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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國遺事

卷第一 紀異 第一- 卞韓 百濟

卞韓 百濟

 

[亦云 南扶餘 卽泗沘城也]

[역운 남부여 즉사비성야]

 

[백제는 또한 남부여라고도 하니, 곧 사비성(泗沘城)이다.]

 

新羅始祖赫居世卽位十九年壬午 卞韓人以國來降. 新舊唐書云 “卞韓苗裔在樂浪之地.” 後漢書云 “卞韓在南 馬韓在西 辰韓在東.” 致遠云 “卞韓 百濟也.”

신라시저혁거세즉위십구년임오 변한인이국래항. 신구당서운 “변한묘예재낙랑지지.” 후한서운 “변한재남 마한재서 진한재동.” 치원운 “변한백제야.”

 

신라 시조 혁거세(赫居世)가 즉위한 지 19년인 임오(기원전 39)에 변한(卞韓) 사람들이 나라를 바치고 항복해왔다. 『신당서(新唐書)』와 『구당서(舊唐書)』에는 모두 “변한의 후손들이 낙랑에 있었다.”라고 하였고, 『후한서(後漢書)』에는 “변한은 남쪽에 있고 마한(馬韓)은 서쪽에 있고 진한(辰韓)은 동쪽에 있었다.”라고 하였다. 최치원(崔致遠)은 “변한이 바로 백제이다.”라고 하였다.

 

按本記 溫祚之起 在鴻嘉四年甲辰 則後於赫居世東明之世四十餘年. 而唐書云 卞韓苗裔在樂浪之地云者 謂溫祚之系 出自東明 故云耳. 或有人出樂浪之地 立國於卞韓 與馬韓等並峙者 在溫祚之前爾 非所都在樂浪之北也.

안본기 온조지기 재홍가사년갑진 즉후어혁거세동명지세사십여년. 이당서운 변한묘예재낙장지지운자 위온조지손 출자동명 고운이. 혹유인출낙랑지지 입국어변한 여마한등병치자 재온조지전이 비소도재낙앙지북야.

 

삼국사기 백제본기를 살펴보면, 온조왕이 일어나 나라를 세운 것은 홍가(鴻嘉) 4년 갑진(기원전 17)이니, 곧 혁거세와 동명왕의 시대보다 40여 년 뒤가 된다. 그런데 당서(唐書)에서 변한의 후손들이 낙랑 땅에 있었다고 한 것은 온조왕의 계통이 동명왕에게서 나왔기 때문에 그렇게 말한 것이다. 혹 어떤 사람이 낙랑의 땅에서 나와 변한에 나라를 세우고 마한 등과 서로 대치한 적이 있었다고 말한 것은, 온조왕 이전에 있었던 일로 그 도읍지가 낙랑의 북쪽에 있었다는 말은 아니다.

 

或者 濫九龍山 亦名卞那山 故以高句麗爲卞韓者 蓋謬. 當以古賢之說爲是. 百濟地自有卞山 故云卞韓. 百濟全盛之時 十五萬二千三百戶.

혹자 람구룡산 역명변나산 고이고구려위변한자 개류. 당이고현지설위시 백제지자유변산 고운변한. 백제전성지시 십오만이천삼백호.

 

어떤 사람은 감히 구룡산(九龍山)을 변나산(卞那山)이라 불렀던 까닭에 고구려를 변한이라고 하지만, 아마도 잘못된 것 같다. 당연히 옛날 현인(최치원)의 말이 옳을 것이다. 백제 땅에 변산(卞山)이 있었기 때문에 변한이라고 말한 것이다. 백제의 전성기에는 152,300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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