지 가지 말아야할지의 경우는 가야 한다. 도적이 쳐들어온다는 소식이 들려도 쳐들어 오지 않는다. 전임될지 안 될지의 경우는 전임되지 않는다. 집에 있으면 좋고, 이 해의 농사는 흉작이며, 민간에는 전염병이 돈다. 이 해 안에 병란은 일어나지 않는다. 귀인을 만나는 일은 길하다. 길을 나서도 도적을 만나는 일은 없다. 비가 올지 안 올지의 경우는 오지 않는다. 날이 갤지 안 갤지의 경우는 개지 않는다. 길하다.

 

* 漁人: 어떤 모양인지 알 수 없다.

 

命曰首仰足肣內高外下. 以占病, 病者甚, 不死. 繋者不出. 求財物買臣妾馬牛追亡人漁猟得. 行不行. 來者來. 撃盜勝. 徙官不徙. 居官有憂, 無傷也. 居家室多憂病. 歳大孰. 民疾疫. 歳中有兵不至. 見貴人請謁不吉. 行遇盜. 雨不雨. 霽不霽. .

명왈수앙족금내고외하. 이점병 병자심 불사. 계자불출. 구재물매신첩마우추망인어렵득. 행불행. 래자래. 격도승. 사관불사. 거관유우 무상야. 거가실다우병. 세불숙. 민질역. 세중유병불지. 견귀인청알불길. 행우도. 우불우. 제불제. .

 

나온 패가 머리를 쳐들고 발을 오므리고 앞을 높게 뒤를 낮게 할 경우, 병을 점쳐보면 병세가 심한 환자라도 죽지 않고, 감옥에 갇힌 사람은 나오지 못한다. 재물을 구하고 노비와 말과 소를 사고, 도망친 사람을 뒤쫓고, 고기를 잡고 사냥하는 일은 모두 잘 된다. 가야할지 가지 말아야할지의 경우는 가지 말아야 한다. 올지 안 올지의 경우는 온다. 도적을 치면 이긴다. 전임될지 안 될지의 경우는 전임되지 않는다. 관직에 있으면 걱정거리는 있어도 손상되는 일은 없다. 집에 있으면 근심과 병이 많다. 이 해의 농사는 아주 풍작이고, 민간에는 전염병이 돈다. 이 해 안에 병란이 일어나지만 쳐들어오지는 않는다. 귀인을 만나거나 부탁하는 일은 잘 안 된다. 길을 나서면 도적을 만난다. 비가 올까 안 올까 할 경우는 오지 않는다. 갤지 안 갤지 할 경우는 개지 않는다. 길하다.

 

命曰橫吉上有仰下有柱. 病久不死. 繋者不出. 求財物買臣妾馬牛追亡人漁猟不得. 行不行. 來不來. 撃盜不行, 行不見. 聞盜來不來. 徙官不徙. 居家室見貴人吉. 歳大孰. 民疾疫. 歳中毋兵. 行不遇盜. 雨不雨. 霽不霽. 大吉.

명왈횡길상유앙불유주, 병구불사. 계자불출. 구재물매신첩마우추망인어렵부득. 행불행. 래불래. 격도불행 행불견. 문도래불래. 사관불사. 거가실견귀인길. 세불숙. 민질역. 세중무병. 행불우도. 우불우. 제불제. 대길.

 

거북의 모양이 횡길(모두 움추린 모양)로서 위로 앙()이 있고, 아래로 주()가 있을 경우, 병은 오래 지속되어도 죽지 않는다. 감옥에 갇힌 사람은 나오지 못한다. 재물을 구하고 노비와 말과 소를 사고, 도망자를 뒤쫓고, 고기를 잡고 사냥을 하는 일은 모두 잘 안 된다. 가야할지 가지 말아야할지의 경우는 가지 말아야하고 올지 안 올지의 경우는 오지 않는다. 도적을 치는 일은 나가지 않는 편이 좋다. 설령 나간다 해도 만나지 못한다. 도적이 쳐들어온다는 소문이 들려와도 쳐들어오는 일은 없다. 전임될지 안 될지 할 경우는 전임되지 않는다. 집에 있거나 귀인을 만나거나 하는 일은 좋다. 이 해의 농사는 크게 풍작이며, 민간에는 전염병이 돈다. 이 해 안에 병란은 일어나지 않는다. 길을 나서도 도적을 만나지 않는다. 비가 올지 안 올지의 경우는 오지 않는다. 날이 갤지 안 갤지의 경우는 개지 않는다. 아주 길하다.

 

命曰橫吉楡仰. 以占病, 不死. 繋者不出. 求財物買臣妾馬牛至不得. 行不行. 來不來. 撃盜不行, 行不見. 聞盜來不來. 徙官不徙. 居官家室見貴人吉. 歳孰. 歳中有疾疫, 毋兵. 請謁追亡人不得. 漁猟至不得. 行不得. 行不遇盜. 雨霽不霽. 小吉.

명왈황갈유앙. 이점병 불사. 계자불출. 구재물매신첩마우지부득. 행불행. 래불래. 격도불행 행불견. 문도래불래. 사관불사. 거관가실견귀인길. 세숙. 세중유질역 무병. 청알추망인부득, 어렵지부득. 행부득. 행불우도. 우제불제. 소길.

 

거북의 모양이 횡길이면서 유앙(楡仰)인 경우, 병을 점치면 죽지 않고 감옥에 갇힌 사람은 나오지 못한다. 재물을 구하고 노비와 말과 소를 사는 일은 나가 보아도 뜻대로 되지 않는다. 가야 할지 가지 말아야할지의 경우는 가지 말아야 하고 올지 안 올지의 경우는 오지 않는다. 도적을 치는 일은 나가지 않는 편이 좋고 설령 나가더라도 만나지 못한다. 도적이 쳐들어온다는 소식이 들려도 쳐들어오지 않는다. 전임될지 안 될지의 경우는 전임되지 않는다. 관직에 있거나 집에 있거나 권세가를 만나거나 하는 일은 모두 좋다. 이 해의 농사는 풍작이다. 이 해 안에 전염병은 돌지만 병란은 일어나지 않는다. 일을 부탁하거나 도망친 사람을 뒤쫓는 일은 뜻대로 안 된다. 고기를 잡고 사냥을 하는 일은 나가 봐도 얻는 것이 없고 잘 되지 않는다. 길을 나서도 도적을 만나지 않는다. 비가 올지 안 올지의 경우는 온다. 날이 갤지 안 갤지의 경우는 개지 않는다. 약간 길하다.

 

* 楡仰: 역시 자세히 알기 힘들다.

 

命曰橫吉下有柱. 以占病, 病甚不環有瘳無死. 繋者出. 求財物買臣妾馬牛請謁追亡人漁猟不得. 行來不來. 撃盜不合. 聞盜來來. 徙官居官吉, 不久. 居家室不吉. 歳不孰. 民毋疾疫. 歳中毋兵. 見貴人吉. 行不遇盜. 雨不雨. . 小吉.

명왈횡길불유주. 이점병 병심불환유료무사. 계자출. 구재물매신첩마우청알추망인어렵부득. 행래불래. 격도불합. 문도래래. 사관거관길 불길. 거가실불길. 세불숙. 민무질역. 세중무병. 견귀인길. 행불우도. 우불우. . 소길.

 

거북의 모양이 횡길로서 아래에 주(: 까치발)가 있을 경우, 병을 점치면 병세가 심하더라도 쉽게 낫고 죽지 않는다. 감옥에 갇힌 사람은 나온다. 재물을 구하거나 노예와 말과 소를 사고, 부탁을 하고, 도망친 사람을 뒤쫓고, 고기를 잡고 사냥을 하는 일은 모두 뜻대로 되지 않는다. 가야 할지 가지 말아야할지의 경우는 가야하고 올지 안 올지의 경우는 안 온다. 도적을 치러 나가도 만나지 못한다. 도적이 쳐들어온다는 소문이 들리면 쳐들어온다. 전임을 하든 관직에 있든 좋지만 오래 가지 못한다. 집에 있으면 좋지 않다. 이 해의 농사는 흉작이고, 민간에는 전염병은 돌지 않는다. 이 해 안에 병란은 일어나지 않는다. 귀인을 만나면 좋고, 길을 나서도 도적을 만나지 않는다. 비가 올지 안 올지의 경우는 오지 않는다. 갤지 안 갤지의 경우는 갠다. 조금 길하다.

 

命曰載所. 以占病, 環有瘳無死. 繋者出. 求財物買臣妾馬牛請謁追亡人漁猟得. 行者行. 來者來. 撃盜相見不相合. 聞盜來來. 徙官徙. 居家室憂. 見貴人吉. 歳孰. 民毋疾疫. 歳中毋兵. 行不遇盜. 雨不雨. 霽霽. .

명왈재소. 이점병 환유료무사. 계출자. 구매물매신첩마우청알추망인어렵득. 행자행. 래자래. 격도상견불상합. 문도래래. 사관사. 거가실우. 견귀인길. 세숙. 민무질역. 세중무병. 행불우도 우불우. 제제. .

 

모양이 재소(載所)의 경우, 병을 점치면 완쾌되어 죽지 않고, 감옥에 갇힌 사람은 나온다. 재물을 구하고 노비와 말과 소를 사고, 부탁하고, 도망친 사람을 뒤쫓고, 고기를 잡고 사냥을 하는 일은 모두 뜻대로 된다. 가야 할지 가지 말아야할지의 경우는 가야한다. 올지 안 올지의 경우는 온다. 도적을 칠 경우 마주치기는 하지만 싸움에까지는 이르지 않는다. 도적이 쳐들어온다는 소식이 들리면 쳐들어온다. 전임될지 안 될지의 경우는 전임된다. 집에 있으면 근심거리가 있고, 귀인을 만나면 길하다. 이 해의 농사는 풍작이고, 민간에는 전염병이 돌지 않는다. 이 해 안에 병란은 일어나지 않는다. 길을 나서도 도적을 만나지 않는다. 비가 올지 안 올지 할 경우는 오지 않는다. 날이 갤지 안 갤지 할 경우는 갠다. 길하다.

 

* 載所 사전적으로 보면 제 자리에 있다는 뜻으로 역시 불상(不祥).....

 

命曰根格. 以占病者, 不死. 繋久毋傷. 求財物買臣妾馬牛請謁追亡人漁猟不得. 行不行. 來不來. 撃盜盜行不合. 聞盜不來. 徙官不徙. 居家室吉. 歳稼中. 民疾疫無死. 見貴人不得見. 行不遇盜. 雨不雨. 不吉.

명왈근격. 이점병자 불사. 계구무상. 구재물매신첩마우청알추망인어렵부득. 행불행. 래불래. 격도도행불합. 문도불래. 사관불사. 거가실길. 세가중. 민질역무사. 견귀인부득견. 행불우도. 우불우, 불길.

 

거북이 보이길 근격(根格)의 경우, 환자를 점치면 죽지 않고, 옥에 갇힌 사람은 오랜 시간 갇혀 있어도 해가 없다. 재물을 구하고 노비와 소를 사고, 부탁을 하고, 달아난 자를 뒤쫓고, 고기를 잡고 사냥을 하는 일들은 모두 뜻대로 안 된다. 가야 할지 가지 말아야할지의 경우는 가지 말아야 하고 올지 안 올지의 경우는 오지 않는다. 도적을 칠 경우 나가도 싸움에까지는 가지 않는다. 도적이 쳐들어온다는 소식이 와도 쳐들어오지는 않는다. 전임될지 안 될지 할 경우는 전임되지 않는다. 집에 있으면 좋다. 이 해의 농사는 평년작이고, 민간에 전염병이 돌기는 하지만 죽는 사람은 없다. 권세가를 만나려 해도 만날 수 없고, 길을 나서도 도적을 만나지 않는다. 비가 올지 안 올지의 경우는 오지 않는다. 불길하다.

 

* 根格 역시 불상이다.

 

命曰首仰足肣外高內下. 蔔有憂, 無傷也. 行者不來. 病久死. 求財物不得. 見貴人者吉.

명왈수앙족금외고내하. 복유우 무상야. 행자불래. 병구사. 구재물부득. 견귄인자길.

 

거북의 모양이 머리를 쳐들고 발은 오므리고, 뒤가 높고 앞이 낮을 경우, 근심이 있는 사람을 점쳐 보면 해가 없다. 가야할지 가지 말아야할지의 경우 가게 되면 돌아오지 못한다. 오랜 시간 앓던 사람은 죽는다. 재물을 구하는 일은 뜻대로 안 된다. 귀인을 만나면 길하다.

 

命曰外高內下. 蔔病不死, 有祟. ()市買不得. 居官家室不吉. 行者不行. 來者不來. 繋者久毋傷. .

명왈외고내하. 복병불사 유수 시매부득. 거관가실불길. 행자불행. 래자불래. 계자구무상. .

 

거북의 모양이 뒤가 높고 앞이 낮은 경우, 환자를 점치면 죽지는 않지만 탈이 난다. 사고파는 일은 뜻대로 안 된다. 관직에 있거나 집에 있거나 하는 일은 좋지 않다. 가야 할지 안 가야 할지 할 경우는 가지 말아야한다. 올지 안 올지의 경우는 오지 않는다. 감옥에 갇힌 사람은 그 기간이 오래 지속되어도 별 해가 없다. 길하다.

 

命曰頭見足発有內外相應. 以占病者, . 繋者出. 行者行. 來者來. 求財物得. .

명왈두견족발유내외상응. 이점병자 기. 계자출. 행자행. 래자래. 구재물득. .

 

거북의 모양이 머리를 쳐들고 발을 펴고, 앞뒤가 서로 응할 경우, 병자를 점치면 병상에서 일어나고, 감옥에 갇힌 사람은 나온다. 가야 할지 가지 말아야할지의 경우는 가야한다. 올지 안 올지의 경우는 온다. 재물을 구하는 일은 뜻대로 되지 않는다. 길하다.

 

命曰呈兆首仰足開. 以占病, 病甚死. 繋者出, 有憂. 求財物買臣妾馬牛請謁追亡人漁猟不得. ()不行. 來不來. 撃盜不合. 聞盜來來. 徙官居官家室不吉. 歳悪. 民疾疫無死. 歳中毋兵. 見貴人不吉. 行不遇盜. 雨不雨. . 不吉.

명왈정조수앙족개 이점병 병심사. 계자출 유루. 구재물매신첩마우청알추망인어렵부득. 행불행. 래불래. 격도불합. 문도래래. 사관거관가실불길. 세악. 민질역무사. 세중무병. 견책인불길. 행불우도. 우불우. . 불길.

 

거북의 모양이 징조를 보이되 머리를 쳐들고 발이 펴진 상태일 경우, 병을 점치면 악화되어 죽고, 감옥에 갇힌 사람은 나오기는 하지만 걱정거리가 있다. 재물을 구하고 노비와 말과 소를 사고, 부탁을 하고, 도망자를 뒤쫓고, 고기를 잡고 사냥을 하는 일들은 모두 뜻대로 안 된다. 가야 할지 가지 말아야할지의 경우는 가지 말아야 한다. 올지 안 올지 할 경우는 오지 않는다. 도적을 쳐도 싸움까지는 이르지는 않고, 도적이 쳐들어온다고 하면 쳐들어온다. 관직을 옮기던 그대로 있건 , 집에 있건 모두 좋지 않다. 이 해의 농사에 대해 물으면 수확은 크게 줄어든다. 민간에는 전염병이 돌기 하지만 죽는 사람은 없다. 이 해 안에 병란은 일어나지 않는다. 귀인을 만나는 일은 좋지 않다. 길을 나서도 도적을 만나지 않는다. 비가 올지 안 올지 할 경우는 오지 않는다. 날이 갤지 안 갤지 하는 경우는 개지 않는다. 불길하다.”

 

命曰呈兆首仰足開外高內下. 以占病, 不死, 有外祟. 繋者出, 有憂. 求財物買臣妾馬牛, 相見不會. 行行. 來聞言不來. 撃盜勝. 聞盜來不來. 徙官居官家室見貴人不吉. 歳中. 民疾疫有兵. 請謁追亡人漁猟不得. 聞盜遇盜. 雨不雨. . .

명왈정조수앙족개외고내하. 이점병 불사 유외수. 계자출 유우. 구재물먀신첩마우 상견불회. 행행. 래문언불래. 격도승. 문도래불래. 사관거관가실견귀인불길. 세중. 민질역유병. 청알추망인어렵부득. 문도우도. 우불우. . .

 

거북이 징조를 보일 때 머리를 쳐들고 발을 펴고, 밖이 높고 안이 낮을 경우, 환자를 점치면 죽지는 않지만 다른 탈이 발생한다. 감옥에 갇힌 사람은 나오기는 하지만 걱정거리가 생긴다. 재물을 구하고 노비와 말과 소를 사는 일은 위해 어떤 사람을 만나려고 해도 만나지 못한다. 가야 할지 가지 말아야할지의 경우는 가야한다. 올지 안 올지의 경우는 소문이 들려도 오지 않는다. 도적을 치면 이기고, 도적이 쳐들어온다는 소식이 들려도 쳐들어오지 않는다. 관직을 옮기거나, 머물러 있거나, 집에 있거나, 귀인을 만나거나 모두 좋지 않다. 이 해의 농사는 보통이고, 민간에는 전염병이 돈다. 부탁하거나 달아나는 자를 뒤쫓거나 고기를 잡고 사냥을 하는 것은 모두 뜻대로 되지 않는다. 도적이 쳐들어온다는 소리가 들리면 도적을 만난다. 비가 올지 안 올지의 경우는 오지 않는다. 날이 갤지 안 갤지의 경우는 갠다. 흉하다.

 


 

命曰首仰足肣身折內外相應. 以占病, 病甚不死. 繋者久不出. 求財物買臣妾馬牛漁猟不得. 行不行. 來不來. 撃盜有用勝. 聞盜來來. 徙官不徙. 居官家室不吉. 歳不孰. 民疾疫. 歳中. 有兵不至. 見貴人喜. 請謁追亡人不得. 遇盜凶.

명왈수앙족금신척내외상응. 이점병 병심불사. 계자구불출. 구재물매신첩마우어렵부득. 행불행. 래불래. 격도유용승. 문도래래. 사관불사. 거관가실불길. 세불숙. 민질역. 세중. 유병불지. 견귀인희. 청알주망인부득. 우도흉.

 

거북의 모양이 머리를 처들고 발을 오므리고 몸을 굽혀 안과 밖이 서로 응할 경우, 병을 점쳐 보면 병이 심해지더라도 죽지 않는다. 감옥에 갇힌 사람은 오랫동안 나오지 못한다. 모든 거래는 생각대로 안 된다. 가야 할지 가지 말아야할지의 경우는 가지 말아야 한다. 올지 안 올지의 경우는 오지 않는다. 도적을 치면 이긴다. 도적이 쳐들어온다는 소리가 들리면 쳐들어온다. 전임될지 되지 않을지의 경우는 전임되지 않는다. 관직에 있거나 집에 있거나 모두 불길하다. 이 해의 농사는 흉작이고, 민간에는 전염병이 돌며 농사는 보통이다. 이 해 안에 병란이 있긴 하나 쳐들어오지는 않는다. 귀인을 만나면 기쁨이 있다. 부탁을 하거나 달아난 자를 뒤쫓거나 하는 일은 뜻대로 안 된다. 길을 나서면 도적을 만나게 된다. 흉하다.

 

命曰內格外垂. 行者不行. 來者不來. 病者死. 繋者不出. 求財物不得. 見人不見. 大吉.

명왈내격외수. 행자불행. 래자불래. 병자사. 계자불출. 구재물부득. 견인불견. 대길.

 

괘가 내격외수(內格外垂)의 경우 길을 떠나야할지 떠나지 말아야할지의 경우는 떠나지 말아야한다. 올지 안 올지의 경우는 오지 않는다. 병자는 죽고 감옥에 갇힌 사람들은 나오지 못한다. 재물을 구하는 사람들은 얻지 못한다. 사람을 만날 경우는 만나지 못한다. 대길이다.

 

命曰橫吉內外相應自橋楡仰上柱(上柱足)足肣. 以占病, 病甚不死. 繋久, 不抵罪. 求財物買臣妾馬牛請謁追亡人漁猟不得. 行不行. 來不來. 居官家室見貴人吉. 徙官不徙. 歳不大孰. 民疾疫有兵. 有兵不會. 行遇盜. 聞言不見. 雨不雨. 霽霽. 大吉.

명왈횡길내외상응자교유앙상주족긍. 이점병 병심불사. 계구 불저죄. 구재물매신첩마우청알추망인어렵부득. 행불행. 래불래. 거관가실견귀인길. 사관불사. 세불대숙. 민질역유병. 유병불회. 행우도. 문언불견. 우불우. 제제. 대길.

 

그 모양이 횡길로서 안과 밖이 서로 응하여 저절로 높고, ()가 상주(上柱)를 쳐다보고 발을 오므리고 있을 경우, 병을 점치면 병이 심해도 죽지 않는다. 감옥에 갇힌 사람은 그 안에서 오래 있어도 죄는 되지 않는다. 재물을 구하고 노비와 말과 소를 사고, 부탁하고, 도망치는 사람을 뒤쫓거나, 고기를 잡고 사냥을 하는 일들은 모두 뜻대로 되지 않는다. 가야 할지 말아야할지의 경우는 가지 말아야한다. 올지 안 올지의 경우는 오지 않는다. 관직에 있거나 집에 있거나 귀인을 만나거나 하는 일은 길하다. 전임될지 안 될지의 경우는 전임되지 않는다. 이 해의 농사는 대풍은 아니고 민간에는 전염병이 돌며 연내에 병란이 일어나기는 하지만 전쟁의 재앙은 없다. 길을 나서면 도적을 만난다는 소문이 있어도 실제로는 만나지 않는다. 비가 올지 안 올지의 경우는 오지 않는다. 날이 갤지 안 갤지의 경우는 갠다. 아주 길하다.

 

命曰頭仰足肣內外自垂. 蔔憂病者甚, 不死. 居官不得居. 行者行. 來者不來. 求財物不得. 求人不得. .

명왈두앙족금내외자수. 복우병자심 불사. 거관부득거. 행불행. 래자불래. 구재물부득. 구인부득. .

 

그 모양이 머리를 처들고 발을 오므리고 안과 밖이 자연스럽게 드리워질 경우, 병으로 걱정하는 사람을 점쳐 보면 병세가 심한 사람이라도 죽지 않는다. 관직에 머물러 있고 싶어도 그렇게 할 수 없다. 가야 할지 안 가야 할지의 경우는 가야한다. 올지 안 올지의 경우는 오지 않는다. 재물을 구하는 일은 뜻대로 안 된다. 사람을 구하는 일은 뜻대로 안 된다. 길하다.”

 

命曰橫吉下有柱. 蔔來者來. 蔔日即不至, 未來. 蔔病者過一日毋瘳死. 行者不行. 求財物不得. 繋者出.

명왈횡길하유주. 복래자래. 복일즉부지 미랴. 복병자과일일무료사. 행자불행. 구재물부득. 계자출.

 

그 모양이 횡길로서 아래 주()가 있을 경우, 올지 안 올지 점을 치면 온다. 점친 그 날 오지 않으면 당분간은 오지 않는다. 환자를 점쳤을 때는, 하루가 지나도 완쾌되지 않는다면 낫지 않고 죽는다. 가야 할지 가지 말아야할지의 경우는 가지 말아야한다. 재물을 구하는 일은 뜻대로 되지 않는다. 감옥에 갇힌 사람은 나온다.”

 

命曰橫吉內外自挙. 以占病者, 久不死. 繋者久不出. 求財物得而少. 行者不行. 來者不來. 見貴人見. .

명왈횡길내외자거. 이점병자 구불사. 계자구불출. 구재물득이소. 행자불행. 래자불래. 견귀인견. .

 

그 모양이 횡길로서 안과 밖이 저절로 들렸을 경우. 환자를 점치면 오랫동안 앓은 병이라도 죽지 않는다. 감옥에 갇힌 사람은 그 안에서 오랫동안 있어도 나오지 못한다. 재물을 구하는 일은 뜻대로 되긴 하지만 얻는 것이 적다. 가야 할지 안 가야 할지의 경우는 가지 말아야한다. 올지 안 올지의 경우는 오지 않는다. 귀인을 만나야 할지 안 만나야 할지의 경우는 만나는 편이 좋다. 길하다.

 

命曰內高外下疾軽足発. 求財物不得. 行者行. 病者有瘳. 繋者不出. 來者來. 見貴人不見. .

명왈내고외하질경족발. 구재물부득. 행자행. 병자유료. 계자불출. 래자래. 견귀인불견. .

 

그 모양이 안이 높고 밖이 낮으며 빠르고도 쉽게 발이 벌어질 경우, 재물을 구하는 일은 뜻대로 되지 않는다. 가야 할지 가지 말아야할 지의 경우는 가야한다. 환자는 쉽게 낫는다. 감옥에 갇힌 사람은 나오지 못한다. 올지 안 올지의 경우는 오지 못한다. 귀인을 만나야할지 만나지 말아야할지의 경우는 만나지 않는 편이 좋다. 길하다.

 

命曰外格. 求財物不得. 行者不行. 來者不來. 繋者不出. 不吉. 病者死. 求財物不得. 見貴人見. .

명왈외격. 구재물부득. 행자불행. 래자불래. 계자불출. 불길. 병자사. 구재물부득. 견책인견. .

 

그 모양이 외격(外格)의 경우, 재물을 구하는 일은 뜻대로 안 된다. 가야할지 안 가야 할지의 경우는 가지 말아야 한다. 올지 안 올지의 경우는 오지 않는다. 감옥에 갇힌 사람은 나오지 못하며 불길하다. 환자는 죽는다. 귀인을 만날까 만나지 말아야할지의 경우는 만나는 편이 좋다. 길하다.

 

命曰內自挙外來正足発. 行者行. 來者來. 求財物得. 病者久不死. 繋者不出. 見貴人見. .

명왈내자거외래정족발. 행자행. 래자래. 구재물득. 병자구불사. 계자불출. 견귀인견. .

 

점괘가 안이 저절로 들리고 밖에서 오는 것이 바르고 발이 펴질 경우, 가야 할지 안 가야 할지의 경우는 가야한다. 올지 안 올지의 경우는 온다. 재물을 구하는 일은 뜻대로 된다. 환자는 병이 오래 지속되나 죽지는 않는다. 감옥에 갇힌 사람은 나오지 못한다. 귀인을 만나야할지 만나지 말아야할지의 경우는 만나는 편이 좋다. 길하다.

 

此橫吉上柱外內()自挙足肣. 以蔔有求得. 病不死. 繋者毋傷, 未出. 行不行. 來不來. 見人不見. 百事盡吉.

차횡길상주외내자거족금. 이복유구득. 병불사. 계자무상 미출. 행불행. 래불래. 견인불갼. 백사진길.

 

모양이 이리 횡길이 나타나고 상주(上柱:?) 앞뒤에서 앞이 저절로 들리고, 발가락이 오므라들면 구하는 바를 얻을 수 있다. 환자는 죽지 않고, 감옥에 갇힌 사람은 해를 입지는 않지만 나오지는 못한다. 가야할지 가지 말아야할지의 경우는 가지 말아야 한다. 올지 안 올지의 경우는 오지 않는다. 사람을 만나려 해도 만나지 못한다. 모든 일이 다 좋다.

 

此橫吉上柱外內自挙柱足以作. 以蔔有求得. 病死環起. 繋留毋傷, 環出. 行不行. 來不來. 見人不見. 百事吉. 可以挙兵.

차횡길상주외냐자거주족이작. 이복유구득. 병사환기. 계류무상 환출. 행불행. 래불래. 견인불견. 백사길. 가이거병.

 

이렇게 횡길이 나타나고 상주 앞뒤가 저절로 들리고 주족(柱足)은 만들어지면 구하는 바를 얻을 수 있다. 거의 죽을 것 같은 환자도 병이 나아 회복된다. 옥에 갇힌 사람은 몸을 상하지 않고 풀려난다. 가야할지 가지 말아야 할지의 경우는 가지 말아야 한다. 올지 안 올지의 경우는 오지 않는다. 사람을 만나야할지 만나지 말아야할지의 경우는 만나지 않는 편이 좋다. 모든 일이 다 좋다. 군사를 일으켜도 괜찮다.

 

* 上柱: 집안의 가장 중심 기둥....

 

此挺詐有外. 以蔔有求不得. 病不死, 數起. 繋禍罪. 聞言毋傷. 行不行. 來不來.

차정사유외. 이복유구부득. 병불사 수기. 계화죄. 문언무상. 행불행. 래불래.

 

이리 뒤로 정사(挺詐: 튀어나오다)인 경우, 구하는 바를 점치면 뜻대로 안 된다. 환자는 죽지 않고 자주 회복된다. 옥에 갇힌 사람은 죄가 있지만 말로만 그럴 뿐 해는 입지 않는다. 가야 할지 가지 말아야할지의 경우는 가지 말아야 한다. 올지 안 올지의 경우는 오지 않는다.

 

此挺詐有內. 以蔔有求不得. 病不死, 數起. 繋留禍罪無傷出. 行不行. 來者不來. 見人不見.

차정사유내. 이복유구부득. 병불사 수기. 계류화중무상출. 행불행. 래자불래. 견인불견.

 

이렇게 안으로 정사(挺詐: 튀어나오면) 점을 쳐도 구하는 바를 얻을 수 없다. 환자는 죽지 않으며 자주 회복된다. 감옥에 갇힌 사람은 죄가 있지만 해는 입지 않고 나온다. 가야할지 가지 말아야할지의 경우는 가지 말아야 한다. 올지 안 올지의 경우는 오지 않는다. 사람을 만나야할지 만나지 말아야할지의 경우는 만나지 않는 편이 좋다.

 

此挺詐內外自挙. 以蔔有求得. 病不死. 繋毋罪. 行行. 來來. 田賈市漁猟盡喜.

차정사내외자거. 이복유구득. 병불사. 계무죄. 행행. 래래. 전고시어렵진희.

 

이것은 정사로서 안팎이 저절로 들린다. 구하는 바를 점치면 뜻대로 된다. 환자는 죽지 않는다. 감옥에 갇힌 사람은 죄가 없다. 가야 할지 가지 말아야할지의 경우는 가야한다. 올지 오지 않을지의 경우는 온다. 밭갈이장사고기잡이사냥은 모두 좋다.

 

此狐貉. 以蔔有求不得. 病死, 難起. 繋留毋罪難出. 可居宅. 可娶婦嫁女. 行不行. 來不來. 見人不見. 有憂不憂.

차호즉. 이복유구부득. 병사 란기. 계류무죄난출. 가거택. 가취부가녀. 행불행. 래불래. 견인불견. 유우불우.

 

이리 호즉(狐鰂)이 나오면 구하는 바를 점치면 뜻대로 되지 않는다. 병자는 죽고 일어나기 어렵다. 감옥에 갇힌 사람은 죄가 없어도 나오기 어렵다. 집에 있으면 좋다. 장가들고 시집가면 좋다. 가야 할지 가지 말아야할지의 경우는 가지 말아야한다. 올지 오지 않을지의 경우는 오지 않는다. 사람을 만나야할지 만나지 말아야할지의 경우는 만나지 않는 편이 좋다. 근심거리가 생기지만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此狐徹. 以蔔有求不得. 病者死. 繋留有抵罪. 行不行. 來不來. 見人不見. 言語定. 百事盡不吉.

차호철. 이복유구부득.병자사. 계류유저죄. 행불행. 래불래. 견인불견. 언어정. 백사진불길.

 

이것은 호철(狐徹)로 구하는 바를 점치면 뜻대로 안 된다. 환자는 죽는다. 감옥에 갇힌 사람은 죄를 받는다. 가야할지 가지 말아야할지의 경우는 가지 말아야 한다. 올지 안 올지의 경우는 오지 않는다. 사람을 만나야할지 만나지 말아야할지의 경우는 만나지 않는 편이 좋다. 할 말이 정해져 있어 핑계를 댈 수 없다. 하는 일은 모두 좋지 못하다.

 

此首俯足肣身節折. 以蔔有求不得. 病者死. 繋留有罪. 望行者不來. 行行. 來不來. 見人不見.

차수부족금신절절. 이복유구부득. 병자사. 계류유죄. 망행자불래. 행행. 래불래. 견인불견.

 

이것은 머리를 숙이고 발의 관절을 오므려 몸이 굽는다. 구하는 바를 점쳐도 뜻대로 안 된다. 환자는 죽는다. 감옥에 갇힌 사람은 유죄 판결을 받는다. 떠난 자는 오지 않는다. 가야 할지 가지 말아야할지의 경우는 가야한다. 올지 오지 않을지의 경우는 오지 않는다. 사람을 만나야할지 만나지 말아야할지의 경우는 만나지 않는 편이 좋다.

 

此挺內外自垂. 以蔔有求不晦. 病不死, 難起. 繋留毋罪, 難出. 行不行. 來不來. 見人不見. 不吉.

차정내외자수. 이복유구불회. 병불사 란기. 계류무죄 난출. 행불행. 래불래. 견인불견. 불길.

 

이리 정()의 안팎이 저절로 늘어진 모습이면 구하는 바를 점쳐도 뜻대로 안 된다. 병자는 회복하기 어려워 죽는다. 감옥에 갇힌 사람은 죄가 없지만 풀려나기 어렵다. 가야 할지 가지 말아야할지의 경우는 가지 말아야 한다. 올지 오지 않을지의 경우는 오지 않는다. 사람을 만나야할지 만나지 말아야할지의 경우는 만나지 않는 편이 좋다. 불길하다.

 

此橫吉上柱載正身節折內外自挙. 以蔔病者, 蔔日不死, 其一日乃死.

차횡길상주재정신절절내외자거. 이복병자 복일불사 기일일내사.

 

이리 횡길이 나타나며, 상주(上柱)가 바르고 몸의 마디가 꺾여 안팎이 저절로 들리면 병자는 점친 날에는 죽진 않지만 그 이튿날에 죽는다.

 

此橫吉楡仰首俯. 以蔔有求難得. 病難起, 不死. 繋難出, 毋傷也. 可居家室, 以娶婦嫁女.

차횡길유앙수부. 이복유구난득. 병난기 불사. 계난출 무상야. 가거가실 이취부가녀.

 

이리 횡길이 나타나고 유앙(楡仰)이며 머리를 숙이면 구하는 것을 뜻대로 얻을 수 없다. 환자는 회복하기 어렵지만 죽지는 않는다. 감옥에 갇힌 사람은 나오기는 어렵지만 해를 입지는 않는다. 집에 머물 수 있고, 며느리를 들이고 딸을 시집보내는 것은 좋다.

 

此橫吉上柱載正身節折內外自挙. 以蔔病者, 蔔日不死, 其一日乃死.

차횡길상주재정신절절내외자거. 이복병자 복일불사 기일일내사.

 

이것은 횡길로써 상주(上柱)가 있고 정신(正身)이고 몸은 굽고 안팎은 절로 들려있으면 병자는 점친 날에는 죽지 않고 그 이튿날에 죽는다.

 

此橫吉上柱足肣內自挙外自垂. 以蔔病者, 蔔日不死, 其一日乃死.

차횡길상주족금내자거외자수, 이복병자 복일불사 기일일내사.

 

이리 횡길이 나타나며, 상주가 있고, 발이 오므라들고, 앞이 저절로 들리고, 뒤가 절로 내려앉으면 병자는 그 점친 날에는 죽지 않지만 그 다음날 죽는다.

 

(為人病)首俯足詐有外無內. 病者占亀未已, 急死. 蔔軽失大, 一日不死.

위인병수부족사유외무내. 병자점구미이 급사. 복경실대 일일불사.

 

이리 머리를 숙이고 뒷발은 나오고 앞발이 안나오면 병자는 귀갑의 점이 끝나기도 전에 급하게 죽는다. 복경실대(卜輕失大)는 하루 만에 죽지는 않는다

 

首仰足肣. 以蔔有求不得. 以繋有罪. 人言語恐之毋傷. 行不行. 見人不見.

수앙족금 이복유구부득. 이계유죄. 인언어공지무상. 행불행. 견인불견.

 

이처럼 머리를 들고 발은 움츠리면 구하는 것이 뜻대로 안 된다. 감옥에 갇힌 사람은 유죄가 된다. 그 죄에 대해 사람들이 이러쿵저러쿵하는 것은 두렵기는 해도 그 때문에 해를 입지는 않는다. 가야 할지 가지 말아야할지의 경우는 가면 안 된다. 사람을 만나는 것은 만나지 않는 편이 좋다.

 

大論曰外者人也, 內者自我也外者女也, 內者男也. 首俛者憂. 大者身也, 小者枝也.

대론왈 외자인야 내자자아야: 외자여야 내자남야. 수면자우. 대자신야 소자지야.

 

범론(汎論)에서 말한다. 바깥 징조는 남의 일이고, 안쪽 징조는 자신의 일이다. 바깥 징조는 여자의 일이고, 안쪽 징조는 남자의 일이다. 머리를 숙이고 있으면 걱정거리가 있다는 뜻이다. 큰 균열은 몸통으로, 작은 균열은 가지로 판단한다.

 

大法, 病者, 足肣者生, 足開者死. 行者, 足開至, 足肣者不至. 行者, 足肣不行, 足開行. 有求, 足開得, 足肣者不得. 繋者, 足肣不出, 開出. 其蔔病也, 足開而死者, 內高而外下也.

대법 병자 족금자생 족개자사/ 행자 족개지 족금자불지. 행자 족금불행 족개행. 유구 족개득 족금자부득. 계자 족금불출 개출. 기복병야 족개이사자 내고이외하야.

 

그 대강은 이렇다. 즉 환자는 발이 오므라들면 살고, 펴지면 죽는다. 오는 자는 발이 펴지면 오고, 발이 오므라들면 오지 않는다. 가는 자는 발이 오므라들면 가서는 안 되고, 펴지면 가야 한다. 구하는 것은 발이 펴지면 뜻대로 되고, 발이 오므라들면 여의치 못하다. 감옥에 갇힌 사람은 발이 오므라들면 출옥하지 못하고, 펴지면 출옥한다. 환자를 점친 경우 발이 펴졌는데도 죽는 것은 안이 높고 밖이 낮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